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닉스파크 '귀신러프' 논란
휘닉스파크 '귀신러프' 논란
  • 이계윤
  • 승인 2013.11.08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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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쳐라, 단 러프에 들어가지는 마라' 지난 9월29일 휘닉스파크GC에서 막을 내린 KLPGA투어 KDB
대우증권클래식 대회의 코스가 너무 어렵게 세팅되었다는 선수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프로대회의 바람직한 코스세팅의 기준이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로대회 코스세팅 난이도 기준은?
휘닉스파크 '귀신러프' 논란


“귀신머리처럼 상상 이상으로 러프가 길어 선수들이 힘들게 플레이를 하다 보니 팀이 밀리고 기다리다 지쳐 집중력까지 떨어졌고, 게임에 방해가 될 정도였다”

지난 9월29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GC에서 막을 내린 KLPGA투어 KDB대우증권클래식 대회 코스 세팅에 대해 박세리프로가 지적하고 나섰다.

특히 박세리는 16번홀(파4)을 예로 들면서 `잘못된 세팅'이라고 꼬집었다. “짧은 홀도 아닌데 드라이버를 칠 수 없는 홀이었다”면서 “러프구역을 무작정 넓히다 보니 페어웨이를 지킬 확률이 떨어졌고, 러프에 빠지면 레이업을 하기도 힘들어 앞 조가 그린 주변에서 오래도록 머물러 진행이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깊은 러프와 유리판 그린 등
대회 참가 프로 선수들 곤욕

실제 이 홀에서는 최소 3팀씩이나 밀렸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대회운영위원회는 골프장측과 협의를 통해 1라운드 직후 일부 홀의 깊은 러프를 급히 깎아냈다.

이에앞서 9월초에 열린 KLPGA투어 한화금융 클래식이 열린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CC도 어렵기는 매 한가지였다.

작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은 “코스 수준은 메이저 대회급으로 세팅이 돼 있다. 페어웨이 폭이라든지, 러프의 깊이는 미국 어느 대회보다도 플레이하기 어려웠다”면서 “코스 세팅을 어렵게 할수록 선수들의 기량은 좋아진다. 이런 수준의 대회가 많아질수록 선수들의 기량은 계속 향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는 대회가 개최된 한화그룹 소속프로의 말이어서 설득력이 약하다.

이처럼 `코스세팅'은 그 기준과 결과에 따라 여러가지 논란을 야기 시킨다.

골든베이CC는 지난해보다 페어웨이가 좁아졌고 러프를 18㎝ 이상 길러 코스 변별력을 높였다. 페어웨이를 놓친 선수들은 쉽게 타수를 까먹게 만들었다.

사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이나 US오픈이 개최되는 골프장들은 까다로운 코스 세팅으로 악명이 높다.

일단 러프에 빠지면 만회가 쉽지 않고, 유리판 그린 등은 선수들을 공경에 빠뜨리지만 한편으로는 대회의 권위과 골프장의 위엄을 상징적으로 강조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국내에서도 이처럼 어려운 코스 세팅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어려우면 좋은 골프장' 착각
변별력·진행 등 고루 따져야

특히 국내서는 협회와 대회조직위가 코스세팅과 관련 적정기준을 권장하고 있지만 오히려 골프장측이 이를 무시하는 경향이 더러 있다.

KLPGA에 따르면 페어웨이는 랜딩지점의 폭을 25∼30야드, 러프 길이는 2∼4인치(5∼10cm)로 권장하고 있다.
그런데 대우증권클래식에서는 그러나 A러프가 5cm, B러프는 20∼25cm에 달했다. 페어웨이는 반면 가장 좁은 곳이 20야드에 불과해 권장 사항을 모두 넘어서는 범위로 조성됐다.

그린스피도도 너무 빠르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실력보다 어느 정도 운이 따라야만 좋은 스코어를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잔디연구소 심규열 박사는 “그린스피드가 빠르면 좋은 그린이라는 단순한 논리로 그린의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그린스피드를 결정할 때는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은 균일성·페어플레이·플레이어의 선호도”라고 말했다.

이성재 대한골프협회(KGA) 경기위원장은 “어렵게 코스를 세팅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기량에 따라 성적 차이가 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선수들이 최대 기량을 발휘할 수 있고 슬로우 플레이 방지할 수 있는 코스 세팅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바 있다.

[이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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