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늘 변수가 있기 마련…한 가지 예보만 믿어선 안돼"
"날씨는 늘 변수가 있기 마련…한 가지 예보만 믿어선 안돼"
  • 이주현
  • 승인 2021.03.1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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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학자가 말하는 코스관리
기상청 예보가 가장 대중적인 날씨 서비스지만, 좀더 자세한 예측과 데이터가 필요한 코스관리엔 부족하다. 때문에 기상학자가 코스관리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는 “날씨 정보 없이 코스관리를 하겠다는 것은 복권에 당첨되려고 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기상청 예보가 가장 대중적인 날씨 서비스지만, 좀더 자세한 예측과 데이터가 필요한 코스관리엔 부족하다. 때문에 기상학자가 코스관리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는 “날씨 정보 없이 코스관리를 하겠다는 것은 복권에 당첨되려고 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날씨는 코스관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또 코스관리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분야가 기상일 것이다. 그래서 학계에서 코스관리자를 돕는 전문가 중 잔디학자, 농경학자도 있지만 기상학자도 중요하다.

미국에선 코스관리 전문 기상 서비스도 있으며, 기상학자 허브 스티븐스 역시 이를 제공하는 사람 중 하나다. GCI가 기상학자가 말하는 코스관리와 코스관리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정리했다.

허브 스티븐스의 커리어는 골프와 날씨를 아우른다. PGA투어 캐디와 날씨 전문 방송 ‘웨더채널(Weather Channel)’에서 일했으며, 코스관리 기상 전문 서비스 업체 ‘그래스루츠웨더(Grass Roots Weather)’를 창립했다.

2000년대 중반에 시작한 그래스루츠웨더는 현재 발투스롤, 윙드풋, 트럼프내셔널 등 미국 100여개 골프장에 맞춤형 장단기 기상 예측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그가 한 골프클럽에서 그린위원회장으로 있을 때 친구이기도 했던 그 클럽의 슈퍼인텐던트의 제안으로 시작한 것이다.

당시 그는 친구에게 날씨 예측을 제공하고 그에 따라 관리 일정을 결정하며 함께 했다. 스티븐스가 그 클럽을 떠날 때 친구는 “당신의 기상 예측으로 엄청난 비용을 절약했다. 나를 위해 하던 일을 다른 이들을 위해 해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가장 좋아하는 취미와 직업 전문 분야를 결합하는 축복을 얻었고, 지금도 주3회 이상 라운드를 나가며 코스와 하늘을 살피는 것을 멈추지 않고 있다.

코스관리 기상정보는 복합적이어야

기상학자로서 스티븐스는 코스관리자가 날씨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한다. 바로 ‘포인트앤클릭 예보(point-and-click forecast)’가 얼마나 나쁜지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포인트앤클릭 예보는 미국 기상청이 개발한 컴퓨터 모델로 한 곳에서 미 전역의 지역별 예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언뜻 보면 공공기관인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예보로 가장 믿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스티븐스는 기본적으로 내재된 결함 몇 가지가 이 모델을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게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 역시 기상청 예보가 가장 대중적인 날씨 서비스지만, 좀더 자세한 예측과 데이터가 필요한 코스관리엔 부족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쉽다. 여러 날씨 앱이나 포털사이트에서 제공되는 기상 예보 역시 대부분 한곳에서 나온 자료이며, 표현하는 인터페이스만 다를 뿐이다.

때문에 스티븐스는 잠재적 클라이언트를 만날 때 “2~3주 사이 기존 날씨 앱으로 얻을 수 없는 예보를 해줄 수 있다”고 말한다. 또 그는 기존 날씨 앱들이 코스관리자에게 별 도움이 안된다고 확신한다.

호수주변 코스 수면온도 주의 깊게 살펴야

코스관리자들이 하는 또 다른 날씨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큰 호수나 바다를 끼고 있는 코스에서 물이 매일뿐만 아니라 계절적, 심지어 연간 기준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좋은 사례가 있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동쪽 먼바다의 케이프해터러스에서 해양까지 해수면 온도가 평상시보다 많이 따뜻했다. 그러나 대서양 전체적으로는 그렇지 않았으며, 이는 북미대륙을 향해 자리 잡은 이례적인 따뜻하고 커다란 물웅덩이였다.

그것은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따뜻한 공기는 더 많은 수증기를 보유하며, 수증기는 여름철 코스관리자의 적이다.

물론 코스관리자는 어느 정도 비를 원한다. 비가 적절히 오면 관개를 덜할 수 있고 물을 아낄 수 있다. 그러나 비가 아니라 매일 아침 일어나면 코스잔디에 이슬이 맺히거나 안개가 자욱하고, 안개가 증발하면 습기가 폭풍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하루가 끝나면 잔디가 다시 젖어 밤새 젖은 상태로 있게 된다.

그런 다음 안개가 다시 형성된다. 이것이 악순환으로 반복됐고, 지난해 높았던 해수면 온도로 이러한 문제를 겪은 코스가 많았던 것이다.

지난해 악순환이 너무 지속돼서 잔디 생육을 제대로 지킬 수 있는 곳이 없을 정도였다. 코스관리자라 해도 잔디를 살릴 수 없었을 정도임에도, 열심히 일하는 코스관리자들이 애를 먹고 책임을 져야 했다. 이는 과학적 이해 없이 “당신은 전문가니까 잔디를 살릴 수 있다”고만 말하는 자들이 그들 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작업계획 수립 시 날씨는 훌륭한 근거

스티븐스가 한때 투어 캐디로 일하며 프로골퍼에게 정보를 제공했듯, 코스관리자에게 기상학자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는 “날씨 정보 없이 코스관리를 하겠다는 것은 복권에 당첨되려고 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코스관리 기상전문가로 활동하면서 그가 쌓은 노하우 중 하나는, 코스관리자가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에 전략을 짜는 능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2~3주 후의 날씨를 예측하는 것을 주업으로 삼고 있으며, 더 장기적인 예보와 함께 알고 있는 것을 코스관리자에게 전달한다.

누군가에게 설명하며 설득하는 것은 그의 전문 분야가 아니나, 그의 정보와 전략은 코스관리자가 의사결정자들을 대할 때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코스관리자는 CEO에게 예고를 높이고 톱드레싱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얘기할 때 “열과 습기로 볼 때 매우 스트레스가 강한 날씨가 오고 있어 예고를 높이는 것이 좋다.

또 열 스트레스 때문에 지금은 어떤 톱드레싱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하는 것이다. 코스관리자는 그가 제공하는 효과적인 장기 예측을 기반으로 이 같은 전략적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살균제 살포시기를 묻는 것도 그가 자주 받는 연락이다. “소나기나 폭풍이 오기 전 3~4시간 정도 건조한 때가 있을까요?”라는 식의 질문은 매우 흔하다. 때문에 그는 라운드를 나갈 때도 꼭 휴대폰을 챙기는 것을 잊지 않는다.

구름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려준다

날씨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고 더 많은 정보를 얻고자하는 코스관리자들에게 스티븐스는 인터넷에서 구름 분포도를 살필 것을 추천한다. 이는 젊은 시절 그가 자주 했던 것으로, 구름 분포도를 찾아보면 구름의 종류와 그들이 어떤 날씨를 예고하는지 알려줄 것이다.

구름은 많은 것을 알려준다. 몸으로 느끼기 전 날씨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려주고, 그날과 다음날 무엇을 예상할 수 있는지 좋은 힌트를 제공한다.

올해 67세가 된 스티븐스는 그동안 수많은 정상급 코스관리자들과 함께 일했다. 그가 본 최고의 코스관리자는 모두 지칠 줄 모르는 일꾼이었으며, 잔디가 스트레스를 받을 시기엔 가족보다 코스를 우선시 할 정도로 충실했다.

또 그들은 함께 있으면 즐겁고 겸손함을 갖고 있다. 왜냐하면 어떤 예방책을 세우더라도 대자연의 변덕 앞에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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