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샷'만 허락하는 코스에 골퍼들 좌절
'위대한 샷'만 허락하는 코스에 골퍼들 좌절
  • 이주현
  • 승인 2017.05.1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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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A 코스 난이도와 재미에 관한 고찰 (하)

모든 수준 골퍼 도전·재미 즐길수 있어야
일방적 강요보다 다양한 공략루트 제공을



베테랑 코스설계가 제프 브라우어 역시 어렵기만하고 변별력이 떨어지는 코스로 인해 승부가 실력이 아닌 운에 더 영향 받는다는 말해 동의한다.

그는 “나 역시 쉽고 짧은 코스를 꾸준히 설계해 왔다고 자부하지만, 우리는 때로 상위 0.025% 핸디캐퍼를 위한 코스를 디자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골퍼들은 라운드 당 적어도 열 번의 좋은 샷을 해야 한다. 물론 좋은 샷만으론 부족하며 보상이 있어야 한다. 또 좋은 샷이라 해도 결국 해저드로 빠지게 되는 구조라면 나쁜 샷으로 간주돼야 할 것이다.

특히 그린 앞쪽 벙커는 애버리지 골퍼들을 좌절하게 만든다. 이러한 구조는 설계자의 개인적 정의에 따라 ‘위대한 샷’을 하지 않으면 형벌을 받게 된다.

또 벙커를 빠져나오기 위해 3∼5회의 샷을 해야 하는 등 최악의 재미없는 상황을 만들어낸다.

다른 전형적 시나리오는 그린이 잡아주지 못하는 것이다. 이 경우 좋은 샷이라 해도 너무 적은 백스핀 때문에 뒤쪽으로 굴러 떨어지거나, 사이드스핀으로 인해 그린 주변 벙커로 흘러들어가 버린다.

티샷은 더 좋지 않다. 70야드 폭의 잔디지역에도 불구하고 애버리지 골퍼 4명중 1명은 숲이나 원형지역에 볼을 잃어버리곤 한다.

설계가들이 알아야 할 것은 통계적으로도 골퍼들은 설계가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실력이 떨어진다.

미국 코스설계가 앤디 스테이플스는 어려움에 대한 집착이 이상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한다.

그는 골퍼 능력 변별을 위한 난이도의 흥미로운 사례로 오클랜드힐스를 꼽았다.
이 코스는 애버리지 골퍼에게 앞으로만 나가지 말고 티샷부터 신중할 것을 요구한다.

비거리가 짧은 골퍼의 경우 티샷을 해도 벙커까지 닿지 않기 때문에 위험을 피할 수 있다. 이 코스는 어려운 해저드와 이를 피할 수 있는 작은 공간으로 구성돼, 때로는 벙커를 앞두고 짧게 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

성공한 코스설계가 트립 데이비스는 서로 다른 수준의 골퍼들에게 어떻게 도전감을 주는지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는 “진정 실력 있는 골퍼는 엄격한 실수와 거친 환경에 의해 도전을 느끼지만, 나는 여러 의미 있는 선택지도 그럴 수 있다고 믿는다”며 “선택지는 골퍼의 수준에 따른 스코어가 나올 수 있을 정도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골퍼에게 `공격적'과 `현명함' 사이에서 딜레마가 생기도록 코스를 만든다.

만약 선택지가 늘어난다면 골퍼는 의심하기 시작할 것이며 미묘한 도전감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선택지가 부족하면 애버리지 골퍼들이 도전 받게 된다.

애버리지 골퍼에겐 그들 핸디캡에서 경기할 수 있는 선택지가 주어져야 한다. 설계가는 이들 역시 도전받기를 원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며, 경기 가능한 루트를 선택지로 제공해야 한다.

데이비스는 “골퍼가 잘 풀어나갈 수 있는 코스를 만들지 못했다고 해서 나쁜 코스라고 생각하진 않을 것이다. 다만 코스를 되새기며 다음에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코스에 대한 최고의 테스트는 `차별적' 보다 `포괄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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