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경험은 큰 자산이지만 자신만의 세계에 갇힐 수 있어
선수 경험은 큰 자산이지만 자신만의 세계에 갇힐 수 있어
  • 이주현
  • 승인 2020.05.2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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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출신 설계가 항상 옳을까?
오늘날 가장 유명한 선수 출신 설계가 중 하나인 잭 니클라우스는 프로골퍼로 메이저대회에서만 18회 우승을 했으며 설계, 공동설계, 다른 형태로든 전 세계 400개 이상의 코스 조성에 참여했다(사진은 잭니클라우스GC코리아).
오늘날 가장 유명한 선수 출신 설계가 중 하나인 잭 니클라우스는 프로골퍼로 메이저대회에서만 18회 우승을 했으며 설계, 공동설계, 다른 형태로든 전 세계 400개 이상의 코스 조성에 참여했다(사진은 잭니클라우스GC코리아).

 

우리는 프로골퍼로 멋진 커리어를 쌓고 코스설계가로 전향하는 선수들을 자주 대하고 있다. 물론 선수 경력이 그대로 설계 명성으로 이어지진 않으나, 이들 중 상당수가 설계가로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선수 출신 코스설계가로 가장 대단한 업적을 남긴 사람은 누구일까 궁금해진다. 링스매거진이 선수로서도 설계가로서도 이름을 떨친 사람들을 정리했다.

선수 출신 코스설계가의 장단점

1977년 US아마추어 챔피언이자 PGA투어 통산 2승의 유명 코스설계가 존 파우트는 성공적인 선수생활 경력이 설계가로의 전환을 해치고 방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내가 가진 한 가지 어드밴티지는 대회를 위해 최상의 상태로 준비된 세계 최고의 코스들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라며 “훌륭한 코스의 진정한 경기성을 해부해 볼 수 있다면, 탄탄한 기초를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내 경우 이런 코스에서 경쟁해본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우트는 한편으로 선수 출신 코스설계가가 실제로 경기하는 사람들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경기 성향에 맞는 코스를 만드는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그는 “선수 출신 설계가가 자신의 경기 성향을 설계와 분리할 수 없다면, 상상력이 부족한 코스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사우스링스영암 63홀중 18홀을 설계한 마이크 드브리스는 그것이 엘리트 골퍼에게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는 선수 출신 설계가와 뛰어난 설계가를 구분하는 점이라 말한다.

드브리스는 “그들은 골프를 순수 경기 관점에서 바라본다”며 “그들은 코스 난이도가 알려지길 원하고, 애버리지 골퍼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골프 역사에서 최고의 선수 출신 설계가는 누구일까? 이에 앞서 코스설계가로 활동한, 또는 활동하고 있는 프로골퍼들은 누가 있을까?

여기에 해당하는 인물은 빌 버진, 제임스 브레이드, 벤 크렌쇼, 어니 엘스, 닉 팔도, 존 파우트, 댄 힉슨, 헤일 어윈, 데이비스 러브 3세, 톰 모리스, 잭 니클라우스, 그렉 노먼, 아놀드 파머, 윌리 파크 주니어, 개리 플레이어, 닉 프라이스, 피터 톰슨, 톰 웨이스코프, 타이거 우즈 등을 꼽을 수 있다.

잭 니클라우스 전세계 400개 직간접 참여

오늘날 가장 유명한 선수 출신 설계가는 잭 니클라우스라 할 수 있다. 그는 프로골퍼로 메이저대회에서만 18회 우승을 했으며 설계, 공동설계, 다른 형태로든 전 세계 400개 이상의 코스 조성에 참여했다.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주요 코스로는 카보 델 솔, 데저트 하이랜드, 하버타운(피트 다이 공동), 마야카마, 프롱혼, 퀴비라, 세보낵(톰 도악 공동), 뮤어필드 빌리지 등이 있다.

그가 설계한 코스에서 무려 59번이나 메이저대회가 열렸다. 그러나 코스설계가로서 의심할 여지없는 성공에도 불구하고, 니클라우스 설계코스의 상당수는 너무 까다롭고 자신의 경기 성향을 지나치게 반영하는 것으로 비판받고 있다.

이러한 논란을 피해가면서 다양한 능력의 골퍼를 수용하는 코스를 만들고 있는 선수 출신 설계가로 타이거 우즈를 꼽을 수 있다.

15번의 메이저 챔피언에 빛나는 그가 골프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나, 아직 코스설계에선 신인(그가 설계한 첫 코스인 디아만테의 엘 카도날은 2014년에 개장)이라 할 수 있어 ‘선수 출신 최고의 설계가’라는 타이틀을 달기엔 아직 부족하다.

또 다른 강력한 후보로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브레이드가 있다. 클라렛 저그를 5번이나 들어 올렸으며 카누스티(올드 톰 모리스 설계를 대폭 변경), 네언(톰 모리스 설계 수정), 로열 애버딘(아치 심슨 설계 리모델링), 세인트 에노독, 글렌이글스 킹스 및 퀸즈 코스 등 클래식 코스를 설계했다.

윌리 파크 주니어도 후보로 꼽을 수 있다. 디오픈을 2번 제패한 그는 영국, 미국, 캐나다 등에서 다수 코스를 설계했다. 주요 작품으로 영국 서닝데일, 워플스던, 헌터콤, 홀린웰과 미국 올림피아필즈 노스코스, 메이드스톤GC 등이 있다.

마스터스 챔피언 두번 우승의 벤 크렌쇼도 이름을 올릴 만 하다. 그는 현시대 가장 유명한 설계가 중 하나인 빌 쿠어와 함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코스, 캐봇 클리프스, 스트림송 레드, 밴던 트레일즈, 샌드 밸리 등의 유명 코스를 설계했다.

최고의 선수 출신 설계가는 ‘톰 모리스’

올드 톰 모리스. 골프 역사에서 지금까지 선수 기록과 코스설계 양쪽 다 최고라 할 수 있는 한명을 꼽으라면 바로 그일 것이다. 선수 경력을 떠나서도 그는 역대 최고의 코스설계가일수도 있다.

모리스는 4번의 디오픈 우승 외에도 코스관리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 모래 그린의 톱드레싱 작업을 개척하고, 벙커 유지보수 방법과 그린에서 자주식 모어를 처음 도입했다.

코스설계에서 그는 60개 이상의 코스를 직접 설계하거나 대폭 수정했다. 프레스트윅, 카누스티, 도녹, 리벤, 네언, 라힌치의 초기 레이아웃을 변경하고,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페어웨이 확장, 티박스 분리, 그린 확장·개선·재건 등의 작업으로 오늘날의 올드코스를 있게 했다.

또 뮤어필드, 로사페냐, 로열 포트러시의 초기 코스를 설계하고 로열 노스데본, 엘리, 매크리하니시, 크루덴 베이, 세인트 앤드루스 뉴코스, 로열 카운티다운 등 아직도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멋진 코스들을 만들었다.

드브리스는 톰 모리스에 대해 “그는 골프에 많은 기여를 했으며, 많은 위대한 골프인들에게 가르침 또는 영감을 줬다. 많은 것들이 그에게서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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