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강원랜드, 앞으로 3년이 30년 좌우”
[특별기고] “강원랜드, 앞으로 3년이 30년 좌우”
  • 민경준
  • 승인 2014.02.2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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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직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은 지난 12월23일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린 산자부 산하 공공기관장과의 간담회에서 “경영혁신 의지 없는 기관장은 사표를 쓰라”며 '신의 직장 공기업'을 향해 작심발언을 했다.

그날 회의에서 한전 등 에너지 공기업에는 경영개선 계획을, 한국가스공사 등 11개 부채 중점관리 대상기관과 강원랜드 등 5개 방만 경영 우선대상 기관에는 10%이상의 경상경비 절감방안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필자는 그동안 수차에 걸쳐 '강원랜드여 변혁하라' '강원랜드, 급변하는 경영환경 대비하라'는 제하로 일부 언론에 각기 기고한 바 있다. 이것은 지금의 환희 속에 너무 취해 비대한 조직과 방만 경영에 언젠가(?)는 예기치 못한 위기가 올 것을 대비해야 한다는 경종의 차원이었다.

특히 오늘의 강원랜드는 경영기법에 의해 리조트의 생명인 집객력(集客力)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폐특법이라는 온실 안에서 국내 유일한 내국인 출입허용이라는 블루오션 틀 속에 있다. 따라서 대내외적 변화가 어떻게 다가오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인천 중구 영종도(매립부지)에 2조원을 투입 대규모 '드림아일랜드'를 건립한다. 2020년에 준공 예정인 이 사업은 1만8000개의 일자리 창출도 되고, 27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본 사업은 재일동포가(창업주 한창우 회장) 세운 빠찡고 기업인 (주)마루한이 책임지며, 계약조건에 '사행산업 배제'의 내용을 담는 것으로 보아 국내 최대 규모의 리조트로 전망된다.

또 파라다이스그룹은 홍콩, 상하이, 마카오와 경쟁하기 위해 2017년 까지 1조9000억원을 투입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 시티'를 인천공항 인접한 위치에 추진한다. 축구장 40개 규모의 대지에 국내 최대 카지노와 6성급 호텔 등으로 동북아 리조트 허브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동양 최대라는 새만금 단지는 호시탐탐 '선상카지노'를 점치며 해외 자본가와 협의를 탐색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제주도는 이미 몇년 전부터 내국인 출입 허용카지노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정부에 건의를 한 상태다. 이처럼 대규모 해외투자가들에게 '카지노'는 그야말로 최대 이슈중 이슈가 되고 있다.

인천자유구역 내 영종도가 '한국판 라스베이거스'로 떠올라 지난 3일 '제2차 관광진흥확대회의'에서 국내 외국인 카지노 투자요건을 완화했다. 영종도를 복합리조트 클러스터로 조성해 집적화 시킴으로서 년 관광객 690만, 관광수입 4조5000억원이 예상됨에 따라 싱가포르, 마카오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필리핀 등과도 경쟁 할 수 있어 적극 추진 중이다.

특히 2곳의 외국인 투자자들은 영종도의 공항 및 수도권 인접성,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 51개가 인천주변에 있다는 점, 중국 북부지방에 고액 자산가의 70%가 몰려있어 싱가포르, 마카오에 비해 경쟁력이 높다는 점 등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으로 자국민의 카지노 입장을 금지하는 나라는 네팔·터키·북한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는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카지노는 안 된다”라는 말을 남겼으나 싱가포르는 미래 성장 동력확보를 위해 빗장을 열었다.

그 산물이 '마리나 베이 샌즈다'. 카지노는 물론 55층에 객실 2560실, 컨벤션 센타 4만5000명 수용, 박물관, 클럽, 쇼핑몰, 극장, 옥외수영장등을 갖추고 일시에 2만5000명을 수용, 이 곳을 방문한 관광객만 년간 600만명, 싱가포르 정부는 국내총생산(GDP) 약 0.8% 끌어 올렸다고 한다.

또한 일본은 도서지역 대마도에 2009년 카지노 허용에 이어 도쿄 한복판에도 허가 한다고 하니 바야흐로 '아시아 카지노 전쟁시대'를 맞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현재 강원랜드 1곳뿐인 내국인 허용카지노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하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문체부 1차관은 “내국인 카지노는 국민적 공감대가 우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강원랜드는 년간 매출 약 1조3000억원에, 영업이익 4000억원, 당기순이익 3000억원으로 그간 지방재정 및 경제 활성화에 2조5000억원의 가히 놀랄만한 기여를 한바 있다. 그러나 비 카지노 부분 즉, 골프장·스키장·콘도·호텔·컨벤션 등에서 2011년 기준 매출의 5%인 약 750억원에 머물고 있다.

이로 인해 비카지노 부문에서 2010년 까지 누적적자 규모가 2,300억원이 넘는다. 년간 400여만 명의 내방객이 있으나 아직도 자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이 부분의 매출이 적어도 3000억원에 근접해야 어떠한 위기가 온다 해도 대처 할 수 있는 힘을 갖는다.

이처럼 민간기업은 난관극복을 전제로 목표를 세우는데, 공기업은 장애물 넘을 생각은 하지 않고 무작정 계획만 내세우고 있으니 한심할 노릇이다. '향후 3년이 30년을 좌우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하루속히 강원랜드가 지금의 '세월좋은 파티'에서 깨어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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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렬
(사)한국호텔전문경영인협회 상임고문/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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