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악조건 겹쳐 끝 모를 상승···일부 시비관리 포기할 각오도
모든 악조건 겹쳐 끝 모를 상승···일부 시비관리 포기할 각오도
  • 이주현
  • 승인 2022.05.2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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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화된 비료난 원인과 대처
코스관리자라면 코로나, 인플레이션, 연료비용, 물류대란, 종자 공급난 등의 현안을 잊고 일할 순 없을 것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큰 불행인 치솟는 비료 가격이 추가된 게 지금의 상황이다. 비료는 수많은 종류가 있으며, 지금 사용하는 것이 예산 범위를 벗어난다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부분부터 더 저렴한 제품으로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잔디 품질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위험한 방법이기도 하다. 다른 방법은 관리영역을 줄이는 것이다. 경기 외 지역이나 토착지역, 비관리지역 등으로 전환은 곧 투입자원과 노동력의 감소를 뜻한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코스관리자라면 코로나, 인플레이션, 연료비용, 물류대란, 종자 공급난 등의 현안을 잊고 일할 순 없을 것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큰 불행인 치솟는 비료 가격이 추가된 게 지금의 상황이다. 비료는 수많은 종류가 있으며, 지금 사용하는 것이 예산 범위를 벗어난다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부분부터 더 저렴한 제품으로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잔디 품질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위험한 방법이기도 하다. 다른 방법은 관리영역을 줄이는 것이다. 경기 외 지역이나 토착지역, 비관리지역 등으로 전환은 곧 투입자원과 노동력의 감소를 뜻한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비료 가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은 지난해 가을쯤부터 업계 여러 채널을 통해 언급됐다. 원인은 복합적이었고, 이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 후속조치에 따른 인플레이션 등이 겹쳐지면서 비료 가격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치솟고 있다.

이는 당연히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 골프장의 절반정도를 갖고 있는 미국의 코스관리자들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다. 모든 골프장과 코스관리자가 마주한 현 비료난 상황을 GCM이 상세히 정리했다.

왜 그렇게 올랐나?

코스관리자라면 코로나, 인플레이션, 연료비용, 물류대란, 종자 공급난 등의 현안을 잊고 일할 순 없을 것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큰 불행인 치솟는 비료 가격이 추가된 게 지금의 상황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쉽야드GC 슈퍼인텐던트 그랜트 배커스는 “14년간 코스관리 일을 해오면서 지금처럼 높은 비료 가격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금융서비스 네트워크 스톤X의 비료 담당이사조시 린빌은 SNS에 ‘#블랙스완(blackswan, 도저히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것)’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레바논터프의 골프채널 매니저 크리스 그레이는 “이를 초래한 많은 일들이 있었으며,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느린 빌드(build)였다”며 “1년 전부터 가격 상승이 포착됐고, 요소 가격 상승이 시작점이었다. 뒤이어 N-P-K(질소-인산-칼륨)에서도 가격 상승이 나타났으며, 그러다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레이에 따르면 예년에는 가을에 딱 한번 비료 가격표가 발행됐다. 1년에 한번 나오는 유일한 가격표였으며, 시장은 결코 변동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벌써 5번이나 가격 책정을 했다. 비료 가격이 얼마나 요동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단면이다.

비료 가격 상승의 시작이 된 요소 가격은 지난해 초 수요 급증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코로나 팬데믹 회복 수요에 힘입어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지난해 340% 이상 상승했는데, 천연가스는 합성 요소 생산을 위한 모든 운영비용의 75-90%를 차지한다.

결국 천연가스 가격 급등이 요소 부족과 급등을 불러오고, 증가한 제조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수많은 비료 공장이 문을 닫아 기록적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8월 걸프만을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해 해당지역 항구와 비료 관련 공장 가동이 중단돼 요소질소의 가용성이 제한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세계 요소 공급의 14%(요소 질산암모늄 공급의 25-31%)를 자체 생산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이러한 모든 상황은 요소 생산을 더 위험에 빠뜨리며 비료 가격 상승을 가속시키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게 전부가 아니다.

중국은 자국 수요 충족을 위해 요소와 인산염 수출을 금지했고, 코로나 봉쇄 정책으로 인해 일부 비료 원료 공급망 전반에 걸쳐 혼란이 발생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자재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한다. 비료에 어떤 성분이 들어가고 그 성분은 어떤 원자재에서 나왔고, 완효성 비료의 코팅이 어디서 어떻게 이뤄지는지 등을 말이다. 미처 설명할 수 없는 부분에서 보이지 않는 비용 상승이 발생했고, 이는 모두 비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레바논터프 크리스 그레이는 “우리(잔디관리자)는 비료 상품 시장에서 작은 부분을 차지하며, 식량 농업이 모든 것을 지시한다. 우리가 잔디를 가꾸는 동안 사람들은 먹고 살아야 하며, 식량 생산(특히 옥수수)에 투입되는 비료를 빼고 나면 우리에게 남는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말했듯 비료는 요소와 질소만의 문제가 아니다. 러시아는 전 세계 인산염 총량의 10%, 칼륨 공급량의 20%를 만든다. 전쟁에 동참한 벨라루스는 세계 칼리(가리) 생산의 18%를 담당하고 있다.

해결책은 있나?

작금의 상황에 비료를 사용해야 하는 코스관리자는 고통 받고 있고 또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미국 코스관리자협회(GCSAA)의 2021년 코스관리 예산 조사에 따르면 비료는 2020년 기준 전체 예산에서 5%를 약간 넘어 인건비(56.74%)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물 비용은 현장에 따라 차이가 커 비용 목록에서 제외됐다. 물을 구입해야 하는 골프장의 경우 총 관리예산의 13% 정도가 물 비용이었다.

비료 비용도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남동부지역은 2020년 관리예산의 7% 정도를 차지했으나, 태평양지역은 3.5%밖에 되지 않았다. 그레이에 따르면 지금은 예산의 10%에 가깝다고 봐야한다.

그렇다면 이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골프장은 예산을 늘리고 싶어 하지 않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잔디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리는 셈이다.

한 가지 방법으로 비료 품질을 낮출 수 있다. 비료는 수많은 종류가 있으며, 지금 사용하는 것이 예산 범위를 벗어난다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부분부터 더 저렴한 제품으로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잔디 품질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위험한 방법이기도 하다.

다른 방법은 관리영역을 줄이는 것이다. 경기 외 지역이나 토착지역, 비관리지역 등으로 전환은 곧 투입자원과 노동력의 감소를 뜻한다.

살균제 등 다른 제품에 소모되는 비용을 줄여 비료 투입을 유지할 수도 있다. 그린 달라스팟 방제 등 필수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줄일 수 있는 약제 투입을 고려하는 것이다. 물론 이 역시 해당 부분에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있기에 쉽지 않은 결정이다.

최후의 방법은 ‘선택과 집중’

조지아주 세인트시몬스아일랜드에 있는 씨팜스골프앤테니스리조트 농경학이사인 저스틴 콜렛은 “구입 비료 중 일부는 포대당 17달러였는데, 현재 23달러까지 올랐다. 과립형 비료는 2배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전면 살포에서 스푼피딩으로 시비 방법을 바꾸고 있다. 그는 “가용성도 문제다. 오늘 팔레트 2개분의 비료를 주문하려 했으나 1개밖에 없었고, 예전에는 바로 받을 수 있던 것이 지금 2주 이상 걸린다”고 전했다. 콜렛 외에도 스푼피딩으로 시비를 바꾼 골프장이 상당수다.

사태를 예측해 비축으로 위기를 넘긴 곳도 있다. 오클라호마주 애덤스공공골프코스의 슈퍼인텐던트인 사한은 “지난해 가을에 2022년 관리에 필요한 모든 자재를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 공급업체 담당자들과 상담 후 모든 화학물질 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을 예상했고, 예년 예산으로 올해 어치 관리자재를 미리 구입했다. 다소 도박이었으나 지자체 공공코스 담당자는 그에게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행동 중 하나를 했다’고 말해줬다. 이번 일로 교훈을 얻은 사한은 미리 내년 예산을 기획하고 약제·비료 예산을 25% 늘린 상태다.

모든 방법이 안 된다면 마지막으로 관리 우선순위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잔디가 짧은 지역, 즉 그린부터 집중 관리하고 티, 페어웨이, 러프, 조경 순으로 관리를 줄이는 것이다. 벙커 엣지도 다듬는 횟수를 줄여 인건비를 절감해야 한다.

캔자스주 살리나CC의 슈퍼인텐던트 크리스 라이스도 비료를 조기 주문해 이득을 봤지만, 7월 시니어 LPGA 챔피언십 개최를 앞두고 앞으로의 상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그는 “결국 다른 부분의 예산을 절감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비료나 약제, 잔디 같은 부분에선 많은 선택권이 없다. 코스관리에서 예산이 더 없다고 해서 쓰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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