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정 칼럼(2)] 우리의 골프문화 달라져야 한다
[최영정 칼럼(2)] 우리의 골프문화 달라져야 한다
  • 민경준
  • 승인 2013.11.08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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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코스 지나치게 깔끔
캐디없으면 라운드 못해
성적지상주의 '첫홀올파'

“코스 손질이 매우 훌륭하고 정말 깨끗하게 잘 정비되어 있다. 거기에 꽃도 많고 나무도 많고…그런데 미국이나 영국의 코스에 비해 너무 러프가 적거나 없는 것이 흠이다. 거기에 플레이 요금은 비싸고 멤버십 시세는 너무 높고, 멤버는 자신이 소속된 클럽에 대해 자부심이라고는 전혀 없어 보인다”

외국인이 한국의 골프장을 둘러보고 하는 말이다.

한국 골프코스는 구석구석 깔끔하게 손질되어 마치 저택의 정원처럼 꾸며져 있다. 그래서 인지 이름좀 있다 하는 골프장의 그린피는 보통 20∼30만원대 이고 회원권 시세도 10억이 훌쩍 넘는다.

그럼에도 앞서 외국인의 말처럼 클럽라이프는 찾아보기 힘들다.

코스나 클럽하우스가 삶을 즐기는 터가 되지 못하고 그냥 골프만 즐기면 되는 뜰 수준에 그친다. 클럽라이프를 즐길 틈이나 여유가 우리 골퍼에게는 통 없다는데 왜 그린 된 것일까.

도로에서 음주 운전 단속이 자주 행해지는 것이 우리의 교통 문화다.

클럽하우스에서 맥주 한잔 마시고 운전하다 적발되면 낭패다. 골프장에서 돌아가는 길도 정체가 심하다. 그러니 플레이후 목욕하고 나서 19번홀에서 동료들 끼리 차분하게 술한잔 하면서 담담소를 나누는 라이프가 있을 수 없고 시간도 아깝다.

도시에서 평균 2시간 전후로 떨어진 골프장에서 귀가길은 2∼3시간이다. 그러니 어서어서 돌아가야지 클럽하우스에서 노닥거릴 짬이 없다.

골프장 내에 호텔등의 시설을 허락해 준다면 플레이 전후 시간에 여유가 생기려만 관계 당국은 이에대해 여전히 소극적이다.

여하튼 우리는 골프를 생활속에 녹여 넣지 못하고 있다. 환경에만 그 탓을 돌릴 것도 아니다.

골퍼들이 골프에서 격리되는 요소들이 많아 안타깝다.

우리 코스의 러프는 모두 <&00286>여 러프가 없는 상태다. 그래서 플레이는 다소 싱겁다.

러프도 없는 코스인데다 착실한 캐디에게 플레이의 모든 것을 의존하니 얼마나 편안한 라운드인가?

셀프캐디, 즉 노캐디라야 클럽 선택·거리·경사와 기복등에 대해 혼자의 생각으로 판단하고, 그래서 한단계 높은 수준의 골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굳어버린 캐디의존 라운드, 즉 만사 타인의존형이 골프에서 격리되는 요소들이다.

골퍼의 골프에 대한 시각도 드라이버 중심에 스코어 지상주의다.

스코어에 너무 집착해 기를 쓰고 좋은 스코어를 내려고 눈에는 핏발을 세운다.

“캐디언니 첫 홀은 올 파야. 알지 일파만파”

한타라도 줄여 보겠다는 강한의지로 충만되다 보니 다소 눈에 거슬리는 장면들도 연출된다.

이밖에도 우리를 골프에서 격리시키는 것들이 더 있다.

우리들은 자신의 스코어를 스스로 스코어 카드에 기입하는 것을 포기, 또는 기피한다.

외국 골퍼들은 스스로 기입하는데 우리는 스코어기록을 꺼리고 캐디에게 맡기는 습성을 분석해 보면 결코 민족성 탓만은 아닌듯 하다.

우리는 또한 멀리건도 남용한다. 첫홀의 너무도 처참한 샷이라면 그런대로 눈감아 줄 수 있지만 라운드 내내 멀리건이면 곤란하다.

그냥 재미로 건강을 위해서 하는 골프인데 뭐 그리 따지려 드느냐고 반론을 할 수도 있겠으나 규칙을 무시한 채 적당히 하는 골프는 이미 골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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