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원 박사의 병주고 약주고 19] 병(病) 지도(map)를 활용한 코스 관리
[장석원 박사의 병주고 약주고 19] 병(病) 지도(map)를 활용한 코스 관리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17.04.1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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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 연도·종류·조치 방법 등 체계적 기록 관리


map이 유행이다. 유전자 지도, 염색체 지도, 로드 맵 등 분야를 막론하고 용어 `맵'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맵은 지도(地圖)라는 의미를 넘어 어떤 대상에서 큰 틀을 이해하고 정확한 방향을 찾는데 유용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골프장에서 잔디 병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map 활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른바 병 지도(disease map).

어쩌면 많은 코스관리팀장들은 각각의 병 지도를 이미 활용하고 있을지 모른다. 병 지도 양식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 지도는 차 안 내비게이션처럼 잔디관리자에게 병으로 문제가 될 장소를 빠짐없이 안내해 주리라.

이쯤에서 잔디 병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전문가라면 병 지도 필요성에 크게 공감하고 있을지 모른다. 잔디 병은 병원균의 종류에 따라 서식 장소, 감염 및 전파 방법이 크게 다르다.

현명한 관리자라면 병 방제에 대한 접근 방법과 시기가 달라야 한다. 특히 병 지도는 예방과 진단 후 대처에 매우 유용할 것이다.

병 지도는 해당 장소가 어떤 병력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는데 좋은 안내서가 된다. 병 발생 부분에 연고를 처방할지 수술을 할지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동전마름병과 도열병을 예로 들어보자. 동전마름병 병원균은 포자를 형성하지 않아 균사가 감염된 예지물에 의해 주로 전파된다.

잔디 생육시기에 첫 팀 라운드 전 작은 잔디 조각은 장비나 골퍼 발에 묻어 다음 홀로 이동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당시에 방제 여부나 기상환경에 따라 전파 속도가 좌우되지만, 동전마름병 발생이 많은 곳에서는 예지물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급격한 전파가 드문 동전마름병은 다른 부분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 바로 약제 저항성. 약제 저항성 획득이 빠른 동전마름병 병원균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병 지도에 약제 사용 내역을 자세히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

특정 성분 동일 약제나 유효성분이 같은 약제의 반복적 사용은 반드시 내성을 불러일으킨다. 골프장은 결국 살균제 내성 병원균으로 가득하게 되리라. 따라서 병 지도에서 동전마름병은 빠른 전파속도보다 약제 내성에 비중을 둬야 한다.

잔디 도열병은 포자를 형성하기 때문에 포자와 균사에 의한 전파를 모두 감안해야 한다.

포자는 골퍼 신발은 물론 장비나 바람에 의해서도 전파되기 때문에 그 속도는 굉장히 빠를 수 있다. 지난해 발생한 장소에서 방제가 이루어졌다 해도 생존한 포자가 있다면 그 지점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 만약 재발한다면 피해가 급격히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병 지도에는 연도 및 기주별 병의 종류와 발생 시기, 조치 방법 등이 기록돼야 한다. 필자는 그 기록이 잔디 생육기 정기검진에 포함되기를 권장한다. 마치 여러분이 정기검진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다.

여름과 같이 한지형 잔디가 약해질 때에는 정기검진이 많을수록 좋다. 뿌리 병일 경우에는 정밀 검진이 필요하다. 이들은 마치 암과 같아서 징후를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피시움에 의한 병은 마치 악성 암과 같아서 적합한 기상 환경을 만나면 관리자힘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가 없다. 초기 발견에 실패하면 막대한 수술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골프장의 병 지도가 3년 정도 쌓이면 환자의 병 이력을 담고 있는 병원 차트처럼 어디에도 견줄 수 없는 탄탄한 정보가 될 수 있다.

필자 견해로 3년 정도 같은 곳에 병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완치 판정을 내려도 좋다. 그렇다고 방심하지 마시라. 일부 곰팡이의 균핵은 토양 속에서 먹이 없이 몇 년을 견딜 수 있다.

또한 러프 등 인근 잔디에서 병원균이 유입될 수 있다는 것도 항상 유념해야 한다. 그것은 마치 암이 재발하거나 전이되는 것과 같다.

정보가 축적된 병 지도는 연간 관리에 활용해야 한다. 그 정보에 따라 살균제 처방할지 관리적 방법을 취할지 결정하면 된다.

많은 병에서 환자의 식이요법이 중요하듯 잔디에서도 병 종류에 따라 관리적 방법은 농약만큼 중요하다.


한국골프대학 골프코스매니지먼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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