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의 최상위 코스관리 3] 고온기 여름나기 준비 예년보다 서둘러야
[이동욱의 최상위 코스관리 3] 고온기 여름나기 준비 예년보다 서둘러야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0.05.1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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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은 고온과 저온현상, 가뭄, 강풍 등 예상치 못한 기상변화로 인해 롤러코스터를 타듯 잔디 생장 변화가 뚜렷했다. 3월까지만 해도 기록적인 기온상승으로 그린업이 빨라져 대부분 봄철관리를 서둘러 실시했으나, 4월 접어들면서 지속적 큰 일교차와 저온현상이 발생했으며 월 평균기온은 전국적으로 예년보다 낮았다.

이로 인해 정상적 그린업이 된 벤트그래스는 생장이 주춤하거나 형질분리현상이 두드러졌다. 일부는 저온피해가 발생하는 등 그린업 균일성이 현저히 저하돼 오히려 작년보다 봄철 잔디생육이 좋지 못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을 것 같다.

일반적으로 봄철 통기작업 후 5월까지는 그린잔디는 생육촉진과 더불어 퍼팅퀄리티 향상을 위한 관리를 병행 실시한다.

통기작업으로부터 회복된 이후 소량다회시비(spoon feeding application), 적자관수(deficit irrigation)를 실시해 잔디 연약화를 방지하고 낮은 깎기 및 그루밍작업, 배토와 롤링작업을 통해 그린스피드 등 퍼팅퀄리티의 향상을 도모한다.

그러나 올해는 4월 생육불량 이후 갑자기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정상적 생육관리와 이후 품질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 예보에 의하면 5월부터 고온현상이 자주 발생해 여름이 빨리 시작되며 가뭄현상은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예년 실시하던 5월 잔디생육과 품질관리 시간은 짧아지고 고온기를 대비한 관리가 빨라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4월까지 기온조건은 잔디잠재성장률이 10~15% 정도로 지상부 생장은 좋지 않은 반면 뿌리발육은 상당히 양호한 조건이었다. 그러나 이후 온도가 급격히 상승함으로 인해 지상부는 양분 과다흡수 등으로 과생장을 보이는 반면 뿌리는 노화현상이 촉진되고 있다. 즉 지상부와 지하부 생장비율의 전환이 빨리 발생하며 고온, 건조 등에 의한 산화적스트레스(oxidative stress)에 노출되는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산화적스트레스는 잔디 체내에서 발생하는 과산화물 음이온(O2-, superoxide), 과산화수소(H2O2, hydrogen peroxide), 하이드록실 라디칼(OH·, hydroxyl radical) 등 활성산소(reactive oxygen species, ROS)의 독성으로 인한 피해를 말한다.

활성산소는 세포막, 지질, 단백질, DNA 및 RNA 등 세포 구성물질을 변형하거나 파괴해 피해를 일으킨다. 잔디가 정상적 생육을 할 때에도 활성산소는 발생하나 잔디 체내에서 생성되는 슈퍼옥사이드 디스뮤타아제(SOD, superoxide dismutase), 카탈라아제(CAT, catalase), 페록시다아제(POD, peroxidase) 등의 항산화효소에 의해 제거돼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고온, 건조스트레스 상태에서는 활성산소 생성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항산화효소 활성이 저하되기 때문에 피해가 발생한다. 그 결과 녹색을 띠는 잔디 잎은 탈색 또는 퇴색되며 노화(senescence) 과정을 거쳐 결국 고사하게 된다.

따라서 올해는 산화적스트레스 예방을 위해 예년보다 여름나기 준비를 서두르는 것이 좋겠으며 다음과 같이 고온스트레스 및 건조스트레스 저감을 위한 관리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통기작업으로부터 완전히 회복되면 고온스트레스 조건하에서 광합성 효율 및 내열성 향상, 항산화효소 증가를 위해 질소, 인산, 칼륨 및 칼슘을 0.2~0.5% 용액으로 조제해 소량다회시비를 실시한다.

또 아미노산, 해조추출물 및 부식산 등의 생물촉진제(biostimulants)가 함유된 비료를 2주 간격으로 시비하면 도움이 되는데, 특히 해조추출물과 부식산을 혼합 처리할 경우 건조스트레스로부터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다.

관수관리는 TDR 토양수분측정기 기준으로 일평균 8~12% 수준이면 적절한데, 현 시점에서 일일 증발산량을 감안하면 오전 9시~10시 측정기준으로 15~17%이면 하루 중 잔디에 필요한 적정수분으로 생각된다.

특히 고온기에 접어들어 시린징관수를 실시할 경우 집중답압을 받는 그린 진출입로, 가장자리는 부적절한 관수로 인해 습해 가능성이 커지므로 스프링클러와 인력관수를 적절히 활용하며 배수불량 또는 답압이 심한 곳은 무공통기작업을 추가로 실시하기 바란다.

(주)에이엘그린 잔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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