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신간] "우즈는 동시대를 산 모든 골퍼들의 동반자"
[골프 신간] "우즈는 동시대를 산 모든 골퍼들의 동반자"
  • 이계윤
  • 승인 2020.03.1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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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시대를 사는 행복
성호준/북오션

골프방송과 신문에서 맹활약하는 성호준 기자가 ‘골프 황제’를 다룬 에세이집 ‘타이거 우즈 시대를 사는 행복’을 출간했다.

골프를 하는 사람이라면 다들 타이거 우즈를 알고, 대부분 좋아한다. 그러나 우즈 내면의 모습까지 보기는 어렵다. 골프 중계 방송을 봐도 그저 ‘우즈가 몇 번 아이언으로 쳤고 몇 번째 우승을 했으며 우승상금으로 얼마를 챙겼다’ 등의 내용들만 나온다.

저자는 “기자란 한 시대를 기록하는 사관(史官)과 같다. 나폴레옹이나 칭기스칸 같은 역사를 바꾼 인물 옆에서 이를 기록한다는 것은 사관에게 행운이나 행복 아니었을까? 골프기자에게도 등장하자마자 골프라는 세계관을 뒤흔든 인물을 취재하고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자 행복이었다. 그래서 이것은 타이거 우즈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나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말한다.

성기자는 최고의 스포츠 스타 우즈를 꼼꼼히 관찰했다고 한다.

우즈는 사생활에 대한 강박이 있다. 그의 요트 이름이 ‘프라이버시’이고, ‘물고기는 나를 알아보지 못한다’는 이유로 다이빙을 좋아할 정도다. 저자는 철의 장막 뒤의 우즈의 모습을 관찰했다.

성호준 기자는 수읽기와 계산에 능하지만, 가끔은 주판을 밀어 놓고 전체를 보고자 노력한다. 그는 스스로를 우즈를 분광하는 프리즘으로 다루면서, 어지간해서는 따라잡기 어려울 높은 수준의 글을 보여준다.

놀라운 이야기들이 많다. 우즈는 킬러로 자랐다. 아버지의 섹스 중독을 증오했다. 우즈는 아버지의 묘비를 만들지 않았다. 그러나 가슴 속에 허한 구멍이 있었고, 결국 아버지와 비슷하게 됐다.

사람이 다 그렇듯 영웅들도 장단점이 있다. 장점은 눈이 부실 정도겠지만 그늘도 크다. 커다란 영향력 탓에 결점이 증폭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영화보다 훨씬 더 드라마틱하다. 어떤 시나리오 작가도 우즈의 삶 같은 이야기를 쓰기는 어렵다. 그런 면에서 우즈는 현대의 셰익스피어”라고 했다.

책은 소시오패스 같은 삶을 살던 우즈가 풍상을 겪으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고난 속에서 인간이 겸손하고 현명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우즈가 증명했다.

우즈는 예전 전성기 때처럼 파워가 넘치지는 않지만 2019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스타는 늙고 힘이 빠져야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둠 속에서만 별빛을 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취재원과 너무 친해서도 안 되고 너무 멀어서도 안 된다는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을 접고 우즈에 대한 사심이 들어간 에세이를 써내려 갔다.

“우즈는 아파 누워 있는 동안 완전히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불굴의 재기 스토리는 흔하지만 그 지옥같은 고통 속에서 훌륭한 인간으로 성장한 스타는 흔치 않다. 나는 우즈에게 감화됐다. 이쯤되면 우즈는 뛰어난 스타 정도가 아니라 동시대를 산 모든 골퍼들의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알려지지 않은 우즈의 에피소드 등이 생생하다. 스포츠 기자의 애환과 즐거움도 엿볼 수 있다.

한국체육대학교 허진석 교수는 “나는 성호준 기자만큼 훌륭한 스포츠 저널리스트를 찾기 어렵다. 그의 시선은 서늘하지만 늘 인간을 찾아내고 그 안에서 온기를 발견한다. 그가 쓰는 기사는 때로 문학작품처럼 아름다우며 감동을 준다. 분노는 분노대로, 기쁨은 기쁨대로 다룰 줄 안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는 현재 중앙일보 골프담당 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네이버TV ‘성호준의 골프인사이드’ JTBC ‘골프매거진’ ‘LPGA 탐구생활’을 진행중이다.

저서로는 진정한 골퍼가 꼭 알아야 할 골프 성지와 역사 이야기 ‘골프는 인생이다’, 한국여자골퍼의 위대한 도전을 그려낸 ‘맨발의 투혼에서 그랜드슬램까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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