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두 칼럼] 골프코스 관리 수준은 갱모어 칼날 관리상태로 알 수 있어
[하종두 칼럼] 골프코스 관리 수준은 갱모어 칼날 관리상태로 알 수 있어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2.11.1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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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을 방문해 이 집이 음식을 잘하는지 못 하는지는 먼저 김치 맛을 보면 알 수 있다. 한식의 기본은 김치인데, 김치 맛이 모든 음식 맛을 보장한다는 이야기다.

골프코스 관리에도 한식당 김치만큼 중요한 기본적 요소가 있다. 그것은 바로 베드 나이프다. 베드 나이프(밑날) 관리 상태만 보면 코스관리 수준을 바로 알 수 있다고 한다.

수년 전 미국 PGA대회를 직접 세팅하는 IMG 소속 코스관리 전문가 카메론 톰선과 국내 여러 골프장들의 코스관리동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데, 그는 매번 관리를 위해 분리된 베드 나이프를 매우 면밀히 살폈다.

이유를 물어보니 그는 “베드 나이프만 보면 코스관리 수준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베드 나이프란 잔디를 깍는 모어 중 갱모어의 부품이다. 일반적으로 모어는 릴 나이프를 사용하는 갱모어와 로터리라고 하는 프로펠러 형태 나이프를 사용하는 로터리모어 둘로 나누어진다.

갱모어는 그린, 티, 페어웨이 등 정확한 예고가 필요한 지역에 사용하는 장비로써 잔디를 직접 모어하는 릴 나이프와 이를 받쳐주는 베드 나이프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릴 나이프는 원통에 달린 칼 날이 회전하면서 잔디를 직접 예지한다. 베드 나이프는 릴과 잔디 사이에 큰 칼날처럼 누워 있고, 잔디와 릴 사이를 받치고 있어 릴이 잔디를 예지할 수 있도록 밑받침 역할을 한다.

잔디를 직접 예지하는 부품들이기 때문에 릴 나이프와 베드 나이프를 관리하는 고가의 연마기라는 장비도 별도 운영된다. 더구나 릴 나이프와 베드 나이프 연마기는 각각 구분되어 별도 구입이 필요하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수작업으로 연마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정확하고 고른 연마는 거의 불가능하다.

앞서 말한바와같이 릴 나이프와 베드나이프는 잔디를 직접 예지한다. 베드 나이프는 잔디가 지면과 얼마나 떨어져야 하는지를 적용하는 예고 작업을 하고, 그 위를 릴 나이프 맞닿으면서 예지하는 것이 갱모어 구조다.

페어웨이의 경우 예지 후 마치 얼룩덜룩한 줄 무늬가 한 갱이 지나간 자리에서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가 베드 나이프의 양 끝 연마의 정도가 달라 발생하는 현상이다. 약간의 차이에도 볼 구름이 다르기 때문에 플레이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린의 경우는 더욱 더 그 중요도가 강조된다. 그린 예고는 2~3㎜정도까지 낮게 적용하고, 국제 대회를 개최할 경우는 빠른 그린 스피드를 위해서 이보다 더 낮은 예고를 적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베드 나이프 연마 오차가 1㎜ 이상 난다면 30~50% 이상의 오차이기 때문에 그린 언둘레이션을 아무리 잘 읽는다 해도 정교한 퍼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만큼 베드 나이프의 연마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베드 나이프는 교체 때까지 릴이 수십만 번 교차하며 예지를 하기 때문에 칼날의 한 면이 지속적으로 마모된다. 그런데 이 마모 정도가 일정하지 않거나 베드 나이프 관리가 부실하게되면 릴과 정확한 마찰이 발생하기 않기 때문에 잔디가 예지되는 것이 아니라 뜯겨져 나가는 형태가 된다.

그래서 잔디 예지 품질을 알기 위해서는 깎기작업후 흰색 종이를 잔디 뒤에 놓게 되면 마치 칼처럼 날카롭게 예지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높은 코스관리 품질을 위해서는 마치 사무라이 칼처럼 정확하게 날카롭게 예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한국에서 골프는 이제 더 이상 고급 스포츠가 아니다. 한국 골퍼들은 TV에서 보는 프리미엄 코스를 직접 경험하고, 해외 여행을 통해 직접 경험하기도 한다. 그만큼 골프 코스 품질을 바라보는 수준도 차츰 높아지고 있다.

좋은 식당의 김치가 그 식당의 음식 맛의 척도가 되듯, 베드 나이프 관리 수준이 코스관리 수준의 척도가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소 가격의 비싸더라도 베드 나이프와 릴 나이프를 전문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연마기는 갖추어져 있는 한국골프장의 코스관리동이 절실한 시점이다.

명품 코스와 그렇지 않은 코스 차이는 아주 작은 곳부터 시작된다. 이것이 코스관리의 기본임을 다시한번 생각해야 한다.

 

하종두 JDGA 대표
하종두 JDG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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