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빙·답압 잔디세포 파열 치명적···난지형이 한지형보다 더 취약
결빙·답압 잔디세포 파열 치명적···난지형이 한지형보다 더 취약
  • 이주현
  • 승인 2022.01.10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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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골프 코스 얼음·서리 피해
서리는 주로 봄·가을 한지형잔디에서 도보나 카트 트래픽으로 인해 문제가 된다. 골퍼들의 발과 골프카트 바퀴는 얼음 결정을 잎 표면을 통과해 밀어내고 세포에 구멍을 뚫어 붕괴를 일으킨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서리는 주로 봄·가을 한지형잔디에서 도보나 카트 트래픽으로 인해 문제가 된다. 골퍼들의 발과 골프카트 바퀴는 얼음 결정을 잎 표면을 통과해 밀어내고 세포에 구멍을 뚫어 붕괴를 일으킨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서리와 같은 결빙으로 인한 피해는 늦가을부터 이른 봄까지 잔디관리에 신경이 많이 쓰이는 부분이다.

코스관리자는 이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골퍼는 서리 낀 잔디를 밟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알지 못한다. 때문에 코스관리자는 골퍼가 밟기 전까지 잔디 결빙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골퍼는 보통 코스에서 서리 내린 잔디만 보게 되지만, 추운 계절 동안 잔디에서 얼음은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이에 대해 GCM과 USGA 그린섹션은 ▲잔디 내부 얼음 ▲잔디를 덮는 얼음 ▲잎 표면의 얼음(서리) 등 잔디 결빙에 대한 원리와 대처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잔디에 생기는 얼음 유형

-잔디 내부 얼음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식물 내부에 얼음이 일상적으로 형성된다. 이 얼음이 어디에서 형성되는지가 중요한데, 식물 세포 밖의 얼음은 일반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세포 밖, 즉 세포와 세포 사이에 얼음이 생기는 것을 세포외동결(extracellular freezing)이라 하며 일부 잔디는 이에 취약할 수 있다.

생존과 관련해 잔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관부(crown) 또는 생장점이다.

세포외동결은 세포 내부의 물이 얼음 쪽으로 빠져나가도록 하는데, 세포를 떠나는 물이 너무 많으면 탈수를 일으켜 크라운이 죽을 수 있다. 이는 봄에 윈터킬(winterkill)로 나타난다.

세포내동결(intracellular freezing) 또는 관부 수화 손상이라 하는 관부 세포 내 얼음 형성은 일반적으로 미국 북부와 같은 추운 지역에서 잔디가 죽는 원인이 된다.

보통 이러한 손상을 입기 쉬운 잔디는 이른 봄 수분이 잘 공급되면서 배수가 잘 되지 않는 낮은 지역에서 자란다.

극도로 낮은 온도에 노출된 수화된 관부는 세포내동결을 겪게 되고, 일단 상황이 발생하면 잔디는 살아남기 어렵다.

이 같은 문제는 미국 북부 새포아풀 퍼팅그린, 특히 물이 고일 수 있는 낮은 지점에서 흔히 발생한다. 물론 극한의 추위가 발생할 수 있는 낮은 지역에서 자라는 난지형잔디도 예외는 아니다.

-잔디를 덮는 얼음

아이스 커버(ice cover)는 진눈깨비나 얼어붙은 비, 눈이 녹고 재동결돼 발생할 수 있다.

다행히도 미국 중부에선 잔디에 아이스 커버가 장기화되는 걱정을 하진 않으나, 북부 코스관리자는 아이스 커버가 60일 정도 유지되면 걱정하기 시작한다.

이는 일반적인 새포아풀의 한계점이다. 더 오래 아이스 커버 아래 있으면 산소 부족 및 독성가스 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크리핑 벤트그래스는 새포아풀보다 아이스커버에 저항력이 있다.

-잎 표면의 얼음 ‘서리’

습한 환경에서 잎 표면이 영하의 온도로 냉각되면 얼음이 잎에 서리로 형성된다. 한지형잔디의 잎은 서리를 잘 견디는 편이ek.

하지만 난지형잔디는 서리를 좋아하지 않으며 가을에 첫 번째 강한 서리가 내리면 그 직후 잎이 죽는 것(잔디가 휴면 상태처럼 보임)을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서리가 난지형·한지형잔디에 영향을 미친 후에도 관부, 뿌리줄기(rhizome), 포복경(stolon)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기억하는 것이다.

서리는 주로 봄·가을 한지형잔디에서 도보나 카트 트래픽으로 인해 문제가 된다. 골퍼들의 발과 골프카트 바퀴는 얼음 결정을 잎 표면을 통과해 밀어내고 세포에 구멍을 뚫어 붕괴를 일으킨다.

때문에 트래픽이 많은 곳에 갈색 잔디가 보이는 일이 많다. 솔직히 서리를 구성하는 얼음의 물리학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는 코스관리자는 많지 않을 것이며, 서리는 다른 얼음과 많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즉 잔디 잎에 형성되는 일부 얼음은 다른 얼음보다 더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골퍼와 골프장의 서리에 대한 이해

서리는 우리나라 모든 골프장이 위치한 지역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미국 역시 대부분 지역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코스관리자는 ‘서리 지연’에 대비하고 있다.

이는 서리가 낀 잔디에 트래픽이 발생하면 손상이 일어날 수 있기에 티오프 시간을 늦추는 것이다.

코스관리자는 이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으나, 다른 골프장 관계자나 골퍼는 이를 알지 못하고 서리 지연에 불만을 갖기도 한다.

다음과 같은 내용을 알아두면 서리 피해와 지연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바삭한 잔디는 손상되기 쉽다

잔디에 서리가 내리면 말 그대로 바삭한 상태가 된다. 여기에 발이나 카트 바퀴가 압력을 가하면 잔디 세포가 파열돼 고사할 수 있다.

즉시 피해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잔디가 약해질 수 있다. 이를 복구하려면 1개월 이상이 걸릴 수 있다.

-위치를 알면 서리 지연이 보인다

출발 전 집 앞에서 서리를 발견하지 못했어도 골프장에 도착한 뒤 서리를 볼 수 있다. 북향 경사면, 저지대, 바람으로부터 보호되는 곳은 특히 서리로 덮이고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데, 코스에 이러한 지역이 많다.

따라서 당장 서리가 보이지 않더라도 코스에는 서리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골퍼가 서리 지연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출발 전 골프장에 연락해 코스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낮게 깎인 잔디가 더 위험

서리 피해는 코스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으나, 잔디를 낮게 깎는 곳이 가장 위험하다. 그린은 가장 낮게 깎고 집중된 트래픽이 발생하기 때문에 특히 취약하다.

4인 1팀 기준으로 그린 1개당 300보 이상 걷게 되기 때문에 서리가 내리면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약간의 서리로도 오래 지연될 수 있다

첫 번째 티에 서리가 없다고 해서 서리 지연을 종료해선 안된다.

라운드 초반 피할 수 없는 지역에 서리가 남아 있으면 서리 지연은 유효해야 하며, 완전히 없어져도 코스관리자가 경기 시작 전 코스를 준비해야 할 시간도 계산에 넣어 서리 지연을 종료해야 한다.

-그늘은 서리 지연의 적

그늘은 햇빛이 서리를 녹이는 것을 막아 서리 지연을 연장한다.

경기 표면을 그늘지게 하는 나무를 전지나 제거하면 코스 상태를 개선하고 서리 지연을 줄일 수 있다. 이는 라운드 초반 홀에서 특히 그러하며, 몇 그루 나무 그늘이 전체 코스를 멈추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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