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희 칼럼(3)] 무조건 최고급 골프장을 고집한다면…
[이준희 칼럼(3)] 무조건 최고급 골프장을 고집한다면…
  • 민경준
  • 승인 2013.11.0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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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국내에서 골프장 CEO로 근무한 지난 7년을 돌아보며 느낀 한국 골프산업의 현실과 그에 대한 대책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하고자 한다.

우선, 골프 대중화 바람에 걸맞지 않은 턱없이 높고 불합리한 과세정책이다. 여러 선진국의 경우 골프는 일반 서민들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자리를 잡았고 그런 이유에는 정부의 역할이 매우 컸다.

우리나라 골프연습장에 가보면 정말 한국에도 골프 대중화 바람이 불었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들이 필드로 나오기에는 아직 턱없이 높은 그린피의 장벽이 있다.

필자가 미국에 있을 때 한국에서 오신 교환교수들과 가끔 라운딩을 하곤 했는데 한국의 하루 그린피로 미국에서 1개월 동안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매우 즐거워하시던 기억이 난다.

그린피를 낮추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지만 한국의 골프장 운영 방법에 있어서도 고정관념을 깰 필요가 있겠다.

연간 3∼4만 명 내장하는 미국의 퍼블릭 코스의 경우, 코스관리 직원 3명(Superintendent, Assistant Superintendent, Mechanic) 외 일용 8∼10명, 클럽하우스 직원 3명 (General manager, Assistant manager, Cashier), 시설직원 1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골프장이 일반적이다.
우리나라 현실에는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를 토대로 연간 내장객수에 따른 운영 방식을 차별화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다면 향 후 국내 골프장 증가에 따른 내장객 감소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골프장 등급제의 도입이 절실히 필요하다.

국내 거의 대부분 골프장의 현주소는 최고급 지향, 또는 명문 골프장이다. 호텔의 경우 무궁화 등급제에 의해 소비자가 원하는 수준의 호텔을 선택하고 이용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숙박료가 차등화 되어 있다.

이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서 볼 때 숙박업은 이미 소비자의 입장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과거, 한국 골프장은 수요가 공급을 월등히 초과해 문만 열어놓으면 영업이 되는 시대가 있었다. 지금 한국은 터닝포인트에 있으며 이미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 시점에 있다고 본다.

즉 골프장 운영에 있어서 숙박업과 마찬가지로 소비자의 입장에서 운영하는 형태로 변해야 할 것이다.

현재 자신이 운영하는 골프장의 현주소, 예를 들어 접근성, 코스의 수준, 지역적 특성 등을 파악하고 과연 어느 수준(Level)의 골프장으로 운영을 할 것인지를 결정한 후에 그에 맞는 운영 시스템을 도입하여 경영을 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런 차별화 전략이 없이 무조건 최고급만을 고집한다면 결국 생존의 법칙에 의해 도태될 것이 뻔하다.

여러 등급의 골프장이 각자의 차별화 전략을 가지고 운영할 때 모두 살아 남을 수 있고 또한 소비자 입장에서도 선택의 폭이 다양해 지므로 조금 전 언급한 드라이브 레인지나 스크린 골프 연습장 고객들을 필드로 나오도록 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만물은 진화하고 변화하고 있다.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도태를 의미한다.

한국의 골프장은 지금 변해야 될 시기이고 각 골프장의 특성에 맞게 변할 때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며 서로 공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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