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골프장 현황과 미래 - 김종선 (주)한국에스앤지 대표이사
일본 골프장 현황과 미래 - 김종선 (주)한국에스앤지 대표이사
  • 민경준
  • 승인 2014.07.0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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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배치·정산 모두 무인시스템화 될 것
[특별기고] 일본 골프장 현황과 미래 - 김종선 (주)한국에스앤지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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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제 및 골프장산업이 다른 변수나 요인을 갖고 있어 일본과 똑같이 진행되지는 않겠지만 일본 골프장산업의 몰
락과 현황, 그리고 전망을 짚어 보면 국내 골프장산업에도 타산지석이 될 것이다.
다른 듯 같은 한·일 골프장산업 흐름
국내 골프장산업을 전망할 때 기본적으로 가장 먼저 알아보는 것이 일본의 사례다. 그 이유는 한국경제의 롤모델이 사실상 일본이고, 전후 경제재건 과정에서 단기 고도성장을 이뤄냈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후 고도성장 <&24519> 부동산 버블형성 및 레저붐 <&24519> 버블 붕괴 <&24519> 부동산 침체 <&24519> 골프장 회원권 폭락으로 진행된 일본의 레저·골프장산업 변화과정을 우리는 놀랍게도 흡사한 패턴으로 따라가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 경제 및 골프장산업이 다른 변수나 요인을 갖고 있어 일본과 똑같이 진행되지는 않겠지만 일본 골프장산업의 몰락과 현황, 그리고 전망을 짚어 보면 국내 골프장산업에도 타산지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일본 경제의 장기 불황은 ▲부동산 자산가치 하락 ▲경제 안정화 및 구조조정 실패 ▲성장동력 상실 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일본 전국 공시지가가 4% 하락해 약 55조엔의 부동산 자산이 증발했다. 이는 소비위축, 경기침체, 자산 디플레이션을 심화시키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실기로 환율, 금리, 물가 등 거시경제 안정화와 금융기관 구조조정에 실패하고, 수출·개발 위주 성장정책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세수부족·복지비용 증가로 재정적화가 심화되는 것도 일본 경제의 고민거리다.
우리나라도 내수부진, 생산성 하락, 고령화, 정치적 후진성, 관료주의 등은 일본과 비슷한 양상이나 몇 가지 다른 점도 있다. 환율·금리·물가의 안정성이 일본보다 높고 자산 거품 가능성도 적다. 금융기관 건전성과 제조업의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으며, 아직 장기저성장도 진입단계라 할 수 있다.
골프장·골퍼 감소 효율적 운영이 대세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 골프장산업을 수치로 비교해 보면 먼저 골프장수는 우리나라가 460개, 일본이 2400여개다. 내장객은 2900만명/8700만명으로 일본이 약 3배 많으나 평균 내장객은 6만3000명/3만6500명, 그리고 평균 매출액도 80억원/40억원으로 우리가 더 많다.
일본 골프장산업은 버블경제 붕괴와 함께 몰락했다. 1970년대 고도성장에 따라 골프인구가 급증하고 부킹난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1980년대까지 묻지마식 골프장 개발이 이뤄졌다. 회원권 시세는 폭등했으며, 골프장들은 버블경제를 믿고 방만하고 무리한 경영을 지속했다.
결국 1990년대 버블경제가 꺼지자 회원권은 폭락하고 늘어나는 골프장에 비해 매출은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2000년대에는 회원권 예탁금 만기 도래가 본격화되자 지급불능 및 경영난에 빠진 골프장들이 무더기로 도산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상당수의 골프장들이 외국자본에 인수되기에 이르렀다.
회원권가격 전성기 30분의1 수준 추락
일본 골프장산업의 버블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회원권 시세다. 우리나라도 현재 회원권 가격이 반토막 수준이라 하지만 일본은 버블붕괴 직전 4388만엔에 이르던 회원권 평균가격이 현재 157만엔으로 약 30분의1 수준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골프장들의 도산 행렬도 이어져 지난 2001년∼2010년 사이 10년간 577개 골프장이 넘어졌다. 최근에는 도산건수가 감소하고 부채규모도 소형화되고 있으나 예탁금 상환, 인구감소, 불황지속 등 불안요소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골프장업체 PGM, 아코디아골프도 이에 자유로울 수 없었다. PGM은 지난 2011년 파친코 회사인 평화그룹에 골프장 130여개소 지분을 팔았고, 아코디아골프는 90개소를 싱가폴 펀드에 매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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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지출 인건비·코스관리비 순
지난해 일본 골프장의 현황을 살펴보면 전국 2402개 골프장에 8750만명이 내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 매출액은 9200억엔(캐디피 포함)으로 18홀 기준 1곳당 3.8억엔의 매출을 보였다. 그린피는 회원제의 경우 주중 최대 6500엔, 주말 1만2000엔 수준이었으며 비회원제는 주중 5400엔, 주말 9400엔이었다.
골프장 1곳의 평균 매출 세부내역을 보면 그린피가 1.9억엔으로 절반을 차지했으며, 식음료 6000만엔(16%), 캐디피 5700만엔(15%), 연회비 3000만엔(7%) 순이었다.
경비지출 내역은 인건비가 1억2000만엔(40%), 코스관리비 7500만엔(25%), 시설유지비·공과금 4800만엔(16%), 식자재비 1800만엔(6%) 순이다. 종업원수는 18홀 기준 한국은 50명인데 반해 일본은 20명 수준이다.
향후 일본 골프장산업은 골프인구의 지속적인 감소에 따라 골프장수도 감소하고, 내장객 또한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신용카드·스마트폰 적극 활용될 듯
일본 국립인구문제연구소에 따르면 2030년 일본 총인구는 2010년 대비 1210만명(-9%) 줄고 골프인구의 대부분을 점하는 15∼64세까지의 생산연령 인구는 1420만명(-17.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골프장수는 2030년 1500개소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인구 및 골프장 감소에 따른 2030년 총 내장객수는 7620만명으로 추산되나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내장객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설 및 운영 측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코스설계자협회 자료등에 따르면 1990년대 지어진 노후된 클럽하우스는 유지비용 문제로 철거되고 단층의 아담한 규모로 재건축된다. 프런트, 경기과, 프로샵이 일체화되고 간단한 식사가 가능한 소규모 식당과 심플한 라커·샤워실이 들어설 것이다.
내장객은 신용카드 하나로 입장부터 코스배정, 정산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고, 골프장 대부분이 노캐디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GPS 시스템 발달로 골프카는 전홀 무인 자동운행 된다. 또 캐디가 없어짐에 따라 공의 위치, 풍향, 클럽 선택 등의 정보 제공 역할은 카트 내의 단말기나 스마트폰이 맡게 될 것이다.
코스관리도 효율성 향상을 위한 방법들이 도입된다. 관리가 용이하도록 조경수목은 간벌되고, 관리장비는 EV(전동)화·자동화돼 인력 없이 예지작업 등을 할 수 있고 코스관리자는 그동안 다른 작업을 하는 등 작업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코스관리가 실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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