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일주일이 오거스타 지역 경제 살리고 죽이고 결정
마스터스 일주일이 오거스타 지역 경제 살리고 죽이고 결정
  • 이주현
  • 승인 2017.05.1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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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골프장 라운드 수 평소 2배 증가
식당·숙박시설·교통 1년전 부터 예약
보이지 않는 경제효과는 계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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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열리는 마스터스는 미국 전역에 골프 시즌을 알리는 전령이라 할 수 있다. 마스터스 개최와 함께 미국 골퍼들은 소파에서 일어나 골프클럽을 잡기 시작한다(오거스타내셔널 홈페이지 캡쳐).


투어급 토너먼트, 그것도 메이저 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골프장으로써는 최고의 영광이자 단순 계산으로 따질 수 없는 이익임은 명백하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일까? 잘 자리 잡은 골프 대회는 인근 골프장을 비롯해 지역사회 전체에 큰 축제가 되고 지역경제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불러온다.

그 가장 좋은 사례가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지역이다. 지난 4월 열렸던 2017 마스터스에 맞춰 슈퍼인텐던트매거진이 마스터스가 오거스타에 미치는 어마어마한 파급효과에 대해 상세히 정리했다.


인근 골프장 내장객 2배로 뛰어

마스터스는 미국 전역에 골프 시즌을 알리는 전령이라 할 수 있다. 마스터스 개최와 함께 미국 골퍼들은 소파에서 일어나 골프클럽을 잡기 시작한다.

대회장인 오거스타내셔널GC가 위치한 조지아주 오거스타 지역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일단 이 지역 골프장들은 한해 시즌을 `마스터스 주간'과 `나머지 51주'로 구분할 정도다.

오거스타내셔널에서 약 8km 떨어진 포레스트힐스GC 총지배인 댄 엘리엇은 “마스터스 주간은 우리 골프장 한해 성패를 좌우한다”며 “고객 라운드 횟수는 두 배로 불어나고 직원들은 세 배로 바빠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마스터스 주간 인근 골프장들은 골프 애호가들의 피난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코스관리자를 비롯한 임직원들은 오버부킹을 감안하고 준비 한다.

지역 골프업계 관계자들은 마스터스가 오거스타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이 매우 크고 다른 메이저 대회를 뛰어넘는다고 생각한다.

비교대상이 될 수 있는 US오픈의 경우 지난해 대회가 열린 오크몬트CC가 위치한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지역은 3만∼3만5000명이 모여 1억2000∼1억3500만 달러의 경제효과가 있었다고 USGA는 집계하고 있다.

마스터스 주간 오거스타 지역 대중제 및 회원제 골프장에서는 1인당 50달러(약 5만6500원)부터 4인팀 2500달러(약 282만원)에 이르는 라운드 상품이 판매된다.

또 숙박·골프를 동시에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골프텔과 라운드가 결합된 가장 기본적인 패키지부터 궁전 같은 개인주택형 숙소와 풀코스 요리가 포함된 맞춤형 상품까지 다양하게 제공된다.

포레스트힐스는 이 지역에서 마스터스 시대와 관련된 역사와 전통을 지닌 골프장이어서 더욱 인기다. 1926년 도널드 로스의 설계로 만들어졌으며, 1930년 보비 존스가 이곳에서 열린 사우스이스턴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올 포레스트힐스 마스터스 주간 프로모션 상품은 카트비, 연습장, 점심을 포함해 160달러(약 18만원)이다.


회원들도 마스터스 주간엔 기꺼이 양보

마스터스 함성과 박수가 들릴 정도로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한 프라이빗 골프장 코스관리자인 그렉 벌레슨은 “마스터스 주간에는 평소보다 두 배 많은 라운드가 이뤄진다. 우리는 오거스타내셔널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그들이 대회를 잘 치르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오거스타 북부에 위치한 더리버GC는 서비스로 유명한 곳이다. 이 곳의 마스터스 주간 상품은 200(약 22만6000원)∼300달러(약 33만9000원) 사이로 카트비, 연습장, 음료, 아침 및 점심 식사 포함이다.

회원제 골프장이나 회원들은 마스터스 주간 프로모션에 대해 지지하고 있다. 대회 기간 한주 동안 3∼4주 규모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며, 이를 골프장을 위해 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오거스타내셔널에서 남쪽으로 24km 떨어진 프라이빗 골프장 챔피언스리트리트GC는 대회 주간에 맞춰 고급 주택, 라이브 음악, 고급 만찬이 포함된 맞춤형 상품을 제공한다.

아놀드 파머, 개리 플레이어, 잭 니클라우스가 각각 9홀씩 맡아 설계한 이 골프장의 총지배인 카메론 위베는 “우리 주고객은 여유는 있으나 대회 주간에 골프장, 숙박시설, 식당이 얼마나 혼잡한지 잘 모르고 찾아오는 사람”이라며 “그들은 마스터스만 보고 왔다가 훌륭한 서비스를 받게 되고 이를 잊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 가격은 캐디, 식사, 음료 포함 2500달러(약 282만원)이며 골프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시설 및 서비스 경험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마스터스 주간 중 라운드 수익은 한해 10% 수준이지만, 숙박 및 식음료 수익은 25%나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 골프장은 약 50개의 고급스러운 프라이빗 임대 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격이 높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학기 대학등록금 수준의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이곳에 묵기를 원한다.


차로 잠깐이면 저렴한 대중제도 많아

마스터스와 함께하는 오거스타라 해도 고급과 전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갑이 얇지만 마스터스와 골프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대중제 골프장들도 상품을 내놓는다.

오거스타 시립골프장의 아이라 밀러 총지배인은 “마스터스 주간 동안 우리는 일반 골퍼들이 라운드할 수 있는 곳을 제공한다”며 “평소 주중 25라운드, 주말 50라운드 이던 것이 이 시기엔 매일 50∼60라운드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 골프장 마스터스 주간 요금은 1인 35(약 4만원)∼50달러(약 5만7000원) 수준이다. 대중제라 누구나 방문할 수 있고, 너무 길지 않은 코스로 애버리지 골퍼에게 적합하다.

조지아주 에반스에 위치한 바트람트레일GC는 마스터스 주간에도 아직 그렇게 바쁘지 않은 곳이다. 오거스타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고 지역에서 가장 늦은 2005년에 개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골프장이 위치한 컬럼비아카운티는 최근 몇 년간 인구 및 산업이 성장세다.

골프장 관계자는 “오거스타 시장은 우리 쪽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우리 골프장은 골프 불경기 때 만들어진 만큼 코스가 재미있다”며 “처음 57개던 벙커도 19개까지 줄여 빠르고 재미있는 경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주변 리조트·해안까지 마스터스 특수

마스터스의 광범위한 영향력은 서쪽으로는 애틀랜타, 동쪽으로는 해안까지 미치고 있다.

오거스타에서 서쪽으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레이놀즈 레이크 오코네 리조트 골프장은 50개의 별장과 콘도, 251개 리츠칼튼 호텔룸이 마스터스 주간에는 거의 가득 차게 된다.

이 곳에서 117홀을 관리하는 레인 싱글턴 부사장은 “한해 중 가장 수익이 높은 한주다. 마스터스가 끝나자마자 바로 다음 해 예약에 들어간다”며 “오거스타에서 80km 이내에 있고 골프와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면 모두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곳 6개 코스는 평소 하루 60∼100라운드가 진행되지만, 마스터스 주간에는 180∼200라운드로 훌쩍 뛴다.

이용료는 카트 포함 200(약 22만6000원)∼295달러(약 33만4000원) 수준이다.

오거스타 지역 관광업계는 마스터스로 인해 1년에 총 13개월 어치 수익을 얻는다고 보고 있다. 한 주 동안의 마스터스가 이 지역 한 달 정도의 관광수익을 내주는 셈이다.

일부 호텔은 마스터스 주간 수익이 한해 중 20%를 차지한다. 지역 7200개 호텔객실 이용률이 98%에 달한다.

이처럼 골프장이나 관광산업의 집계에도 불구하고 마스터스의 효과를 총괄 분석한 수치는 추정이 힘들다.

먼저 오거스타내셔널이 마스터스에 들이는 돈을 지난 81년간 철저하게 비밀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 비용 대비 효과라는 산출이 불가능해진다.

그러나 오거스타 지역 골프 및 관광 업계는 마스터스의 파급효과가 어마 어마하다는데 의심을 품지 않는다.

조지아주 콜롬비아카운티 개발청의 로버트 베넷은 “데이터는 없으나 이 지역은 매년 마스터스로 인해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세상 어느 스포츠 이벤트와도 차별화된 곳이라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터스 때마다 공항에 착륙하는 수백 대의 비행기를 볼 수 있고, 어떤 사람들은 수천에서 수만 달러를 주고 묵을 집을 빌리기도 한다. 이러한 것들이 모여서 지역사회에 거대한 영향이 된다”고 덧붙였다.

세계골프재단(WGF) 스티브 모나 CEO는 “US오픈이나 라이더컵과 같은 세계적 대회는 지역사회에 1억(약 1130억원)∼1억4000만달러(약 1580억원)의 경제효과를 낸다고 본다. 마스터스는 적어도 그 정도, 또는 그 이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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