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원의 충격적 이야기 (8)] 외래종의 역습…잔디도 예외는 아니다
[양승원의 충격적 이야기 (8)] 외래종의 역습…잔디도 예외는 아니다
  • 민경준
  • 승인 2015.08.1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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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검역 그리고 잔디왕바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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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왕바구미 성충은 체장이 6∼11㎜로서 검은색 또는 흑갈색이며, 앞가슴 등판에 점각무늬가 있고 중앙에 Y자 모양의 융기선과 그 양측에 괄호모양의 융기선이 특징이다. 오른쪽은 피해지역 사진.


동식물을 비롯해 병원균과 해충 등 반갑지 않은 외래종이 몰려오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기온은 갈수록 올라가고, 유입경로의 다양화 등 국내로 들어올 수 있는 길이 더 손쉬워지면서 생소한 해외 벌레들이 잇따라 출몰하고 있는 것이다.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외래 동식물이 모두 2,167종으로 2011년의 1,109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지난 7월 발표했다.

온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고 일상생활에까지 큰 불편을 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첫 환자 발생 이후 80 여일만에 사실상 종식됐다.

미지의 병원균에 대한 무지, 그리고 우리 사회의 방역시스템과 개인의 사소한 보건의식 부재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낳는가 하는 점을 통감하게 해준 사건이었다.

사실 이번 메르스 사태는 이것만 지켰더라면 호미로 막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순간이 너무 많아 안타까움을 더한다.

첫 번째 환자의 불성실한 중동방문신고, 정부부처의 안일한 대처, 정보공유 부재, 대형병원의 관련시설 미비, 몇몇 감염자들의 무책임한 행동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런 메르스와 같은 문제가 비단 보건 분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황소개구리·블루길·큰입배스·악어거북 등과 같은 외래 생물종이 국내에 유입되어 우리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것도 기본적인 생물의 생태와 검역사항을 무시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최근에 강원도 저수지에서 식인어인 피라니아가 잡혀 법석을 떤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본적으로 외래종은 국내에 천적이 없거나 드물기 때문에 한번 유입되면 대번식해 문제를 일으킨다.

외국에서는 농작물에 피해가 크지만 아직 국내에는 없거나 유입되지 않은 동식물을 검역당국에서는 검역법상 관리병해충으로 분류해 국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잔디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잔디연구소는 지난 2007∼9년 경남지역의 한 골프장에서 `hunting billbug(Sphenophorus venatus vestitus Chittenden)'를 발견해 관계당국에 먼저 신고하고 골프장과 함께 초기 박멸한 경험이 있다.

원래 잔디왕바구미는 북미와 서인도제도, 일본 등지에서만 발생이 보고되어 있었다. 이 때 국내 학계에 보고해 `잔디왕바구미'라는 이름을 붙였다.

잔디왕바구미는 한국잔디류를 비롯한 난지형잔디에 피해를 준다. 잔디왕바구미는 검역관리 대상해충이다.

그런데 비록 피해면적이 크지는 않지만 근래 이 녀석이 국내 다른 골프장에서 또 발견되어 관계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골프장에서도 해외 주요 병해충에 대한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 이런 병해충들이 유입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관계기관의 협조 아래 잔디왕바구미의 조기수습을 기대해본다.

한국잔디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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