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희 칼럼(9)]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골프장 CEO
[이준희 칼럼(9)]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골프장 CEO
  • 민경준
  • 승인 2014.03.0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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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 인기 드라마였던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인기몰이를 한 주인공 강마에(김명민)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생각난다. 당시 필자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내 자신을 뒤돌아보게 되었고 미래에 대한 청사진도 다시 그릴 수 있었다.

드라마에서 강마에는 매우 자만스러운 듯 보이지만 진정한 실력자였으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물이었다.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면서 세심한 잡음을 잡아낼 줄 아는 능력을 가졌으며 실력도 없는데 대접만 받으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똥덩어리'란 돌직구를 던짐으로써 전국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TV속 이 같은 명지휘자는 또 있었다. 한 방송사의 예능 프로였던 `남자의 자격'이 연출했던 합창단 이야기속 박칼린이다.
여기서 박칼린의 손짓과 발짓, 말 한마디 한마디와 감정은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잊고 살아온 중요한 메시지를 일깨워줬다.

박칼린은 “저는 노(No)란 말 잘 안 써요. (실력보다) 인격이 더 중요해요. 저는 그걸 먼저 봅니다”라며 지원자에게 항상 동기 부여를 하는 리더십으로 화제를 모았다. 필자가 국내 골프장의 CEO로 근무하면서 나름 잘 운영해나가고 있다는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차에 이들 두사람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들 지휘자는 실력과 노력, 그리고 카리스마와 인간성을 모두 갖추고, 무엇보다도 진심으로 음악을 사랑해야 하는 것처럼 골프장의 CEO도 가르치고 요구하기 보다 먼저 듣고, 그 뒤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떠한 모습으로 변화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지를 보여주었다.

이같은 '진정한 지휘자의 모습'은 과연 내가 진정한 책임자로서 조직원들을 이끌어 가고 있는지, 부서간의 불협화음이나 고객의 요구사항 등을 세심하게 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아니면 코스에 식재 되어 있는 나무들과 꽃과, 잔디를 세심히 관찰하면서 돌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통렬한 반성의 시간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가끔 지인들과 만나 저녁 술자리를 가지다 보면 골프장 CEO의 주업무가 VIP들이 내장하면 인사나 한번 나누고 그저 골프나 즐기는 걸로 착각하고 골프장 근무가 최고의 보직이라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골프장이 200개도 안되던 지난 시절에는 아마 그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골프장 500개 시대를 눈앞에 두고있는 요즘, 이런 CEO가 운영하는 골프장이라면 곧 문닫을 일만 남은 건 시간문제일 것이다.

골프장 CEO는 오케스트라나 합창단의 지휘자와 같다. 지휘자는 연습하는 동안 연주자들의 화합을 이끌어내고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최상의 공연을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골프장 운영의 묘는 바로 직원, 캐디, 고객, 자연과의 화합을 통해 매일 매일 멋진 공연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이 강마에와 박칼린으로 부터 배운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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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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