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터 제외 48인치에서 46인치로
골프가 장타의 게임만은 아니고
코스전장 늘리는 것으로도 한계
PGA투어 공식대회에서 330야드 장타 시대를 접한 USGA(미국)와 R&A(영국)가 결국 골프클럽 길이 제한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USGA와 R&A는 최근 비거리 관련 장비 규칙 변경에 관한 제안을 발표하고 퍼터를 제외한 클럽 길이를 최대 48인치에서 46인치로 줄이는 방안을 3월까지 각계 의견 수렴 후 변경 여부를 확정하기로 했다.
PGA 투어에선 1997년 부터 존 댈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300야드 시대에 접어들었다. 2003년에는 행크 퀴니가 321.4야드로 장타 1위에 오르면서 단숨에 320야드 벽을 허물었고 이후 버바 왓슨, 더스틴 존슨, 스콧 헨드, 로리 매킬로이 등 내로라하는 장타자가 등장했다.
한동안 깨지지 않던 320야드 장타 시대는 지난해 브라이슨 디샘보가 허물었다. 평균 드라이브샷 322.1야드로 2003년 퀴니 이후 17년 만에 320야드 장타왕이 됐다. 디샘보의 괴력은 이번 시즌에도 계속돼 지난 3월3일 현재 329.2야드를 기록 중이다.
장타자가 많아지는 건 선수들의 체력 향상과 함께 장비의 발달이 더해진 효과다.
초장타자가 늘어나지만, 코스의 전장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런 변화가 계속되면 7700야드가 넘는 긴 코스도 변별력이 떨어지고, 장타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경기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
USGA와 R&A는 2002년 “비거리 증대가 도전적인 골프 경기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드라이버 헤드의 반발력을 0.83(C.O.R 기준), 2004년에는 클럽 길이를 최대 48인치로 제한했다. 헤드 반발력이 0.01 증가하면 약 2야드 더 멀리 보낼 수 있다. 샤프트가 길어지면 더 빠른 스윙스피드를 내 거리 증가에 도움을 준다.
USGA와 R&A는 골프공 테스트 방법 개선과 클럽 페이스의 반동 효과 상한 변경 등의 규정 개정도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올해 8월 초까지 6개월간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골프가 장타의 싸움이 되가는 현상을 막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