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아끼돼 관수시스템 비용은 아끼지마라
물은 아끼돼 관수시스템 비용은 아끼지마라
  • 이주현
  • 승인 2015.07.10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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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수관리의 최고달인' 캘리포니아 그린키퍼의 물절약 노하우는?

플레이 지역 아니라면 잔디제거후 무관수 관리
계면활성제·토양수분 측정기등 적극 활용해야
관수기술등 물절약 노하우 공유하는 것은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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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돈이요 생명이다 가뭄으로 물의 사용이 제한되고 관수비용까지 오름에 따라 이제는 코스 관수를 철저히 수치화할 필요가 있다. 플레이지역이 아니라면 과감하게 잔디를 제거하고 여기에는 가뭄에 강한 토착식물과 풀을 식재함으로써 예지작업등 관리작업도 줄이고 코스관리 예산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수도권과 강원지역을 중심으로 가뭄이 지속되면서 골프장 잔디에도 건조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도 물부족과 가뭄이 지속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잔디연구소 등 전문기관들은 가뭄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무엇보다 관수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은 우리보다 더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관수관리는 물론이고 플레이 구역밖의 잔디는 포기하거나 제거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들 지역의 코스관리자들은 어떤 마인드와 노하우로 가뭄에 대응하고 있을까?

미국 코스관리자 전문매체인 슈퍼인텐던트매거진은 캘리포니아지역 코스관리자들의 기발하고 독창적인 관수관리법에 대해 소개했다.


최근 수년간 유래 없는 가뭄으로 캘리포니아 지역 코스관리자들은 누구할 것 없이 애를 먹고 있다.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란초산타페GC의 슈퍼인텐던트 팀 배리어 역시 마찬가지다. 가뭄으로 물의 사용이 제한되고 관수비용 또한 오르면서 배리어는 코스 관수를 철저히 수치화해 관리하기에 이른다.

그는 물 사용을 줄이기 위해 18에이커(약 7만3000㎡)에 달하는 잔디를 제거하고 가뭄에 강한 토착식물과 풀을 식재했다.

잔디제거로 연간 17%의 물절약을 실현했다. 돈으로 환산하면 이 골프장의 연 수도요금 60만달러 중 약 9만달러에 해당한다. 또 잔디를 제거한 지역에 대해 예지 등 관리작업이 줄면서 코스관리 예산도 줄일 수 있었다.


캘리포니아 연 강수량 평년의 3분의1 수준

캘리포니아 지역 골프장들은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2월초부터 기온이 봄 수준으로 올라 갈색이어야 할 잔디(버뮤다그래스)가 이미 녹색을 띄고 있었다. 이는 물을 더 많이 써야한다는 뜻이다.

강수량도 받쳐주지 않았다. 이 지역은 10월과 다음해 4월 사이 연 강수량의 99%를 얻는다. 연평균 440mm정도의 강수량이 있어야 하는데 최근 3년 사이 강수량이 1년분에 불과했다.

LA 인근 우드랜드힐스CC의 슈퍼인텐던트인 스티브 싱클레어는 “23년간 이 코스를 관리해 오면서 이 같은 가뭄은 본적이 없다”고 말했고, 몬테레이 페블비치골프링크스의 코스관리총괄이자 중앙 캘리포니아에서만 40년을 살아온 크리스 댈하머는 “역사적인 가뭄”이라고 평했다.

잦은 가뭄으로 현명하게 물을 사용하는데 도가 튼 캘리포니아의 슈퍼인텐던트들이었지만 마치 끝판대장 같이 닥쳐온 이번 가뭄은 새로운 차원의 관수관리를 요구하고 있다.

란초산타페GC가 그랬던 것처럼 우드랜드힐스CC도 상당수의 잔디를 제거하고 가뭄에 강한 토착식물 및 무관수 잔디로 대체하고 있다. 물론 해당지역은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는 곳이다.


최신 관수시스템으로 물절약 실현

란초산타페GC의 포아 그린은 3∼4일 정도는 관수 없이 유지되기도 한다. 그 기준은 수분량이다. 수분측정기로 그린을 측정해 14%까지 수분량이 줄어들면 배리어는 관수를 시작한다. 이는 그만의 견고한 관수원칙이다.

이처럼 정확한 기준치에 따른 관수는 효율적으로 물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것은 기술적인 도구와 설비다.

배리어와 마찬가지로 댈하머, 싱클레어 역시 물사용 효율을 높이기 위해 관수시설을 업그레이드 하는 등 가능한 모든 도구들을 활용하고 있다.

페블비치는 2013년에 싱글헤드 컨트롤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관수시스템을 도입했다.

댈하머는 두명의 조수와 함께 각각 6개 홀씩을 맡아 관찰분석한 결과, 코스에서 다른 곳보다 더 많은 물을 필요로 하는 지역을 찾아낼 수 있었다. 싱글헤드 컨트롤 기술은 이 같은 지역에 물을 더 주고 그렇지 않은 곳에는 관수량을 조절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댈하머는 “무조건 비싼 시설을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기술의 강점을 빌리면 훨씬 더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진다”고 조언했다.

란초산타페 역시 새로운 제어시스템이 포함된 관수시설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배리어의 목표는 가뭄에 강한 코스를 만드는 것이었고, 그에 대한 전략으로 땅속 깊이 물을 전달하기 위해 계면활성제 및 습윤제를 활용하고 있다.

우드랜드힐스도 2010년 싱글헤드 컨트롤이 적용된 새 관수시스템을 도입했다. 스프링클러 헤드가 머무는 시간이 연중 태양이 위치가 바뀜에 따라 조정된다.

싱클레어는 “여름과 겨울 태양 각도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관수 비율 역시 다르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기관 관수 감사 효율 향상 큰 도움

관수 효율은 자체 관리로 높이는 것이 전부라 생각하겠지만 제3자에 의한 감사를 받는 것으로도 향상시킬 수 있다.

대부분의 골프장이 관수시설에 대해 외부의 감사를 받고 있지 않지만, 전문성을 갖춘 개인이나 단체에 의한 감사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점을 짚어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드랜드힐스는 관수 감사 후 관수 균일성을 약 25% 향상시킬 수 있었다.

새로운 관수시스템 도입을 고려할 때 단지 가격만을 놓고 고민할 것이 아니라 투자의 개념으로 접근할 필요하가 있다.

댈하머는 “만약 오래된 관수시스템으로 인해 10%의 물을 낭비하고 있고 관수비용은 극대로 오르고 있다면, 좀더 효율적인 관수시스템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페블비치의 경우 가뭄이 심각해지기 직전에 새로운 관수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적중한 셈이다. 댈하머는 “우리가 아직 기존 시스템을 유지했다면 나는 더 많은 도전을 해야 했을 것이고 잔디 품질 또한 목표치에 부합할 수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배리어는 앞으로 가뭄이 발생하던 그렇지 않던 간에 성공적인 관수관리를 지속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관수시설 업그레이드 및 물절약 프로그램을 위한 예산을 별도로 구축해 놓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관수관리 정보공개·꾸준한 교육 필수

모든 코스관리자들이 기본적으로 교육을 받지만 지금과 같이 유래 없는 가뭄에 대해서는 모두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교육이 필요하다.

배리어, 싱클레어, 댈하머와 같이 관수관리에 달인이 된 코스관리자들도 모두가 같은 수준의 관리를 할 수 있도록 교육과 정보공유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물절약 노하우, 최신 관수기술, 기후정보, 갖가지 테스트 등을 모두에게 제공하는 것이 코스관리자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다.

비록 지금은 캘리포니아 지역에 국한된 경향이지만 언젠가 미국 모든 지역의 골프장들이 캘리포니아와 같은 관수관리를 해야 할 때가 올 것이다.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그에 따른 물 사용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가뭄 모니터에 다르면 현재 미국의 절반 정도가 가뭄의 영향 하에 놓여 있다. 앞으로 미국에서 음료수나 재생수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고 골프장이 무료로 물을 받던 시대도 완전히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효율적인 관수를 위한 8가지 팁]

1.새 관수시스템이나 업그레이드 비용에 겁먹지 말고 투자 개념으로 판단한다. 초기 투자비용이 다소 든다 해도 궁극적으로 그것을 넘는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2.굳이 필요치 않은 지역(플레이지역 밖이나 토지 원형보전 구역)의 잔디는 제거하거나 무관수 전환을 고려한다.

3.코스 잔디가 관수 없이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는지 조사해 놓는다.

4.코스 내 다른 지역보다 물을 덜 필요로 하는 지역을 파악한다.

5.계절과 태양의 각도에 따라 관수를 조절한다.

6.계면활성제나 토양 수분 센서 및 측정기와 같은 관수 관련 도구 및 기술을 활용한다.

7.관수관리에 대한 지식 향상을 위해 세미나 등 교육에 참석하라.

8.제3자(전문기관)에 의한 관수 감사 시행을 고려하라. 물론 당장 돈이 들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언젠가 들어갈 비용이다.



캘리포니아주 물절약 골프장 지원
잔디 제거·효율적 관개시설 설치 유도

미국 LA 지역언론인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물값을 절약하기 위해 잔디 일부를 걷어내는 골프장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올해 개장 114년째를 맞은 샌타애나CC가 절수를 위해 30에이커의 잔디와 5개의 인공연못을 없애고 새로운 관개시스템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 골프장은 800만 달러가 투입되는 리모델링 공사의 일환으로 절수형 관개 설비를 갖추면 연간 물 소비를 1억 갤런에서 6700만 갤런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예상 절약분 3300만 갤런은 올림픽 규격 수영장 49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일반적으로 100에이커가 넘는 골프장이 연간 사용하는 물소비량은 9000만 갤런이다.

최근 골프인구 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골프장들은 캘리포니아주 절수령에 따른 물값 상승으로 이중고를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되자 정부 리베이트 프로그램을 활용해 서둘러 잔디제거에 나서고 있다.

잔디 제거 공사를 마친 엘니겔CC와 코토데카자골프&라켓클럽은 각각 190만 달러, 30만 달러의 리베이트를 받았다.

이밖에 절수형 관개설비로 74만4000달러의 리베이트를 받게 될 샌타애나CC를 포함한 오렌지카운티의 9개 골프장들은 총 190만 달러 규모의 잔디제거 리베이트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골프산업신문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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