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희 칼럼(8)] 한국의 잔디산업과 미국 대학의 잔디 연구
[이준희 칼럼(8)] 한국의 잔디산업과 미국 대학의 잔디 연구
  • 민경준
  • 승인 2014.02.21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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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칼럼은 필자가 플로리다 대학에서 박사과정 시절 경험했던 내용들을 중심으로 이야기 나눠보고자 한다. 이 대학은 미국 동남부에 있는 플로리다주 게인스빌이라는 도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최근 골프산업쇼(Golf Industry show)가 열렸던 곳이기도 하다.

겨울이 한국의 봄 기후와 비슷한 아주 온화하고 따뜻한 곳이어서 난지형 잔디인 버뮤다그래스(Bermuda grass)와 조이시아 (Zoysia) 잔디 계통의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원예학과에는 약 60여명의 교수가 있는데 그 중 10명 정도가 잔디분야를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다.

이 학교는 플로리다 북부, 중부, 남부에 3개의 캠퍼스가 있으며 켄사스 주립대와 마찬가지로 각각 골프코스 메니지먼트 과정이 개설되어 있고 각 캠퍼스마다 대규모 면적의 잔디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필자는 이곳 게인스빌 잔디연구소에서 지하수 오염을 줄이는 관리기법을 중심으로 질소 용탈 실험과 전 미국의 가뭄으로 인한 물사용 절약운동과 관련하여 잔디 건조스트레스 연구를 중점적으로 진행하였다.

또한 환경보호 프로그램의 일환인 BMP1*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의 관행되어 오던 코스관리기법들을 재분석하여 과다 지출되는 경비를 절감하고 농약과 비료의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최적의 잔디상태를 유지하는 연구를 병행하였다.

이곳도 켄사스 주립대와 마찬가지로 석·박사 학생들에게 필드에서의 경험을 매우 중요시 여겨 필자 역시 매주 주말이면 학교에서 운영하는 University of Florida Golf Course에서 근무하면서 잔디연구를 하였으며 이론과 실무를 통해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

이 골프장에서도 학기 중에는 학부 학생들이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면서 지속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있어 학부를 졸업할 즈음이면 골프장 관리자로 바로 근무를 할 수 있는 능력과 소양을 가질 수 있었다. 미국에서 오랫동안 잔디연구를 하는 동안, 한국과 비교했을 때 미국은 엄청난 잔디관련 시장이 형성되어 있음을 느끼면서 한국의 미래를 그려 보곤 했다.

미국의 경우 300억 달러 규모의 잔디 시장과 50만이 넘는 피고용인, 30million acre의 잔디 면적, 2만개가 넘는 골프장에서 50억 달러 규모의 소비가 이루어진다. 이 막대한 시장으로부터 나오는 연구자금은 각 주에서 대표하는 주립대에서 잔디 연구 자금으로 운용된다.

이 연구를 통해 가장 합리적인 잔디관리기법이 연구되고 그에 따른 결과물들은 원가절감과 환경보호라는 주제하에 전국의 잔디 관련 종사자들에 의해 유용하게 적용된다. 한국의 경우 그 동안 잔디분야에 있어서 많은 발전이 이루어 졌다. 하지만 몇 개 소수의 대학에서만 잔디관련 교육이 이루어 지고 있는 현실이 미국의 대학과 비교해 볼 때 매우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리나라도 골프장의 숫자가 최근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잔디 시장이 크게 발전하고 있고 잔디 전문가의 양성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모두 한마음으로 협력해 한국 잔디산업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본다.

*BMP1: Best Management Practice의 약자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최소의 비용으로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코스관리 기법을 연구, 개발하여 환경보호도 도모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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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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