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허잔 Golf Course Architecture 69] 코스 설계보다 더 중요한 유지관리 상태
[마이클 허잔 Golf Course Architecture 69] 코스 설계보다 더 중요한 유지관리 상태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0.04.2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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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 참여(Participation)

레크리에이션 체험 제3부의 핵심은 레크리에이션 그 자체이며, 이 경우에는 한 라운드의 골프가 된다.

앞에서 설명했던 제2부인 이동단계는 골퍼가 각종 운송수단을 이용하기 시작해서 이를 떠날 때까지이며, 플레이 초기 부분인 준비 단계와 일부 중복되기도 한다.

골퍼들이 클럽하우스나 프로숍이나 코스를 향하면 레크리에이션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몇해전 골퍼들의 플레이를 시작하기 직전과 직후 감정들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적이 있다.

골퍼들은 골프코스에 도착한 직후와 떠날 무렵에 각각 설문에 응답했는데 그 결과는 예상밖이었다.

도착하는 골퍼들은 입장 체험이 아주 중요하며 그것이 기대하는 수준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입증해 주었다. 조사원들이 예의 바른 대학생들이었고 골퍼들의 의향을 진지하게 들으여 했기 때문이었는지 좋지 않은 입장체험으로 좀 화가 나거나 실망하였음에도 골퍼들의 적의가 많이 누그러져 있었다.

도착하는 골퍼들에 대한 골프코스에서 무엇을 기대하느냐 하는 질문에 일부는 설계라고 하고 일부는 유지관리라고 하여 처음에는 의견이 양분됐다.

그러나 골프코스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구체적인 질문에는 대개 1)그린 상태 2)티 상태 3)벙커 상태 4)페어웨이 상태 5)러프 상태 6)연습시설 상태 7)코스 설계순으로 응답해 설계보다 유지관리를 앞세웠다.

떠나는 골퍼들은 코스 유지관리를 더욱 중요시 했으며 설계 문제에 대해서는 좋아했던 점보다 싫어했던 점을 더 많이 언급했다.

조사결과 골퍼들은 차라리 설계가 잘못된 코스라고 하더라도 유지관리가 잘 된 코스에서 플레이를 하고 싶어했다. 결론적으로 유지관리가 설계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필자 일행은 유명 골프코스를 찾아 열심히 돌아다닌 결과 코스 설계는 완전히 실망스러웠지만 유지관리는 흠잡을 데가 없어 명성들이 거기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설문조사 결과는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상적으로는 주어진 유지관리 예산범위 내에서 최고 품질의 유지관리를 이끌어 내도록 설계가 뒷받침돼야 한다.

유지관리가 중요하다는 말은 많이 하지만 막상 유지관리와 설계의 이러한 관계는 등한시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유지관리를 편하게 하는 골프코스는 장치들의 개성이 부족하기 쉽고 설계자 명성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골프코스 설계자와 관리자는 함께 협력해 시각적으로 흥미진진한 코스와 유지관리가 쉬운 코스 사이에서 최선의 절충점을 찾아내야 한다. 설계의 초기 단계에 코스관리자가 개입되지 않으면 설계과정에서 유지관리를 잊게 되는 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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