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침투제로 분류되는 제품들은 계면활성제(surfactants)의 일종이다. 이러한 제품중 토양수분을 늘리는 효과에 중점을 둔 제품은 통칭 ‘습윤제’라고 불리며, 토양 내부의 수분 이동 촉진을 중시한 제품은 ‘투과촉진제’라고 불린다. 하지만 습윤제나 투과촉진제라는 명칭은 계면활성제의 작용을 올바르게 표현한다고 말할 수 없다.

지금까지 많은 슈퍼인텐던트들과 대화를 나눠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침투제에 관한 그들 견해가 필자와 다른 경우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

그 계기가 된 것은 마스터스 토너먼트 준비기간에 미국 오거스타에서 호주 시드니 출신 슈퍼인텐던트와 대화를 나누었을 때였다.

아침 업무를 마치고 다음 업무까지 2시간 정도 시간이 비었기에 필자는 시드니 골프장에서는 뉴벤트그래스(펜A1) 그린을 어떻게 관리하는지를주제로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비료, 배토, 전압, 성장 조절제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대화가 서로 잘 통하고 있다고 느꼈지만, 화제가 살수와 침투제에 관한 것으로 옮겨가는 순간 갑자기 이야기가 통하지 않게 되었다. 필자 견해는 다음과 같았다.

“살수가 필요한 시기에는 항상 침투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면 토양속 수분을 평균치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즉 토양속에서 기상(기체의 어느 부분을 취해도 물리적으로나 화학적으로 균일한 성질을 지니는 상태)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러자 시드니에서 온 그는 반론을 제기했다.

“습윤제 입니까? 아니면 투과 촉진제 입니까? 저는 여름에는 습윤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요, 토양 표면이 수분 과다상태가 되어서 곤란하니까요”

그래서 필자는 이해를 돕기 위해 이런 설명을 덧붙였다.

제가 말한 ‘침투제’는 토양용 계면활성제를 말하는 것 입니다. 그럼 다시한번 묻겠습니다. 시드니에서는 계면활성제를 어떤 식으로 활용하나요?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 그런 의미였군요. 저는 항상 습윤제를 사용한다는 것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투과촉진제라면 시드니에서도 여름에는 많은 슈퍼인텐던트들이 사용하고 저도 사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토양 수분의 움직임을 가속화하는데 더 효과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구체적인 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토양용 계면활성제를 2종류로 구분해 생각했던 것이다.

하나는 토양 내부에서 물의 움직임을 돕는 ‘투과 촉진제’, 또 하나는 토양 내부 수분을 유지하는 “습윤제’라는 것이다.

필자가 나름대로 계면활성제에 관한 공부를 하면서 얻은 지식을 근거로 말하자면 ‘습윤제’나 ‘투과촉진제’라는 말은 계면활성제의 작용을 정확하게 나타낸다고 할 수 없다.

침투제에 대한 필자의 구체적 견해는 Soldat이 다른 여러명의 연구자와 함께 저술한 논문에 보다 자세하게 나와있다. 이 논문은 판매중인 침투제 3종(Aqueduct, Primer604, Revolution)을 이용한 실험결과를 다루고 있다.

실험장소는 크리핑 벤트그래스(펜크로스)를 파종한 USGA 스펙의 샌드그린이며, 실험기간은 2년이었다. 이 논문의 결론은 발췌하면 다음과 같다.

“계면활성제 처리구역에서는 토양수분 체적률 균일도가 대단히 높고 토양의 수소성(발수성)이 낮다. 가뭄 기간에는 계면활성제 처리구의 회복속도가 더 빨랐다. 계면활성제는 토양수분 함유량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실험에 사용한 계면활성제 3종 모두 가뭄 기간중에는 토양 수분의 균일도가 무처리구보다 매우높았다. 그 결과는 2년간 동일했다.”

이러한 결과에 비추어 본다면 계면활성제는 모래를 바탕으로 한 그린에서 가뭄기간 중 충분한 살수를 할 수 없을 경우 토양중 수분 분포를 균일화하고 그린의 미관을 유지함으로써 토양의 소수성 발현을 억제하는 효과적인 도구가 될 것이다.

계면활성제 연구를 통해 명확해진 사실은 제품 종류를 막론하고 토양에 사용된 계면활성제가 드라이스팟의 원인인 토양의 소수성(발수성)을 저하시켜 토양중 수분 분포를 균일하게 유지시킨다는 것이다.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은 구역에서는 수분이 적은 구역이 증가함과 동시에 수분이 많은 구역도 증가했다.

반면 계면활성제를 사용한 경우에는 습했던 장소가 다소 건조해지고, 건조했던 장소는 다소 습해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즉 토양 전체적으로 수분 분포가 비교적 균일해 진다는 것이다.

슈퍼인텐던트로서 실요성을 논하자면 살수량을 줄이고 토양의 평균 수분치를 낮게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계면활성제를 사용하는 것이 보다 나은 선택이다. 토양 수분 균일도가 높아지면 드라이스팟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토양이 물을 튕겨내지 않는다고 해서 드라이스팟을 전혀 경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것만 해도 큰 의미가 있다,

미국 아칸소 대학 연구에서도 같은 결론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연구 또한 다양한 종류의 토양 계면활성제를 USGA 스펙그린에서 사용했는데, 이들 계면활성제가 토양수분을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도 드라이스팟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잎서 언급한 두 연구사례를 통해 명확해진 사실은 계면활성제의 효능(목적)이란 수분유지 능력, 즉 습윤성을 향상 시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물을 즉시 이동시키는 성질인 투과성을 촉진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토양이 물을 튕겨 내지 않도록 하는 것이며 이로써 토양 전체의 수분 분포가 균일해진다.

이러한 점을 슈퍼인텐던트들이 올바르게 이해하고 계면활성제를 사용한다면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료제공: 일본 월간 골프세미나
글: 마이카 우즈 골프세미나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