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4만그루 추가 감염 예상
매년 방제 작업…피해 감소 추세
'소나무 에이즈'의 공포는 올해도 계속됐다. 제주·영남·강원지역을 중심으로 소나무 재선충병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산림청과 지자체들은 방제에 속이 타고 있다.
제주도는 오는 9월부터 내년 4월 말까지 재선충병 4차 방제기간에 총 24만2000여그루의 소나무가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이어진 3차 방제기간에 제거한 소나무 48만4489그루의 절반 수준이다.
산림청이 지난 5월30일과 6월2일 헬기를 이용해 2차례 항공예찰을 한 결과다. 예측대로 된다면 재난 수준으로 재선충병이 창궐했던 2013년 이후 처음으로 피해 규모 감소폭이 정부 목표에 도달하게 되는 셈이다.
이창호 제주도 산림휴양정책과장은 “3차 방제 때는 방제효과가 가장 좋은 나무주사만 전년보다 10배나 많은 4036㏊에 시행했다”며 “3차에 걸친 대대적방제 활동의 효과가 내년부터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도는 1차 방제기간인 2013년 9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재선충병 고사목 54만5284그루를 제거했다. 2차 방제기간인 2014년 9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는 3만1278그루가 줄어든 51만4006그루를 제거했다. 3차 방제기간에 제거한 소나무 수는 2차 때보다 2만9517그루가 줄었다. 연평균 재선충병 피해 규모 감소폭은 5.7%다.
방제활동은 고사목 제거와 나무주사 외에도 항공방제, 페로몬방제, 지상 연막방제 등으로 다양하게 시행됐다.
제주에서는 2004년 제주시 오라동 오라CC∼월정사 부근에서 재선충병에 걸려 고사한 소나무가 처음 확인됐다.
이후 도는 2012년까지 `재선충과의 전쟁'까지 선포하며 방제활동을 벌였다. 9년 동안 6만9331그루의 고사한 소나무를 제거하고, 1151㏊에 나무주사를 실시했다.
제주도는 앞으로 4년 후인 2020년에 `소나무 재선충병 청정지역'으로 선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부산 아시아드CC 300그루 벌목
인접 베이사이드CC는 피해 없어
부산 아시아드CC의 아름드리 소나무 300여 그루가 최근 베어졌다.
부산시와 기장군은 지난 3∼4월 기장읍과 일광면 일대에서 소나무 재선충 방제사업을 벌여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 2236그루를 벌목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지역은 아시아드CC와 베이사이드GC가 위치한 곳으로 아시아드CC에서만 334그루가 벌목됐다. 인접한 베이사이드GC에는 재선충 감염 소나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장군 관계자는 “소나무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는 통상 벌목해 현장에서 훈증처리한 뒤 비닐로 덮어씌워 무덤을 만들지만 골프장 내 미관을 고려해 파쇄 처리했다”고 밝혔다.
산림청과 기장군은 재선충에 한번 감염된 곳은 재확산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아시아드CC를 포함한 이 일대에 방제작업을 다시 벌일 계획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과거에 피해가 극심했던 기장군의 경우 재선충 피해 고사목이 2014년 8만5000그루에서 지난해 3만7000그루로 감소하는 등 학계 등에서 방제 성공사례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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