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함께 찾을 수 있는 코스라야 성공 - 40대 코스설계가 골프산업 '뚫어보기
온 가족이 함께 찾을 수 있는 코스라야 성공 - 40대 코스설계가 골프산업 '뚫어보기
  • 민경준
  • 승인 2014.08.2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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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념 특별 좌담회]
온 가족이 함께 찾을 수 있는 코스라야 성공
40대 코스설계가 골프산업 '뚫어보기'
우리에게도 '찬란했던 그 시절'이 다시 올까. 골프코스 설계를 평생 업으로 생각하며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철야근무를 마다하지 않았던 40대 코스 디자이너들의 상념이 요즘 깊다. 이들은 국내 골프설계 분야 2.5세대로서 20년전 골프산업 호시절에 골프설계 분야에 입문했지만 최근의 경기불황과 신규골프장 조성사업들이 잇따라 움츠러들면서 그 어느때 보다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렇다고 여기에서 좌절할 수는 없다. 본지는 창간1주년을 기념해 이 막막한 골프산업을 어떻게 뚫어나갈지 각각의 설계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열혈 40대 코스설계가들을 초청해 골프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좌담회는 지난 7월24일 이계윤 편집국장의 사회로 본사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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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윤=국내 골프장의 급속 증가에 따른 홀당 내장객과 영업 이익율 감소, 그리고 오랜 불황과 맞물려 회원권 시장마저 전전긍긍하고 있는 가운데 골프산업계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김병국=전체적인 골프인구가 줄어든 것은 아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또한 국내외 경기가 어느정도 회복된다면 골프산업은 다시 안정기에 들고 그렇게 되면 중단되었거나 아니면 신규 프로젝트가 움직일 수는 토대가 마련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회원제 보다는 대중제로 개발돼야 하지만 이에따른 PF, 건설사보증 등의 문제는 여전히 개발사업 자체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 판단된다.
■이용희=여러 자료들을 살펴보면 골프장의 경영실적과 관련된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이 2008년부터 감소하고 있다. 또한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구추세는 2030년이 되면 고령인구의 빠른 증가와 유소년 인구가 감소하는 이른바 인구경쟁력 순위가 하락하고 복지환경이 급격히 나빠질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에 신규 골프장사업을 계획할 때는 이 점을 특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노준택=예전과 달리 신규 골프장 개발 여건은 많이 달라졌다. 지가와 인건비는 꾸준히 상승한 반면, 급격히 늘어난 골프장들 때문에 그린피는 오히려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토지매입부터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입하고도 수익성이 높지 않다면 대안은 토지 매입에 대한 부담이 없는 유휴부지의 활용이다. 일테면 4대강 사업을 통해 생겨난 많은 유휴 부지를 임대해 골프장을 조성하거나 혹은 지자체가 운영하는 시립, 도립 골프장(municipal course)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현강=2005년부터 골프장 공급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지더니 지난 2010년 한해에 개장한 골프장이 30곳이나 된다. 돌이켜보면 주택정책처럼 수요공급이 어느 정도 조정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특히 2010년 까지만 해도 골프장 입지검토 건수가 1년에 100건이 넘었다. 이후 절반으로 줄어들더니 그 내용도 모두 새로운 각도와 새로운 컨셉의 골프장 들이다. 예를 들면 남해안 벨트에 조성되는 골프장들은 골프코스가 복합관광단지나 종합휴양지에 들어서는 하나의 시설일뿐 주연은 아니다.
▶이계윤=고객유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타계하기 위한 방편으로 코스 리뉴얼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김병국=개장한지 20년 이상된 골프장들 대부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설 노후화, 잔디생육과 관리의 문제점, 코스 품질에 대한 변화 욕구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골프장들은 신설 골프장과 달리 각종 규제에 대해 부담을 덜 수 있고 짧은 기간 골프장을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어 리뉴얼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이현강=골프장들은 경제적 침체를 이유로 우선 당장 불편한 부분만 단기적으로 개선되기를 바라거나 일부 조경이나 벙커 등 코스의 일부분만 손을 대는 소극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
여하튼 비용문제 때문에 바로 리뉴얼에 돌입하지는 못하더라도 `종합검진'만큼은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옳다. 물론 설계가도 골프장 운영과 코스관리·수익부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함은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다. 효율성을 강조한 리뉴얼은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 이 용 희 -
“코스리뉴얼 '고문 설계가'와 논의해야”

- 김 병 국 -
“해외 설계 진출 토털서비스 개념으로”
■노준택=골프 코스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하게 되고, 잔디 건강과 플레이 상태의 향상, 비관리지역 확대, 혹은 특정 부분의 경관 개선을 위해서도 개보수는 과거에도 행해졌고, 앞으로도 필요하다.
이제는 골프코스에만 국한하지 말고 부대시설의 적극 활용, 흡인력 있는 시설 도입 등 시대의 흐름에 걸맞은 '혼성과 융합'이 필요한 시점이다. 즉 비골퍼, 가족이 골프장을 찾을 수 있는 아이디어가 종합적으로 고려된 리뉴얼이 되어야 의미가 있다.
■이용희=코스개선에 대한 의지가 있는 골프장이라면 코스 개선방향에 대한 자문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역량있는 설계가를 선정해 장기 계약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본다. 그렇게 하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설계자와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장기적인 목표를 세워 일관성있게 코스를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계윤=중국 골프산업은 최근 새 지도부의 반부패 정책으로 다소 주춤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유망 분야라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가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이현강=솔직히 무척 어려운 얘기다. 전 세계 골프코스 설계자들이 대부분 중국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중국에는 유명 외국 설계자들은 현지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국내 선배들도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지만 문화적 차이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병국=가장 큰 시장인 중국 진출에 대해 단순히 유명 외국사, 로컬 설계사등과의 경쟁은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판단되나 설계외 업무 영역을 넓혀서 운영·코스관리·서비스 등 토탈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는 전문화된 컨설팅으로 접근한다면 경쟁력이 높아 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노준택=향후 중국 경제와 함께 골프시장도 미국 등 골프선진국들과 대등하게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2016년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계기로 중국 정부가 골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골프산업 잠재력이 폭발할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골프코스에 대한 정치·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은 있지만 뒷짐만 지고 있을 일은 아니다.
■이용희=얼마전 지인분이 중국진출을 위해 분야별 관련업체들과 공동으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설계자들끼리도 해외 진출에 대한 현실적인 공동방안 모색이 절실한 시점이다.
- 이 현 강 -
“이제는 생활 공간에 녹아든 코스여야”

- 노 준 택 -
“토공량 제로의 골프코스 만들고 싶어”
▶이계윤=1970년대 이후 지금까지 골프코스 설계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여기 모인 40대 디자이너들이 평소 마음속에 그리고 있는 이상적인 코스는 어떤 그림인지 궁금하다.
■김병국=신규 골프장 개발 사업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었던 1980년∼90년대에는 디자인이라는 요소를 담기보다는 토목이라는 공학적 바탕에 경기장이라는 요소만 접목시켜 코스 형태가 밋밋하고 조경만 공원같은 느낌의 골프장이 주를 이루고 있었지만 현 시점에서는 경제적 설계 및 시공등 사업주로부터 많은 요구를 받고 있다.
나는 스타트 홀부터 피니쉬 홀까지 스토리텔링을 설계에 도입시켜 골퍼로 하여금 코스에 대한 잔상이 오래남아 재방문의 동기 부여가 되는 설계 트랜드를 꿈꾸고 있다.
■이용희=국내에서도 9홀 규모의 골프장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9홀은 18홀에 비해 다소 아쉬움을 주기 때문에 9홀 규모로 18홀 플레이가 가능한 제주 봉개프라자, 울주 스타스콥, 이천 더반, 안강 레전드 같은 하이브리드 및 리버스 시스템 같은 코스디자인이 유행이다.
분명한 것은 골프가 과거에는 주로 30∼50대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연령대가 골프를 즐기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충족시키면서 지속적으로 골퍼들을 유입시키기 위한 방법으로는 보다 새롭고 재미있는 디자인이 필수적이다.
■이현강=협동조합이나 공동체로 운영되는 마을에 6홀 내외의 코스를 만들어 보는 것이 꿈이다.
구성원 모두가 직접 자발적으로 코스를 관리하고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언제든 누구나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아주 편안한 코스다. 이제 필요한 골프장은 멋지고 화려한 코스가 아니라 그대로의 생활공간에 녹아든 코스여야 한다.
■노준택=나는 내 골프 코스 디자인 경력에 토공량 제로, 즉 자연지형 그대로의 환경친화적인 골프장을 꿈꾸고 있다. 나는 골프코스 조성을 위해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꿀 생각이 없으며 그대로의 지연지형에 원초적 가치를 두겠다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그리는 꿈의 코스다.

<골프산업신문 이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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