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조의 골프룰 더하기 인문학] 가장 가까운 완전한 ‘구제지점’과 ‘구제구역’
[정경조의 골프룰 더하기 인문학] 가장 가까운 완전한 ‘구제지점’과 ‘구제구역’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2.11.2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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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이태원 핼러윈(Halloween) 축제에 모여든 젊은이들이 좁은 골목길에 뒤엉키며 무려 158명이 압사 당하는 10·29 대참사가 있었다. 죽은 이들의 혼을 달래기 위한 축제에서 주검으로 변한 희생자들에게 평온한 안식이 있기를 기원한다.

19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미국 핼러윈은 켈트족 풍습을 간직하고 있던 스코틀랜드·아일랜드 이민자들이 치르는 소규모 지역 축제였지만 1840년대 아일랜드 대기근으로 100만 명의 아일랜드인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핼러윈이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지금은 미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골프계에도 이 켈트족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현재 세계 골프랭킹 1위인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가 있다. 2011년 로리가 US오픈에서 우승했을 때 북아일랜드 정치인들은 그에게 ‘Celtic Tiger’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10·29 참사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사전 대비 부족과 신속한 구조의 부재였다. 골프 경기중에도 골퍼들을 당황 또는 죄절하게 만드는 많은 상황들이 발생하는데, 그 상황에서 골퍼들을 구조하기 위한 규칙이 바로 ‘구제(救濟·relief)’에 관한 규칙들이다.

‘구제’는 ‘자연 재해나 사회적 피해를 당해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도와준다’는 의미가 있지만, 영어 ‘relief’는 ‘고통·불안 등의 완화나 제거(the removal or reducing of something that is painful or unpleasant)’를 의미한다.

공식 골프 규정집 용어의 정의에서는 ‘가장 가까운 완전한 구제지점(Nearest Point of Complete Relief)’과 ‘구제구역(Relief Area)’을 명시하고 있다. 골퍼가 의도치 않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후 구제 절차를 시작하려면 가장 먼저 구제지점을 정하고, 그 기준점에서 한 클럽 또는 두 클럽 범위 안에서 구제구역에 볼을 드롭하는 것이다.

‘가장 가까운 완전한 구제지점’은 비정상적인 코스상태(규칙 16.1), 위험한 동물이 있는 상태(규칙 16.2), 잘못된 그린(규칙 13.1f), 플레이금지구역(규칙 16.1f / 17.1e)으로부터 페널티 없는 구제를 받거나 특정한 로컬룰에 따라 구제를 받는 경우의 기준점을 말한다.

이 기준점은 볼이 놓여야 할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으로서 ▲그 볼의 원래의 지점과 가장 가깝지만, 그 지점보다 홀에 더 가깝지 않고 ▲요구되는 코스의 구역에 있으며 ▲원래의 지점에 방해가 되는 상태가 없었다면 플레이어가 했을 스트로크에 더 이상 방해가 되지 않는 지점이다.

이 기준점을 추정할 때 플레이어는 반드시 그 스트로크에 사용했을 것과 동일한 클럽·스탠스·스윙·플레이 선을 사용해 추정해야 한다. 플레이어가 첫 번째 구제 절차를 완료한 후 또 다른 상태로 인한 방해가 있다면 그 새로운 상태로부터 가장 가까운 완전한 구제지점을 결정해 다시 구제 받을 수 있다.

일단 기준점이 정해지면 규칙에 따라 볼을 드롭하는 구역을 자신의 가장 긴 클럽의 한 클럽 또는 두 클럽 길이 이내로 정하는데, 그 구역을 ‘구제구역(Relief Area)’이라고 한다. 구제구역은 기준점보다 홀에 더 가깝지 않아야 하고, 구제를 받으려고 하는 상태로부터 더 이상 방해를 받지 않는 곳이어야 한다.

구제구역의 크기를 정하기 위해 클럽 길이를 이용할 때, 플레이어는 배수로나 배수구 또는 그와 유사한 것들을 가로질러 측정할 수 있으며, 나무·울타리·벽·터널·배수구·스프링클러 헤드와 같은 물체를 가로지르거나 통과하여 측정할 수 있다. 그러나 자연적인 오르막이나 내리막 지형을 수평으로 가로질러 측정해서는 안 된다.

플레이어의 볼이 카트도로 정 중앙에 있다면 어느 쪽으로 구제를 받아야 할까? 구제지점은 놓여 있는 볼에서 가장 가까워야 하므로 퍼팅그린 방향을 기준으로 오른손잡이 골퍼에게는 카트도로 왼쪽, 왼손잡이에게는 오른쪽이 된다.

구제를 받을 때 주의할 점은 무조건 볼을 집어 들면 안 된다는 것이다. 카트도로를 벗어난 구제지점이 항상 더 좋은 라이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어서 카트도로에서 샷을 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기 때문에 카트도로에 있는 볼은 그냥 둔 채 새 볼로 구제지점을 확인해 볼이 놓인 지점이 카트도로보다 더 좋다는 것이 확인된 후에 원래의 볼을 집어 드는 것이 좋다.

무작정 집어 든 후에 구제지점이 좋지 않아 원위치에 다시 놓고 샷을 한다면 1벌타를 받게 된다.

 

정경조 한국골프대학교 교수, 영문학 박사, KGA 홍보운영위원.
정경조 한국골프대학교 교수, 영문학 박사, KGA 홍보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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