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두 칼럼] 티잉그라운드에 대한 올바른 이해
[하종두 칼럼] 티잉그라운드에 대한 올바른 이해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0.03.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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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홀 정규 코스에서 모든 골퍼들은 적어도 18번의 티샷을 해야 한다. 티는 라운드의 25% 샷을 소화하는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그 물리적 의미를 잘 이해 못하는 경우가 많다.

티에서 18번의 샷, 페어웨이·러프·벙커 등에서 18번의 샷, 그리고 그린에서 36번의 퍼트를 해야 18홀 파 72가 계산된다.

우리나라 상당수 골프코스에서는 티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조잔디 매트를 깔아 놓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인조 티 매트는 좋은 골프서비스라고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인조 매트 티를 걷어 내기 위해서는 티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필요로 한다.

USGA 발간 ‘Turf Management for Golf Course’라는 책을 보면 년간 1000명의 라운드를 소화하기 위한 적정 티 크기는 9~14㎡이다. 파3홀과 1번홀은 이 보다 큰 18.5㎡의 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국내 18홀 골프코스 연 평균 내장객을 7만명이라고 보면 각 홀 티 크기는 적어도 700㎡ 가 넘어야 한다. 파3홀의 경우는 이보다 훨씬 큰 1000㎡의 티가 적당하다고 할 수 있다. 골퍼들이 밟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한 최소한의 크기이다.

이와 비슷한 이유로 한국의 골프코스 그린 크기는 미국과 비교해 매우 크게 조성된다. 심지어는 1000㎡ 가 넘는 그린도 많다. 퍼블릭 골프코스 중 평균 내장객이 10만명이 넘는 경우도 허다하니 한국 골프코스의 그린 크기에 대해서그렇게 놀라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의 수 많은 코스들의 티 크기는 불합리한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그린의 총 넓이와 티의 총 넓이는 같아야 한다.

그린 1㎡가 소화 가능한 연간 내장객을 100의 골퍼로 보기 때문이다. 이 수치도 적정 그린 언둘레이션과 합리적 시공이 이루어졌을 때 가능하다. 많은 내장객을 받기 위해서 그린 답압스트레스를 최소화하려면 그린은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 넓게 하면서 티는 터무니 없이 좁게 하는 것은 너무나 불합리한 골프 서비스라고 정의할 수 있다.

티는 아무렇게나 단순하게 만들어질 수 있는 시설물이 아니다. 티 적정 크기는 물론, 티 위치, 티 활용도, 티 방향성, 티에 드려지는 나무 그늘, 티의 배수 시설 등이 완벽해야 한다. 모든 항목에서 완벽해야 티의 플레이에빌리티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티의 활용도는 티의 평탄성, 공략점에 대한 조망성, 스윙이 가능하도록하는 충분한 공간확보, 티에 대한 접근성 등이 포함된다.

클럽 운영자라면 적어도 적정 티 크기는 물리적으로 가장 단순한 코스의 기본사항이며, 그 이외에 위치, 활용도, 방향성, 그늘, 배수 등에 대해서도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아무리 티를 올바르게 만들고 싶어도 물리적으로 공간 확보가 힘들어 어쩔 수 없이 매트를 설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적어도 올바른 매트를 설치하자. 인조 매트 티 주변 조경도 하고, 다양한 위치를 선정해서 인조 매트 티라도 골퍼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보자.

심미적으로도 아름답고 기본에 충실하면서 공략의 다양성이 있다면 아무리 인조 매트 티라 하더라도 골퍼들의 만족도는 향상 될 수 있을 것이다.

평탄성도 유지하지 못하는 인조 매트 티를 설치해 놓고 10만원이 넘는 그린피를 부가해도 골퍼들이 우리 골프장을 찾는 것은 골프코스가 좋아서가 아니라, 갈 곳이 없어서일 수 있다는 것이다.

주변 골프코스를 보면 티에 잔디가 없다고 불평 불만을 토로하는 클럽 운영진이 많다. 그렇다면 그린키퍼에게 잔디관리를 먼저 물어 볼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티가 적정한지를 먼저 알아볼 필요가 있다.

각 홀의 티의 총 넓이가 700㎡는 되는지, 아니면 티로 향하는 동선이 올바른지, 주변 나무로 인한 그늘이 없는지, 배수는 원활한지 먼저 그린키퍼와 논의해야 한다.

여러 환경을 고려해도 어쩔 수 없이 인조 매트를 설치할 경우에는 충분한 넓이의 티를 확보하고 평탄성을 완벽하게 구현한 다음, 주변 조경을 적용해 골퍼로 하여금 “골프서비스를 받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자.

고가의 그린피를 부가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그만한 골프서비스가 제공되어야 상품 판매는 지속될 수 있다. 골프클럽을 찾는 이유는 골프코스라는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임을 다시 한번 명심하자.

JDG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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