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코스를 건설하는데 있어서 멋진 잔디밭을 조성하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골프코스 장치들이 아무리 독창성과 상상력을 다해 도전적으로 조성되었다 하더라도 건강하고 우아한 잔디 옷을 입히지 않는다면, 설계보다 유지관리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일반 골퍼들은 이를 별로 반기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좋은 잔디를 조성(establishment)하고 성장(maturation) 시키는 일이 골프코스 설계자와 시공자의 최대 관심사이지만 대개 이 부분은 코스관리자(superintendent)나 잔디생육전문가(grow-in specialist)의 소임이다.
조성단계(Stage of Establishment)
이 일은 잔디의 성장과 생육에 관한 여려가지 물리학, 생리학의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다. 이를 될 수 있는대로 간단히 이해하기 위해 인간의 성장 단계와 흡사한 잔디의 성장 3단계를 살펴보자.
이 3단계는 파종된 잔디를 살리기 위해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시기인 ‘유아기(infancy), 겉으로는 성숙해 보이지만 아직 생리적으로 미숙한 소년기(juvenilty), 그리고 스스로 지탱해나가면서 씨를 퍼트릴 수 있는 성년기(adulthood)이다.
잔디 식물이 유아기에서 성년기까지 성장하는데는 약 10~12주가 소용된다.
이 소년기는 스스로 영구정착을 하려고 외줄기로 성장을 계속하는 기간이다. 이때는 생리적으로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못해 땅밑 지하경(rhizomes)이나 포복경(stolones)이나 새 줄기(stems) 힘으로 잔디답게 뻗어나지 못하는 시기다.
소년기의 잔디가 스트레스나 상처를 입으면 이 외줄기가 죽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전체 잔디가 완전히 죽고 만다. 그러나 성년기 잔디는 외줄기가 죽어도 뻗어나갈 수 있기 때문에 회복될 수 있다.
떼라고 불리는 포복경은 성년기 잔디이지만 이식작업중 심하게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이들은 짧은 기간동안만 유아기 잔디 상태를 보이다가 빠르게 성년으로 진행되어 소년기를 건너뛴다.
잔디는 성년기가 되어야만 활발하게 이용되는 골프코스의 가혹한 스트레스를 견뎌낼 수 있다. 코스 잔디는 디봇, 볼에 패인 자국, 스파이크 자국, 보행자들 이동에 의한 마모, 골프카에 의한 손상, 관리장비에 의한 손상, 그리고 병충해에서 회복되어 다시 뻗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골프코스 잔디는 이상적인 성장조건에서 10~12주 이상이 지나야 골프를 시작할 수 있다.
대부분의 골프코스 시공자는 잔디전문가는 아니므로 발아, 조성, 그리고 성장중에는 경험있고 유능한 코스관리자가 적절한 관리 프로그램을 유지한다.
소유주는 자질있는 코스관리자를 고용한다고하더라도 자신이 새 골프코스에 대한 경험이 있지 않다면 이따금씩은 골프코스설계자 도움을 받아야 한다.
초기의 성장 조건은 어떠한 대비도 소용없을만큼 변화가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