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골프장 100년 역사의 궁금증이 풀리다
대한민국 골프장 100년 역사의 궁금증이 풀리다
  • 민경준
  • 승인 2021.05.1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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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한국 골프의 탄생 / 손환 지음 / 민속원 펴냄

한국 근대 스포츠사학자 손환 교수(중앙대 체육교육과)가 한반도 골프장의 효시와 역사를 정리한 ‘한국 골프의 탄생’을 출간(도서출판 민속원)했다.

책에는 한반도에 골프가 어떻게 소개됐는지, 골프장은 어떻게 세워졌는지, 한반도 전역에 골프장이 어떻게 건설됐다가 사라졌는지 등이 담겼다.

한반도 최초 골프장은 1921년 세워진 효창원골프장(용산)이다. 처음엔 6개 홀만 지어졌다가 나중에 9개 홀로 확장됐다. 전장은 2322야드였다.

가장 긴 홀은 385야드(파4), 가장 짧은 홀은 188야드(파3)였다. 하루 그린피는 1엔, 월 회비는 5엔, 연회비는 25엔이었다. 손 교수에 따르면 당시 금 두 돈 시세는 10엔이었다. 지금으로 따지면 50만원 안팎이다. 1엔이면 지금 5만원 정도로 볼 수 있다. 4개 클럽을 세트로 빌리는 비용은 50전, 즉 2만5000원 정도다.

효창원골프장은 개장 2년 만에 공원화되면서 사라졌고, 대신 청량리골프장이 세워졌다. 16개 홀인데 17번·18번 홀을 1번, 2번 홀과 중복으로 사용해 18홀제로 운영됐다. 청량리 골프장은 1929년 없어졌고 대신 군자리골프장이 문을 열었다.

18홀 군자리 골프장은 소나무 숲과 연못이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코스를 자랑했다. 군자리골프장은 1970년대 초반 사라졌고 그 자리에 어린이대공원이 들어섰다.

이 책에는 경성 골프 구락부(클럽)를 시작으로 지방 곳곳에 생긴 구락부 임원명단과 형태, 재정 상태 등이 다뤄졌다. 대구, 원산, 평양, 부산에 생긴 골프장 모습도 빠짐없이 담겼다. 골프장 건설과 구락부 설립은 일본인들이 주도했고 친일파도 가세했다고 손 교수는 전했다.

캐디 얘기도 나온다. 한반도에 골프장이 세워진 때부터 경기보조원은 지금처럼 ‘캐디’로 불렸다.

당시 자료들에 따르면 한국 캐디들은 볼을 열심히 찾고 다음 샷을 잘 칠 수 있게 볼이 떨어진 지점 근처 러프를 재빠르게 정리하는 기술이 뛰어났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저자의 우연한 기회, 끊임없는 사료수집에 대한 열정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손 교수는 “25년 전 일본에서 박사 학위 논문을 준비할 때 쓰레기통에서 ‘광복 이전 조선 골프의 발상과 발달’이라는 논문을 발견했다”며 “그걸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관련 사료를 찾으면서 연구한 걸 이 책에 담았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이 책에 소개된 초기 골프장은 모두 사라졌다”며 “이 책이 한국 골프의 뿌리를 찾고 이해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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