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코스장비 시장 인력난 해결 능력이 성패 좌우
미래 코스장비 시장 인력난 해결 능력이 성패 좌우
  • 이주현
  • 승인 2019.12.1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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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모어·GPS시약차 최신 기술 급속 발전
다기능·동시작업 등 빠른 변화 대응이 관건
존디어 프리시즌 GPS 시약차(왼쪽), 토로 그린마스터 1000시리즈(오른쪽).
존디어 프리시즌 GPS 시약차(왼쪽), 토로 그린마스터 1000시리즈(오른쪽).

 

골프코스 관리 시장은 골프장 경쟁 심화 및 경영난과 함께 날이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스관리에 있어 어느 때보다 효율과 비용절감이 중요해지고, 이에 따라 코스관리 장비도 변화하는 관리환경에 대응하는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코스장비 제조 및 유통사들은 일찍부터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자원을 적게 사용하는 제품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예지장비인 모어를 예로 들면 작업폭을 늘려 생산성을 향상하는 등 전통적인 방법으로 시장 요구를 충족시키기도 하지만, 최근 여러 산업에서 선호되는 첨단 기술을 적용해 혁신적인 장비를 내놓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코스장비들이 생산성과 효율을 중요시하게 된 것에는 코스관리의 어려움이 그것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한 단계 더 깊이 살펴보면 이러한 트렌드들이 코스관리 인력난과 연관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무인 자율 모어 상용화 눈앞

좀 더 간단하게 얘기하면 최근 인기를 얻고 있거나 시장에서 주목받는 코스장비들은 대부분 노동력 덜 들이는 것에 맞춰져 있다.

최근 코스관리자들에게 가장 고민은 단연 ‘사람을 구하고 키우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코스관리자라는 직업이 상대적으로 인기를 얻지 못하면서 젊은 층에서 그린키퍼를 꿈꾸는 사람이 줄어들고 기존 인력들도 다른 분야로 직종을 바꾸는 등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관점으로 볼 때 최근 출시되는 코스장비들이 ‘생산성’ ‘효율’ ‘다기능’ ‘동시작업’ 등을 강조하는 것이 모두 노동력 절감과 맞아 떨어진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춘 사례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GPS 적용 장비다. 아직 시장에 많이 공급되진 않았으나 GPS를 활용한 무인 모어나 유도 시약차 등이 출시됐거나 개발 중이다.

존디어는 지난 7월 PGA투어 존디어클래식 장비 시연행사에서 무인 자율 페어웨이모어를 선보였다. 작업자 탑승 없이 사전 매핑된 경로를 따라 작업하는 GPS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바로네스는 지난 11월 2019 재팬터프쇼에서 무인모어 공개 시연을 하고 특별 사이트 개설, 사전 테스트 주문 판매 등 상용화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GPS 유도 시약차는 정식 출시돼 해외에선 현장 사용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토로는 이미 GPS 분사 솔루션 기술이 적용된 시약차를 출시한 바 있으며, 매핑된 경로를 따라 정밀 제어 분사로 필요한 곳에만 약제를 살포할 수 있다.

존디어, 제이콥슨 역시 GPS 유도 분사 기술이 적용된 시약차를 출시하고 있어 무인 모어보단 빠르게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GPS 유도 시약차는 작업자가 탑승하는 점에서 무인 모어와는 다르나 작업 중 제어가 거의 필요 없이 사전 설정이나 상황에 따라 자동 제어돼 노동력 및 농약 사용량 절감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바로네스 LM551(왼쪽), 제이콥슨 TR330(오른쪽).
바로네스 LM551(왼쪽), 제이콥슨 TR330(오른쪽).

 

누가 작업해도 좋은 결과물 나온다

코스장비가 노동력을 덜어준다는 것은 단순히 양적 절감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노동력의 질적인 측면, 즉 코스관리로 치면 작업자의 숙련도도 보완해 줄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이는 최근 출시되는 코스장비들이 공통적으로 ‘누가 작업해도 좋은 결과물’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코스관리 작업은 장비의 성능만큼 작업자의 숙련도도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요즘 코스관리 시장에서 신규 인력을 구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일정 수준으로 숙련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작업자에 관계없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장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존디어는 페어웨이모어와 승용식 그린모어 등에 디지털 전자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사전 최적 세팅으로 누가 작업해도 똑같은 예지품질을 기대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토로도 신형 자주식 그린모어에 작업자 중심의 조정 기능을 추가해 다른 작업자가 사용해도 동일한 품질의 결과물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장비 유지보수에 투입되는 노동력 및 자원도 줄일 수 있는 제품들이 등장했다. 바로네스는 올해 출시한 신형 페어웨이모어에 부위 설계를 적용, 장비를 비슷한 기종으로 그룹화해 각 그룹 내에서 부위별 설계와 조합으로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공유 부품이 많아져 유지보수성이 대폭 향상됐으며, 신형 장비 개발 속도도 빨라지게 됐다.

제이콥슨은 모어류 장비의 플랫폼을 통합해 새로운 3갱모어를 선보인 바 있다. 통합 플랫폼 하에서 만들어진 장비들은 표준화된 부품을 공유하는 만큼 부품 관리 및 정비성이 크게 개선됐다.

이처럼 각 장비별로 설계부터 부품까지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을 늘리는 시도들은 장비 제조사와 코스관리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고 있다. 즉 제조사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요구에 대응하는 신제품 개발을 가능하게 되고, 코스관리자는 장비 유지보수에 투입되는 노동력 및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밴트랙 트랙터+어태치먼트(왼쪽), 에어레이터+톱드레싱 드라이젯(가운데), 이멘츠 리사이클링 드레서(오른쪽).
밴트랙 트랙터+어태치먼트(왼쪽), 에어레이터+톱드레싱 드라이젯(가운데), 이멘츠 리사이클링 드레서(오른쪽).

 

다기능 장비 높은 활용성으로 인기

폭넓은 활용성을 장점으로 하는 다기능 장비도 계속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의 메인장비에 여러 가지 작업기를 부착해 다양한 작업에 활용할 수 있게 한 이들 장비는 몇 년 전부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트랙터와 어태치먼트 조합으로 국내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밴트랙은 40여개 매년 신제품을 선보이며 현재 40여개 어태치먼트를 보유, 모든 코스관리 작업에 대응하는 장비로 진화하고 있다.

스테이너 역시 트랙터와 작업기의 조합으로 다양한 작업능력을 강조하고 있으며, 로더로 유명한 밥캣은 픽업트럭+콤팩트 트랙터+스키드로더를 접목한 장비에 어태치먼트를 결합해 사용하는 다기능 장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글로벌 코스장비 브랜드들도 다기능 장비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다. 토로는 올해 트랙터+작업차를 결합시킨 신개념 장비를 기반으로 다수 부착장비로 여러 작업을 소화하는 제품을 출시했으며, 존디어는 어태치먼트를 부착해 다른 작업에도 활용할 수 있는 프론트모어를 선보였다.

효율 및 비용 절감 등을 극대화하는 동시작업 수행 장비도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주로 갱신장비에서 두드러지는데, 통기작업과 동시에 토양 속 공기를 주입하는 신개념 에어레이터나 갱신작업과 동시에 상토층 모래를 재배토하는 장비, 물 분사로 통기하고 동시에 모래를 주입해 토양 개량까지 할 수 있는 장비 등이 그 예다.

이밖에도 잔디 보식 대안 및 초종 변경작업 차원에서 오버시딩이 주목받으면서 빠르게 코스잔디를 조성할 수 있는 오버시딩기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작업속도가 빠르면서 발아율도 좋은 오버시딩기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코스장비 업계는 이러한 트렌드들이 보여주기식 기술에 의한 유행이 아닌 인력난과 같은 코스관리 현안에 대한 솔루션으로 등장한 만큼, 실효가 입증된 제품들은 불황과 관계없이 새로운 시장 영역을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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