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만 골라 제초제 살포 AI로봇

태양열로 작동 스스로 잡초 식별 최대 12시간 적량 살포 무인작업

2019-09-17     이주현
스위스의

작업자 없이 스스로 제초제를 살포하는 인공지능 제초 로봇이 등장해 화제다.

스위스의 농업 로봇 개발업체 에코로보틱스(ecoRobotix)는 태양열로 움직이며 잡초에만 제초제를 뿌리는 제초 로봇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작업자가 장비를 실시간으로 제어할 필요 없이 스스로 필요한 곳에만 제초제를 투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제초제 살포는 잡초가 대발생한 지역 일대에 전면 살포나 소규모 발생지역에 스팟처리로 방제했다. 그러나 이 제품이 보급되면 잡초 한포기마다 정확한 제초제 살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제초 로봇은 태양열판이 달린 사각 본체와 4개의 바퀴, 2개의 로봇 팔, 카메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즉 태양열을 동력으로 스스로 움직이며 카메라로 잡초를 식별해 로봇 팔이 제초제를 뿌리는 원리다.

에코로보틱스에 따르면 재충전 및 작업자 제어 없이 일일 최대 12시간까지 작업할 수 있으며, 대상 잡초만 골라 제초제를 뿌리기 때문에 작물에 영향이 없고 제초체 사용을 90%까지 줄일 수 있다.

제초 로봇에 장착된 카메라, 정밀 GPS, 센서는 현장에서 방향과 위치만 잡아주면 스스로 작업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작물 사이를 지나가면서 그 사이에 발생한 잡초와 위치를 탐지할 수 있다. 탐지율은 85%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잡초가 포착되면 로봇 팔이 잡초에 필요한 만큼의 제초제를 정밀하게 살포해 잡초를 구역 단위가 아닌 한 포기 단위로 방제할 수 있다. 또 2개 로봇 팔에 분리된 15리터 크기 시약탱크가 적용돼 2가지 제초제를 구분 살포할 수도 있다.

잡초 밀도에 따라 작업 속도를 맞추기 때문에 잡초 밀도가 낮거나 중간정도인 곳에 사용하면 가장 효율적인 작업속도를 보인다. 로봇의 모든 제어 및 설정은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 앱으로 할 수 있다.

한편 에코로보틱스는 지난해 시리즈B 투자자금(스타트업 투자에서 정식 제품의 가능성이 인정되면, 시장 공략을 위한 자금을 투자받는 단계) 1070만달러(약 130억원)를 확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