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최고 난이도' 악명 높은 홀은?
전세계 '최고 난이도' 악명 높은 홀은?
  • 이계윤
  • 승인 2013.12.23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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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 있는 사이프러스 포인트GC 16번홀(파3) 그린 주위 모습이다. 몬테레이 반도 남단에 위치한 이 홀은 챔피언티 기준으로 길이 231야드다. 태평양을 끼고 있어 항상 바람이 분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캐리로 200야드를 날려야 볼이 그린 근처에 도달한다. 그린 주변에는 6개의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다.


경이적이면서도 악마같은 6개 홀

거리·헤저드·벙커·러프·바람 등 모두 극복해야
'죽음의 코스' 유명한 피트다이 설계 가장 악명


골프는 골퍼들에게 경이적인 광경을 볼 기회를 주는 게임이다. 그렇지만 그 끝내주게 멋진 광경에 홀려 경계심이 느슨해 질 경우 머리를 쥐어뜯고 싶은 상황을 만들기도 하는 게임이 또한 골프다.
미국의 유명 골프전문 블로그(foursum.com)는 *6 Of The Most Diabolical Holes In Golf*라는 제목의 글에서 모든 실력의 골퍼들을 공포에 떨게 하기도 하고, 가끔씩은 우롱하기도 하는 가장 악마 같은 6개의 홀을 특정한 순서 없이 소개했다. 이 홀들은 세계적인 선수들조차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만드는 요인들이 있다. 분명 악마다. 만일 당신이 학대 당하는 것을 즐기는 골퍼라면 도전해 볼 것을 권하고 있다.


1. 사이프러스 포인트 16번홀

파3 16번홀은 바다를 넘겨 230야드를 넘겨야 한다. `까짓껏 230야드 정도야∼' 할수도 있겠지만, 이곳은 개울이나 호수가 아니고 태평양 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설사 230야드 거리를 넘겼다고 하더라도 강하고 정확하게 쳐야지 그렇지 못하면 해안가 절벽을 피할 수 없다. 그린 주변에는 6개의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다.

저명한 앨리스터 매켄지가 설계한 사이프러스 골프클럽은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클럽 중 하나다. 약 250명의 회원들 면면은 잘 알려지지 않았고 회원들도 외부에 공개되는 것을 꺼린다. 일반 골퍼들은 16번홀에서 티샷을 해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축복이라고 말한다.


2. 파인허스트 5번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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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이 사발을 엎어놓은 듯 해서 중간이 높고 가장자리가 전부 내리막 경사로 되어있다.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지, 주변에 범상치 않은 2개 벙커들이 그린을 둘러싸고 있다.

1907년 스코틀랜드 출신의 도널드 로스에 의해 디자인된 이 코스는 여러 차례 리모델링을 거치면서 어려워진 데다가 특히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이른바 '솥뚜껑 그린'이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그린에 뿌렸던 퇴비가 쌓여 그린 표면이 더욱 높아지고 그린 주변의 움푹 파인 구덩이의 경사면이 보다 가팔라져 약간만 길거나 짧더라도 그린을 넘어가거나 다시 자신의 발 아래로 굴러내려오게 된다. 게다가 그린 특유의 '트릭’도 선수들의 공포의 대상.


3. 오거스타 12번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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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GC에는 '아멘 코너'가 있다. 11번(파4·505야드) 12번(파3·155야드) 13번(파5·길이510야드) 세 홀을 가리킨다.

특히 12번홀은 길이는 짧지만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파3홀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선 크리크를 넘어야 한다. 그린에 올리기 전에 겁을 주는 워터 해저드가 있는 것이다. 거리가 길 경우 벙커로 가게 된다. 벙커에서의 샷은 끔찍하다. 볼을 너무 세게 치면, 물로 들어간다.

이 홀에서 일반적으로 경험하는 매서운 바람까지 가세하게 된다면 골프인생 최고의 도전중 하나에 직면하게 된다.
참고로 올해 마스터스 디펜딩챔프 버바 왓슨(미국)은 최종일 이 홀에서 공을 세 차례나 워터해저드에 빠뜨리는 난조 끝에 10타 만에 홀아웃했다. 7오버파, 이른바 셉튜플(septuple) 보기를 기록했다.


4. TPC소그래스 17번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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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TPC소그래스(파72·7,215야드)는 지난 2011년 '제5의 메이저대회'로 유명한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최경주가 데이비드 톰스와 연장전 끝에 극적인 우승컵을 들어올려 우리에게도 친숙한 곳이다.

몇해전 미국 골프웹이 지난 한주동안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보는 즐거움이 최고인 홀이 어디인가'라고 물은 결과 48.7%가 TPC소그래스의 17번홀을 지목했다.

세계 골프코스의 파3홀 중 가장 도전적인 홀로도 꼽히는 이 홀은 연못으로 빙 둘러싸인 '아일랜드 그린'이 장관이다.
하지만 우리는 골프의 전설들이 그저 물을 피해 잔디가 있는 곳에 어프로치 샷을 날리는 것을 보았다. 그만큼 이 홀에서는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17번홀의 가장 경악할 만한 통계는 지난 10년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만 481개의 볼이 해저드의 제물로 바쳐졌다는 것.


5. 휘슬링스트레이츠 18번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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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스콘신주 코울러에 자리잡은 휘슬링스트레이츠는 바다와 같은 미시간호수를 끼고 도는 링크스 스타일이다.

이중 가장 혼란스러운 홀은 18번홀이다. 골프위크의 브래들리 클라인은 “스트레이츠 코스에서 18번홀만큼 악명 높은 홀은 없다. 두개의 커다란 사구를 연결한 이 홀은 이미 세번이나 리노베이션을 거쳤다.

세미 블라인드 티샷으로 넓은 황무지를 건너야 하지만, 너무 멀리 가서 볼을 잃어 버리지 않을 만큼만 쳐야한다”고 말한다.

영어로 악마같다는 Diabolical(다이아볼리컬)을 피트 다이의 이름을 따서 Dye-abolical(다이-아볼리컬)로 부르기도 한다. 티샷을 잘 친 경우에는 골퍼의 의지, 실력 그리고 정신력을 시험해 줄 일그러질대로 일그러진 그린을 향한 내리막 샷이 남게 된다.


6. 키아와아일랜드 17번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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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 해안을 따라 길게 펼쳐진 키아와아일랜드의 파3 17번홀은 정말이지 정신을 어지럽게 한다.

'난코스'를 만들기로 유명한 피트 다이가 설계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크기의 폰드를 건너고, 깊은 벙커를 피하면서 가로로 긴 그린을 정확하게 맞추어야 한다.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곳곳에 억센 풀과 모래, 워터해저드까지 가세해 순식간에 스코어를 까먹는 곳이다.

17번홀은 섬의 북동쪽 해안을 따라 솟은 티잉그라운드를 따라, 프로기준으로 229야드를 물을 넘겨 우측에 위치한 그린의 앞쪽을 공략하게 된다.

퍼팅면의 가장 높고 낮은 곳의 차이는 44야드이지만, 볼을 안전하게 안착 시킬수 있는 폭은 15야드에 불과하며 올바른 방향을 향하지 않은 모든 티샷은 그 댓가를 치러야 한다.

이처럼 피트 다이의 코스는 죽음의 코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말 어렵다. 그래서 보기 플레이어들은 피트 다이 코스를 싫어하는 반면에 싱글 핸디캡 골퍼들은 진정한 샷 밸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피트 다이 코스를 좋아하고 동경한다.

<골프산업신문 이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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