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희 칼럼(1)] 이제마의 사상의학과 코스관리
[이준희 칼럼(1)] 이제마의 사상의학과 코스관리
  • 민경준
  • 승인 2013.11.0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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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미국의 IGM(International Golf Management,Inc)에서 골프코스 메니지먼트스페셜리스트로 근무할 시절이다.

플로리다에 본사를 두고 미국 전역에서 골프장들을 위탁운영하는 전문회사인데 필자가 이 회사에 의해 관리 되고 있는 한 골프장을 시작으로 문제점등을 찾아 분석하고 개선방안을 도출해내야 하는 업무를 맡았다.

물론 전문가로서 파견되는 것 이었지만 수십년간의 노하우가 축적된 전문그룹인지라 과연 개선점을 얼마나 찾아낼 수 있을지 궁금했고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놀라왔던 것은 오랫동안 노하우를 가진전문그룹인데도 불구하고 필자가 파견된 골프장에서 상당부분 문제점을 찾을 수 있었다.

운영 매뉴얼이나 시스템은 셋업이 매우 잘되어있었지만 시비운영과 관수운영, 비효율적인 노무자 운영 등, 과거의 잘못된 코스관리기법들을 그대로 따르고 있었다.

다시말해 매뉴얼을 잘따르기만 했지 그 매뉴얼을 학계와 연계시켜 발전시키지를 못했을 뿐만 아니라 잔디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그저 매뉴얼에만 충실했다.

필자가 그 곳 관리자에게 왜 이 시기에 이 비료를 사용하는지를 묻자, 지금까지 늘 이 시기에 그래 왔고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란다.

학계에서는 이미 환경을 중심에 놓고 농약이나 비료및 물의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더 좋은 잔디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친환경코스 관리기법들을 지속적의로 내놓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여하튼 필자는 다행스럽게 그 곳에서 친환경코스 관리기법들을 도입해 과거의 매뉴얼을 업그레이드시켰고 상당한 원가절감도 할 수 있었다.

필자가 국내에 들어왔을 때 한국의 골프코스관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필자가 만나본 수퍼인텐던트들중 상당수가 이전 사수로 부터 배운 관리법을 그대로 따를뿐, 더 발전된 관리법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물론 관행되어온 관리법이 잘못되었다는 뜻이 아니다. 비료나 농약을 덜 사용하면서 최상의 코스컨디션을 유지한다면 환경적인 측면이나 원가 절감차원에서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일례로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골프장에서는 작년 한해 기존의 잘못된 관행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코스관리기법을 도입한 결과, 비료및 농약사용량이 거의 반으로 줄었고 코스의 질은 훨씬 향상되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조선시대 이제마의 `사상의학'이 떠오른다. 의사는 환자 모두에게 획일적인 처방을 내리지 않는다. 환자의식, 생활습관, 과거병경력, 건강상태에 따라 각기 다른 처방을 내린다.

또한 과다한 복용처방 역시 삼간다. 식물도 마찬가지로 잔디의 생리를 잘 이해하고 주변 환경인자들을 잘 분석한 후에 잔디의 컨디션에 따라 각기 다른시약 시비량을 정해야 하며 또한 정확한 살포시기 역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나라에는 뚜렷한 사계절이 있다. 이 계절변화와 잔디의 스트레스 정도에 따라 잔디가 요구하는 N, P, K 비율및 각종 미량 요소 요구도 또한 변한다는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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