플라스틱이 지구촌을 습격한지 오래고 태평양에 프랑스 3배 크기의 플라스틱 섬이 떠다니는 세상이다. 청정의 대명사 북극에 내린 눈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다량 검출됐다. 향고래와 바다거북은 물론 생선의 뱃속에서도 플라스틱은 발견된다.

전 세계가 플라스틱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지구촌 골프장들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환경운동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한국 골프장
클럽하우스 비닐봉투 제공 중단

한국은 2021년부터 카페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종이컵 사용이 금지되는 등 정부 차원에서 환경 오염을 야기하는 플라스틱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데 신경 쓰는 분위기다.

이에 맞춰 (사)한국골프장경영협회와 (사)한국대중골프장협회도 올 하반기부터 라커룸 론드리백(비닐봉투)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라커룸 비닐봉투 제공 중단은 골프장이 자원재활용법 규제대상은 아니지만 ‘환경을 보호하고 미래를 위한 작지만 큰 실천’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국내 골프장들의 친환경 정책은 단순한 비닐봉투 사용량 줄이기를 넘어 클럽 운영과 코스관리 등 전반적 영역으로 확대 될 전망이다.

영국 로열노스데번GC
플라스틱 티 사용 내년부터 전면 금지

영국 최장수 골프장 로열노스데번 골프클럽은 환경 보호를 위해 플라스틱 티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이 골프장은 인근에 있는 새 등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나무 티만 판매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 골프장은 내년 1월1일부터 골프숍에서 오직 나무 티만을 판매하고, 플라스틱 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기로 하고, 최근 이같은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잉글랜드 웨스트워드 호에 인접하고 양떼 목장과 해변이 있는 이 골프장 이사회는 “플라스틱 티는 새 등 야생동물에 위험이 된다”며 “특히 새들이 색깔 있는 티를 여기저기 옮겨 놓아 인근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일본 세이브그룹 계열 27곳
비닐봉투·플라스틱 빨대 제공 중지

일본 세이브그룹은 지난 6월부터 계열사인 10개 골프장 클럽하우스 탈의실에 비치된 일회용 비닐 봉투의 제공을 종료했다. 또 내년 4월부터 전체 28개 골프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세이부그룹은 ‘세이부 그룹 환경 방침’을 세우고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폐지 등 환경 보전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세이브그룹은 이외에도 클럽하우스 식당의 음식쓰레기 줄이기, 태양광 등 자연 에너지를 활용한 발전 사업, 온천 열 활용 난방 시설 도입, 지자체와 연계한 삼림 보전 활동, 해안·하천 청소 활동, 객실 노 클리닝 서비스 추진, LED 조명 기기 적극 도입, 히트 펌프를 활용한 고효율 열원 기기 도입, 배터리 골프카 전환, 목재 부산물을 압축 한 고체 연료 사용 등 환경친화형 골프장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 라구나GC 등 4곳
클럽내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모두 제거

베트남 중부 최고의 시그니처 골프 코스로 유명한 라구나골프랑코, 바나힐스, 몽고메리링스, 호아나 쇼어스 등 4개 클럽은 일회용 플라스틱을 모두 제거하기로 약속했다.

이들 골프장들은 쓰레기 봉투, 라커룸 액세서리, 플라스틱 컵 및 빨대 등의 품목을 폐기함으로써 미래 세대를 위해 이 땅과 바다를 보호하고 의미있는 조치를 취할 때 아시아 골프 산업의 모범을 보여줄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라구나 골프 랑코 회장 Adam Calver는“ 베트남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 중 하나이며, 시각적으로 가장 멋진 곳”이라며 “골프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게임이기 때문에 환경 보호에있어 리더 역할을 수행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 골프장들은 플라스틱 제품 대체를 위해 이 지역에서 풍부한 대나무를 활용할 계획이다.

Ba Na Hills 관계자는 “대나무는 이 지역에서 플라스틱을 대체 할 수 있는 명백한 대안이다”며 “모든 클럽은 대나무 쓰레기통과 대나무 티 등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