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 세미나 브리핑] 지속가능성이란 무엇인가?
[R&A 세미나 브리핑] 지속가능성이란 무엇인가?
  • 이주현
  • 승인 2017.04.1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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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땅과 자연을 많이 사용하는 스포츠…환경에 대한 지속가능성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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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가 3월17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네스트 호텔에서 `지속가능한 골프코스 유지보수 및 관리방안'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국내외 골프단체, 설계, 코스관리, 잔디 관련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나서 골프의 지속가능성을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내는 자리가 됐다. 또 각 분야에서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기 위한 많은 성과사례들이 소개돼 골프장 관계자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했다.


골프장 지속가능성에 대한 견해
-조나단 스미스 골프환경기구(GEO) 대표

오늘날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사회 모든 분야에서 중요한 개념이다.

특히 환경 분야에서 더욱 그러한데 인간과 문명이 지속적으로 자원을 소모하면서 생태 다양성이 감소하는 것만 봐도 지속가능한 환경과 사회를 구축하는 것은 현대사회 최우선 과제라 할 수 있다.

UN의 경우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글로벌 목표 17가지(건강·교육·평등·물·에너지재생·자원재활용 등)를 세우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국가적으로도 지속가능성은 정부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스웨덴의 경우 수년 내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처럼 세계·국가·기업 차원에서 강조되는 지속가능성은 골프에서도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골프의 지속가능성은 정부 정책 등에 의해 강제되는 것보다는 골프가 먼저 정부와 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자율적 규제 및 프로젝트를 계획해 진행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국제적으로 지속가능성을 정의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단체로 ISEAL alliance가 있는데, 골프에서는 GEO가 참여하고 있으며 R&A가 지원하고 있다.

골프는 땅과 자연을 많이 사용하는 스포츠로 환경에 대한 지속가능성이 강조된다. 또 골프가 지속가능한 환경에 기여함으로 인해 단순히 자연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 자연을 육성하고 지역사회에도 공헌함을 알아야 한다.

오늘날 여러 골프장들은 화석연료 사용 절감, 비관리지역 확대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환경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실제로 네덜란드골프협회(NGF)와 GEO는 5년 동안 협력해 많은 성과를 냈다. 네덜란드 125개 골프장이 온코스 프로그램에 참가해 70곳이 인증을 받았다. 또 10년 동안 농약 사용 자체 규제를 실천하는 `Green Deal'을 정부와 협의해냈다.


온코스 프로그램이란 무엇인가
-백주영 랜데코GEI 대표/GEO 한국 심사위원

충남 태안 현대더링스CC는 지속가능한 골프장을 위해 설계부터 많은 사항을 고려했다.
먼저 원형 및 자연 보호를 위해 코스내 습지를 최대한 살리고 토착 식생과 동식물 서식공간을 보존했다. 코스는 플레이 가능한 지역을 집중 조성·관리하도록 했으며, 플레이 외 코스지역은 비관리지역으로 조성했다.

또 인근 농수·배수로를 존치시키는 설계로 환경과 경작에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특히 링크스 워터해저드인 번(burn)처럼 기존 농수로를 그린 입구 해저드로서의 기능을 부여해 코스 전략 강화를 노렸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인근 농지에 멸종위기종인 황금개구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이는 더링스 로고에도 사용돼 지속가능성 상징이 되고 있다.

GEO는 기존 운영중인 코스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온코스(OnCourse) 인증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

온코스 인증은 골프장이 지속가능성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증거임과 동시에 세계적으로 높은 명성과 마케팅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GEO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인 온코스는 웹사이트를 기반으로 하는 절차로 참가 등록, 보고서작성, 인증이 간편하다.

인증 심사를 위한 별도의 보고서를 작성할 필요 없이 GEO 홈페이지를 통해 등록할 수 있으며, 지속가능성 진행 상황을 질의응답식으로 작성한다.

질문은 자연, 자원, 지역사회, 각 코스의 핵심데이터 등의 카테고리로 나눠져 있으며 답변을 작성하면 보고서가 자동으로 작성된다.

참가 골프장은 GEO에서 제공하는 인증 사례를 참고해 지속적으로 개선방안을 도입·시행하고, 보고서를 기반으로 GEO 심사위원들의 현장 실사후 GEO 본사와 협의과정을 거쳐 최종 인증을 취득하게 된다.

국내에선 해슬리나인브릿지CC가 유일하게 2015년에 인증을 받았다. 기 골프장은 지속가능한 골프장을 위해 친환경 비료 사용, 자연지형을 살린 코스설계, 멸종위기종 서식, 비관리지역 확대, 지역사회에서 생산되는 자재 및 제품구매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속가능성 정의와 가능성
-스티브 아이작 R&A 코스관리 이사

지속가능성은 다양하게 해석되고 있다.
R&A는 골프에 있어 지속가능성이란 어떤 하나의 개념 혹은 아이디어 그 이상이라 생각하고 있다.

골프에 있어 지속가능성을 정의하는 세 가지 축은 `경제·환경·사회'라 할 수 있으며 이는 측정할 수 있고 우리 모두의 책임 및 의무와 관련된다.

즉, 골프장의 재정적 운영 지속가능, 환경적 지속가능, 사회공헌 지속가능이라는 개념을 모두 포함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골퍼의 경험을 보장해주는 코스품질(+시설·서비스 품질)도 지속 가능해야 한다.

이에 따라 R&A는 골프의 지속가능성을 `더 넓은 사회, 골프장의 생존, 골프플레이 환경이 자연과 자원에 주는 영향에 대한 골프의 공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골프에서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이유는 정의에도 나왔듯이 지속가능성이 자연, 자원, 지역사회에 대한 중요한 의제이며 정부, 환경단체, 대중이 지속가능성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리 미래세대에게 골프를 즐길 수 있게 해주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R&A는 전 세계 135개국의 골프규칙을 관장할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에 대한 책임도 지고 있다.

앞으로 골프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홍보를 확대하고 디오픈 등 골프대회를 통한 지속가능성 유산을 남기는데 노력할 것이다.


지속가능한 골프코스 리뉴얼
-폴 얀센 얀센골프디자인 대표

전 세계를 돌며 많은 골프코스를 살펴본 결과 상당수의 코스들이 3가지 문제점을 지니고 있었다.

이는 코스가 `지나치게 과도'하고 `겉모습에 치중'하며`내용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런 코스들은 모두 지루하고 플레이 후 다시 기억나지 않으며 재방문 동기부여도 되지 않는다.

첫번째, 지나치게 과도한 코스는 전장과 파 기준에 대한 것이다. 오늘날 상당수 코스가 전장 7000야드를 넘으며, 설계가들은 신규 조성 시 토너먼트 개최를 위해 코스가 길고 파72가 돼야 한다는 요구를 받기도 한다. 이렇게 길어진 코스는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비용도 더 들어간다.

골프매거진이 선정한 2015 세계 톱25 코스를 살펴보면 14개 골프장이 전장 7000야드를 넘지 않는다. 또 17곳이 파72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는 어떤 기준치가 아닌 재미있는 코스가 좋은 코스임을 말해준다. 전략적이고 코스품질이 좋다면 짧아도 토너먼트 개최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다.

두 번째, 겉모습에 치중한 코스는 벙커에 대한 것이다. 많은 코스들이 너무 많은 벙커를 보유하고 있으며, 벙커들은 전략보다 코스미관과 난이도 과시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코스 내 과도한 벙커는 골프의 재미 대신 고통을 주고 골퍼를 헤매고 지치게 한다. 관리비용도 어마어마하게 들어감은 물론이다.

알리스터 맥킨지 박사가 좋은 코스는 퍼터로도 경기할 수 있는 곳이라 했듯, 무조건 벙커보다 다양한 샷옵션을 제공하는 설계가 좋다.

개인적으로 방문한 코스 중 상당수가 코스 품질에 피해를 주지 않고 벙커를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었다.

세번째, 내용이 부족한 코스는 러프에 대한 것이다. 많은 코스들이 플레이와 관련 없는 러프를 관리하는데 너무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이는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라도 줄일 필요가 있으며, 가장 권장되는 것이 자연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비관리지역이다.

길이보다는 언듀레이션 등 전략성을 살리고, 벙커보다는 지형을 그대로 살린 설계와, 짧게 예지된 러프보다는 토착식물, 습지 등 원형이 보존된 코스가 재미있고 관리비용도 적게 들어가는 지속가능한 코스라 할 수 있다.


골프코스 자원 투입량 줄이기
-마이카 우즈 아시안터프그래스센터

코스를 조성하거나 리노베이션할 때 내린 결정들로 인해 이후 유지관리 방향 및 투입자원이 바뀌게 된다.

따라서 코스 시공 시 잔디, 관리지역, 토양 등에 대한 올바른 선택으로 관리에 들어가는 자원을 줄일 수 있다.

어떤 잔디를 선택하는가에 따라 자원 투입량은 크게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한지형 잔디는 봄가을, 난지형은 여름에 성장잠재력이 정점을 찍는다. 따라서 한국 기후환경 상 난지형이 자원이 적게 들어간다.

따라서 자원 투입량을 줄이려면 가급적 난지형 잔디를 사용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최대 관리지역에만 난지형을 쓰는 방법도 있으며, 한지형을 선택한다면 생장에 필요한 자원 투입량이 적은 개량 품종이 좋다.

예지와 시비는 온실가스 배출의 최대 요인이다. 따라서 코스 내 관리지역을 최소화하는 자원 투입량을 줄이는 가장 좋은 길이다.

현재 코스의 실제 예지면적을 분석한 뒤 예지를 줄이거나 하지 않아도 되는 지역을 파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플레이가 이뤄지는 동선에 집중해 관리지역을 최소화하고, 볼이 거의 가지 않는 지역은 비관리지역화 한다.

코스 토양은 가능하면 토착화된 것을 활용하고 무조건 모래를 잔디 뿌리층으로 조성하는 것은 많은 관리자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올바르지 못하다.

또 그린을 제외한 다른 코스지역에 무조건 샌드캡핑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기존 토양 상태가 좋지 못한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 모래 투입은 배토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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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픈은 지속가능성을 위한 프로그램 `그린링크스'를 실행하고 있다. 이는 에너지, 쓰레기, 교통, 케이터링, 지역사회 참여, 유산 등에 대한 지속가능성 실천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국내 잔디 초종 선정 기준은?
-최준수 단국대학교 녹지조경학과 교수

국내 골프산업 침체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코스에 적합한 잔디를 선택하는 것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잔디 선택 및 관리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살펴보면, 먼저 기후환경의 변화를 들 수 있다. 국내 평균기온은 지난 43년 동안 1.1도 증가했으며, 강우패턴의 변화로 과습과 과건조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만 해도 1월 평균기온이 이전에 비해 크게 높았다.

기후 변화에 따라 재배적 요인도 바뀌고 있다. 기온 상승으로 고온에 대처하는 관리법과 이에 따른 비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수분 증발량 증가로 관수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

고온 다습한 환경이 많아짐에 따라 병충해 관리 패턴도 변화하고 있으며,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잔디 피해 및 복구도 잦아지게 됐다.

이처럼 변화하는 환경에 적합한 잔디로 ‘그냥 둬도 자생하는’ 토착잔디가 주목된다. 즉 지역별 토착잔디를 추출해 이를 코스잔디로 적합하게 개량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 국내 육종돼 등록된 조이시아 품종은 20가지정도이며, 지금도 신품종 조이시아 개량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골프장들은 초기 도입 리스크에 대한 부담으로 신품종 조이시아 선택을 미루는 경향이 있어 아쉬움이 있다.

신품종 조이시아를 선택할 땐 내한성, 질감·색상·밀도, 내병성·대취집적속도, 예지적응성, 강직성, 수직 및 수평 생장속도 등을 검토해야 한다.


러프 관리면적 축소의 필요성
-윤경호 잭니클라우스GC 코스관리 이사

2015 프레지던츠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잭니클라우스GC의 러프관리는 2014년을 전후로 크게 달라졌다.

먼저 러프 잔디 초종은 2014년 이전 러프를 츄잉·하드·크리핑레드·쉽 페스큐로 조성했으나 2014년 이후 페레니얼 라이그래스를 오버시딩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비관리지역의 확대다. 2014년을 기준으로 관리지역 33만㎡, 비관리지역 8만㎡였던 것이 관리지역 27만㎡, 비관리지역 14만㎡로 비관리지역을 6만㎡ 늘렸다.

비관리지역화된 곳은 주로 티잉그라운드·카트도로 주변과 경기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벙커 주변 및 러프다.

이로 인한 혜택은 다양하다. 긴 예지작업 시간으로 어렵던 인력운용이 해결됐으며, 여름철 병충해가 많은 페스큐 관리 문제도 한결 쉬워졌다. 또 잔디지역과 자연지형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비관리지역으로 코스의 미관과 특징이 더 살아나게 됐다.

관수 운영에도 융통성이 생겼다. 2600개였던 스프링클러 헤드를 300개 감소시켜 관수 시간대 조정이 용이해졌고 관수량 역시 감소했다.

예산 절감 효과도 크다. 면적이 감소한 관리지역은 인력, 연료, 장비유지, 농약, 비료, 종자, 관수 등을 합해 약 7800만원의 예산을 줄였다. 면적이 늘어난 비관리지역은 약 1200만원이 증가해 결과적으로 약 6600만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일관성있는 코스 유지관리 방안
-마이카 우즈 아시안터프그래스센터

코스관리에서 가장 먼저 설정해야 할 것은 어느 정도의 코스품질을 원하는가다.
골프에서 좋은 코스는 매끄럽고 볼이 잘 바운스되고 잘 구르는 것을 뜻한다.

다른 코스지역은 계절별로 품질에 차이가 있기 마련이나 가장 집중적으로 관리돼야 하는 그린은 어느 시기에나 균일하게 관리돼야 한다.

목표가 잡혔으면 지금 우리 코스가 어느 정도의 상태인지 알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코스 컨디션을 가늠할 수 있는 세 가지 기준은 그린스피드, 토양 수분 함량, 경도(단단함)라 할 수 있다.

아시아 및 미국의 코스 그린을 조사한 결과 스팀프미터로 측정한 그린스피드는 평균 8.8피트였으며, 미국 일부 좋은 코스들은 11∼12피트를 유지하고 있었다.

토양 수분 함량은 평균 24.3%로 USGA 기준은 15∼20%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클레그해머로 측정한 경도는 평균 87로 나타났으며, 수분 함량이 높을수록 그린표면이 부드러워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의 조사결과를 기준으로 내 코스의 품질 기준치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각 수치를 제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그린스피드는 롤링, 예지, 생장조정, 잔디초종 등으로 조절할 수 있다. 토양 수분은 관수 및 배수, 토양 유기물 함량 조정을 제어해야 한다. 경도는 톱드레싱, 유기물 관리, 토양 수분 조절도 맞출 수 있다.


디오픈 '그린링크스' 실행
-스티브 아이작 R&A 코스관리 이사

R&A가 주최하는 세계에서 가장 유서 깊은 골프대회인 디오픈은 현재 영국 내 10개 링크스코스에서 개최되고 있다.

디오픈은 지속가능성을 위한 프로그램 `그린링크스'를 실행하고 있다. 이는 에너지, 쓰레기, 교통, 케이터링, 지역사회 참여, 유산 등에 대한 지속가능성 실천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는 화석연료보다 전동 장비 및 골프카를 사용하고, 대회로 발생하는 쓰레기 배출을 최대한 줄이며, 현지 농산물을 활용하고, 지역민들의 자원봉사 및 이벤트 참여를 유도하고, 대회지역 관광 활성화와 부정적 영향 최소화 등으로 실현된다.

또 디오픈 코스는 부지 원형 보호 및 복구을 위해 생태학자 모니터링 및 컨설팅, 갤러리 관람 동선, 시공업자 관리감독, 원형 복구 등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원칙으로 한다.

디오픈 코스는 건조하고 단단하며 볼이 잘 구르는 상태를 지향한다. 특히 그린은 볼이 잘 안착하는, 즉 바운스 후 어느 정도 앞으로 굴러서는 정도가 좋다. 링크스코스의 경우 토양 특성상 모래가 많고 배수 및 수분 유지가 잘돼 그린표면이 상대적으로 일정하게 관리되는 편이다.

디오픈 개최지로 확정된 코스는 6년 전부터 철저한 관리에 들어가 유기물, 그린스피드, 경도 등은 지속적으로 측정해 목표치에 맞춘다.

관수는 타이밍에 초점을 맞추며 특히 대회 전주부터는 필요한 곳에만 인력관수를 한다. 시비 및 톱드레싱은 대회 한 달 전에 작업을 마무리한다. 예지작업은 대회에 가까워질수록 늘리는 방향으로 한다.

가장 중요한 그린스피드는 스팀프미터 및 볼 경로에 바람막이를 씌워 외부 영향을 차단하고 측정해 객관성을 높인다.

디오픈 코스 그린스피드 기준치는 9.5∼10.5정도로 생각보다 높지 않은데, 이는 그린스피드가 너무 높으면 언듀레이션이나 강풍 등으로 인해 경기 중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디오픈의 코스 컨디션 측정 체계는 영국 스포츠잔디연구소인 STRI와 GEO 온코스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으며, 10개 디오픈코스 모두 온코스 인증을 받았다.




[R&A 지속가능성 세미나 질의 응답]

"지속가능성은 계속 변화하는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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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에서는 골프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심도 있는 질문과 토론이 이어졌다. 주요 질문 및 발표자들의 토론 내용을 정리했다.

▲여러 학자들이 조이시아를 연구하고 있다. 앞으로 연구를 위해 해야 할 것은 무엇이며 골프계에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최준수:조이시아 연구에 대해 젊은 학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어려운 점은 신품종을 만들어도 리스크를 의식해 사용을 꺼려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한지형에서 난지형 잔디로 초종을 전환하는 곳도 있어 이 경우 신품종 난지형 잔디 도입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잔디연구는 골프장뿐만 아니라 운동장 천연잔디화 등과 맞물려 정부도 관심을 갖고 있으나, 아직 초보적 단계다. 지속적 지원이 있어야 성과가 날 것으로 본다.


▲잔디 초종은 해당 골프장 환경에 적합한 게 좋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국내의 경우 조이시아가 좋다고 보는데 발표자들의 의견은?

-마이카 우즈:동의한다. 한국의 기후변화 방향이 조이시아에 더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윤경호:향후 조이시아가 많이 도입될 수 있다는 것에 일부 동의한다. 그러나 현재 기후환경상 국내 어떤 코스도 초종에 관계없이 여름철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장기적으론 이에 맞는 잔디로 가야하나 단기적으로는 지금 쓰는 잔디를 어떻게 더 잘 관리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현재 우리 골프장 관리 수준이 원하는 잔디 품질을 실현할 수 있는지 자문해 보고, 내장객 숫자와 높은 기대수준과도 잘 타협할 필요가 있다.


▲일부 골프장들이 ‘지속가능성=친환경’이라는 오해를 하고 있다. 단편적으로 생각하면 지속가능성이 친환경과 동일시되기 쉬운데, 좀 더 세밀한 개념 정의가 필요할 것 같다.

-조나단 스미스:지속가능성은 환경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공헌이라는 세 가지 큰 축이 함께하는 개념이다.

기업이 책임의식을 갖고 환경에 대한 기여가 곧 경제와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것으로 인식해야 한다. 세 가지 축은 독립된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하는 것이다.

-스티브 아이작:지속가능성은 한 마디 말로 정의된 것이라기 보단 계속 진화하는 개념으로 받아들어야 한다. 경제, 환경, 사회 어느 것도 따로 분리해 보지 말고 환경에 도움 되면서 비즈니스에도 좋은 모델을 찾는 것이다.

지속가능성은 아직도 여러 관점에 따라 다른 해석이 있으며 이들이 합쳐지고 있는 과정이다. R&A와 GEO도 해석과 정의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있다.


▲이번 리우올림픽 골프코스에도 쓰인 제온조이시아와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및 텍사스 지역에서 개발되고 있는 그린용 조이시아 등 신품종 조이시아에 대한 평가를 듣고 싶다.

-마이카 우즈:미국에서 개발된 조이시아를 한국에 적용한다면 무엇보다 내한성에 대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 또 한국 환경에서 많이 발생되는 병해에 대한 테스트도 필요하다.

-최준수:따뜻한 지역에서 개량된 조이시아인 만큼 역시 내한성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일부 미국 신품종 조이시아에 대해 국내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정확한 평가를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조성비용이 적게 들면서 평가가 좋은 코스들의 특징이 있다면?

-폴 얀센:유럽과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에서 인상 깊게 본 코스들의 특징을 보면, 자연지형을 살리고 토착 잔디 및 식물을 코스와 조경에 잘 활용했다.

-마이카 우즈: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아시아 순위권에 들어가는 코스들을 살펴봤다. 이들은 모두 토착 잔디를 사용하고 현지 조달한 자재를 잘 활용해 코스를 만들었다.


▲골퍼는 늘 좋은 잔디와 프리미엄 서비스를 원한다. 프리미엄 골프장은 어떤 곳일까?

-스티브 아이작:지속가능성 시각에서 프리미엄 골프장은 지속가능한 운영을 하면서 비용은 낮추고 품질을 갖춘 곳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환경과 품질은 반목하는 것으로 봤으나 이제는 서로 연동함을 인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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