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주영 칼럼(2)] 도널드 로스의 명작 파인허스트 2번 코스
[백주영 칼럼(2)] 도널드 로스의 명작 파인허스트 2번 코스
  • 민경준
  • 승인 2014.07.07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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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출생으로 가난 이기려 미국 건너가…오크힐CC 등 수백여 코스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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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로스의 명작인 파인허스트 넘버 2(Pinehurst No.2) 코스.
브라질 월드컵의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1895년부터 개최되기 시작하여 올해로 114회가 되는 세계 4대 메이저의 두 번째 경기인 US 오픈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골프장 2번 코스(파70·7562야드)에서 개최됐다.
이 대회에서 마르틴 카이머는 나흘 내내 단독 선두를 질주한 끝에 생애 두 번째 메이저 왕관을 차지, 독일 선수의 최초 US오픈 제패 소식을 알렸다.
어렵기로 소문난 US오픈 개최지로 세 번째로 선정된 파인허스트 넘버 2(Pinehurst No.2) 코스는 맥켄지와 더불어 필자의 또 다른 멘토인 도널드 로스(Donald Ross)가 심혈을 기울인 명작이다. 지난 1999년에는 패인 스튜어트의 극적인 파퍼팅 성공으로 우승을 잡은 전설 같은 코스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는 US여자오픈이 한주 걸러 개최되면서 US오픈 역사상 최초로 남녀 대회가 동일한 코스에서 열리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2011년부터 최근 코스설계의 트렌드인 네오 트래디셔널리즘을 이끌고 있는 빌 쿠어(Bill Coore)와 벤 크렌쇼(Ben Crenshaw)에 의해 1930∼40년대에 유행했던 native sandy areas가 복구되면서 코스 세팅이 더 어려워 졌다는 예측과 함께 대회 나흘 동안 골퍼들을 곤경에 처하게 만들었다.
도널드 로스처럼 여러 가지로 찬사를 받는 설계가는 드물 것이다. 그는 미국 골프계의 아버지, USGA의 창시자, USGA Green방식 최초의 고안자, 가장 많은 코스설계 실적을 갖고 있는 설계가로 골프역사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친 골프코스 디자이너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1872년 스코틀랜드의 도노흐(Dornoch)에서 석공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맥켄지 박사나 H.S. Colt와는 달리 정규 학교수업을 받지는 못했지만 최고의 골프장인 로얄도노흐에서의 유년시절은 그를 출중한 골퍼로 성장하게 만들었다.
이후 올드탐모리스(Old Tom Morris)밑에서 견습공으로 일하며 그린키핑과 클럽 메이킹을 배우게 되고, 1893년 잠시 도노흐로 돌아와 고달픈 그린키퍼생활을 하게 되지만, 이미 가장으로서 가족의 생계를 짊어지기에는 그의 수입은 보잘 것 없었다.
이 시절 그에겐 '황금의 땅' 미국으로의 진출은 그의 지친 삶의 희망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수천만 명의 미국 골퍼들을 지도하게 된다는 꿈을 안고서 100년도 훨씬 전인 1899년 드디어 스코틀랜드 동북부의 고향 도노흐를 떠나 서해안에 위치한 글라스고(Glasgow) 항구에서 뉴욕행 배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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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미국골프의 미래를 예견한 도널드 로스의 말이다.
“스코틀랜드에서 보낸 젊은 시절, 돈벌이에 열중한 미국과 미국경제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일에 지친 미국의 비즈니스맨들이 언젠가는 쉬면서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찾게 될 것이고, 이에 대응할 만한 운동이야말로 골프밖에 없음을 예상했다.
미국에서의 골프의 미래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골프에 관한 일련의 것들, 티칭·플레이·클럽 메이킹·그린키핑·공사 등을 익히며 나의 미래를 준비했고, 미국에 와서 내가 굳게 믿었던 골프와 함께 성장했으며 골프는 절대로 나를 절망에 빠트리지 않았다.”
프로와 그린키퍼로서 일을 시작하게 된 로스는 얼마지 않아 뉴잉글랜드 지방에서 티칭프로로 명성을 떨치게 된다. 이를 계기로 노스캐롤라이나에 조성될 파인허스트 리조트 설계가로 초대된다.
설계가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되는 기회가 되었으며 향후 40여 년 동안 400개 이상의 코스의 설계 또는 리모델링 작업에 참여하게 된다. 1948년 죽을 때까지 그의 역작이 된 파인허스트 2번 코스의 작업을 진행했다.
로스는 부드러운 언변의 겸손한 사람으로서 그의 코스 스타일은 그의 이러한 성격이 잘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그가 태어나고 자란 스코틀랜드, 특히 도노흐와 세인트앤드의 영향을 느낄 수 있다. 즉 로열 도노흐 링스(Royal dornoch Links)의 그린처럼 대담한 그린 콤플렉스가 조화된 전략적인 홀을 조성했으며 여러 지역을 돌면서 동시에 여러 작품을 진행하기도 했다.
다양성, 전략, 친자연성 등이 로스가 지속적으로 추구해왔던 그의 설계 스타일이다. 다작에 따른 문제점도 있었지만, 그의 코스들은 각기 개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가 추구했던 분명한 '로스스타일'이 스며있었다. 즉, 로열 도노흐 링스에서 볼 수 있는 펀치볼 그린이나 플라토(Plateau) 그린, 샌드 페이스 벙커, 혹은 그레스 벙커 등의 특징들을 갖추고 있었다.
도널드 로스는 오랫동안 알리스터 맥켄지 박사와 A.W. Tillinghast 그리고 C.B 맥도널드와 함께 미국 골프계의 아버지로 여겨지고 있으며, 미국골프설계가협회의 창시에도 기여했다.
무엇보다도 'The Ross School of Design'이라고 불리는 그만의 설계 스타일을 갖고 있었다. 그의 작품으로는 세계100대 코스인 파인허스트 리조트 #2(1903-1948), Scioto(1916), Oakland Hills(1917), Inverness Golf Club(1920), Oak Hills(1923), Seminols 등이 있으며, 작품의 명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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