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는 물관리를 하기 위한 통계치로서 연평균 강수량만을 이용해 왔다. 그러나 우리가 파악하고 있는 수치만으로는 홍수나 가뭄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기에 한계가 있다.
올해 경기북부지방의 집중호우와 남부지방의 가뭄은 우리 골프산업의 종사자에게 주는 의미가 크다.
물관리는 우리의 삶과 아주 밀접하다. 심지어 우리들의 삶속에서 `물좋은 골프장'은 명문 골프장이 되기도 한다.
명문 골프장의 물관리는 먼저 폰드관리에서 시작될 것이다. 공사를 시작할 때나, 폰드를 만들 때 토목공정에서부터 우리는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한다.
특히 폰드의 기능을 강화해 만든다면 많은 자금을 투입하지 않고도 깨끗한 수질의 폰드 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일테면 골프장 폰드를 시공할 때 폰드 바닥에 퇴수구를 만들어 보자.
물량 1,000∼2,000ton 또는 면적당 1,000㎡∼2,000㎡에 한 개의 퇴수구 및 밸브를 설치해 관리 한다면 지금처럼 겨울 또는 장마후에 퇴적되어 있는 이물질 또는 진흙 준설작업을 하지 않고도 관리가 가능할 것이다.
퇴수구는 기존 바닥면보다 1m정도 낮게해 파이프를 설치하면 폰드의 이물질 및 퇴적물이 쌓이게 되는 것을 볼수 있을 것이다.
그 원리는 폰드에 갇혀있는 물도 바닥면에따라 흐르고 있으며 그 흐름이 낮은지역으로 흘러서 고인물이 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물은 0.1°라도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이 기정사실이다. 비가 올 때 많이 쌓이는 지역부터 퇴수밸브를 열어 퇴수시키면 골프장 인근의 주민도 조금씩 내려가는 물량만으로는 민원을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관리하는 방법을 분산식 물관리라고 한다.
이는 필자가 미국 텍사스주 휴스톤에서 5년을 거주한 적이 있는데 그때 캘버스톤이라는 해변의 새우양식장에서 직접 보고 상담했던 내용이다.
우리나라의 농촌은 분산식 소규모 댐의 기능을 가지는 논을 활용해 홍수방지, 지하수충전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듯이 골프장의 분산식 소규모 댐은 폰드이다.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말에서 알수 있듯이 잔디농사는 골프문화와 역사를 지탱해준 생명줄이며 근본이자 버팀목이다.
잔디농사를 담당하는 사람은 그린키퍼다. 그린키퍼는 지금까지 잔디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중요시해 왔지만 물관리자로서의 역할은 깊이 고민 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잔디는 땅과 태양과 물을 자양분 삼아 자라는 생물이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폰드관리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다. 우리가 관리하는 폰드가 현재와 미래에 많은 재원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주)블루비즈 빗물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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