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코스에 자연스러움을 더하다
골프코스에 자연스러움을 더하다
  • 이주현
  • 승인 2017.07.2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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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코스 조성기술 청킹(chunking)

토양+식물 덩어리째 코스에 이식하는 기술
원형보존지역과 같은 자연스러운 경관 연출



청킹(chunking)이라는 말은 아직 생소할 수 있으나, 골프코스 설계 및 건설 분야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다.

벙커 등에 자연스럽고 원형과 유사한 조형 연출을 할 수 있는 청킹에 대해 프로퍼골프LLC의 대표이자 코스설계가, 셰이퍼인 예거 코비치가 GCA 최근호를 통해 자세히 소개한 내용을 요약한다.

골프코스 조성에서 청킹은 많은 설계가들이 구멍 난 벙커, 토착잔디 구역과 함께 하는 벙커, 모래사장, 주름진 엣지 등을 수용하면서 하나의 용어로 자리 잡았다.

벙커에 많은 시간을 들이고 멋진 작품을 사람들과 공유하고픈 설계가이자 쉐이퍼로서, 나는 골프의 자연스러운 조각품을 만드는 방법을 골퍼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청킹은 약 6인치 두께의 토양 및 뿌리층과 함께 자리 잡은 잔디나 식물을 벙커와 같은 코스 구성물에 직접 이식하는 기술이다.

일반적으로는 셰이핑 과정에서 이뤄지지만 잔디식재나 마무리 과정에서 진행되기도 한다.

제대로 완료되면 뿌리까지 보존된 식물을 포함한 하나의 땅덩어리를 원하는 곳에 정확히 놓을 수 있다.

수작업으로 깔아야 하는 얇은 롤잔디 대신, 청킹을 이용하면 길고 적당한 밀도의 잔디를 한 번에 몇 평방피트정도 깔 수 있다.

특히 벙커 엣지를 만드는데 아주 적합하다. 청킹에 사용할 멋진 토착잔디나 다른 식물 조합을 찾아낼 수 있다면 일반적인 잔디보다 훨씬 더 자연스럽고 완성도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후나 지역색에 따라 어울리는 색감의 잔디나 토착식물을 조합하면 자연스러우면서도 다양한 색상과 질감이 더해진다.

이를 벙커에 적용하면 벙커를 원래 있던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빠른 속도로 어울리게 할 수 있다.

멋진 청킹을 만들어낸 설계가나 셰이퍼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은, “청킹이 시작되거나 끝난 지점을 알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청킹이 항상 정답이 될 순 없으나, 이전부터 현대적이었던 오래된 코스가 복원을 통해 더 현대적으로 둔갑한 모습을 보는 것은 끔직한 일이다.

건설 관점에서 청킹은 성장과정에서 침식을 막는 역할을 하며 수작업도 덜 필요하다.
또 땅덩어리를 떠내는 장비에 따라 다양한 모양이 만들어지고, 이를 벙커 엣지 모양에 그대로 배치할 수도 있다.

약간의 다듬는 작업을 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날씨에 풍화된 모습 등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엣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설계가나 셰이퍼에게 지형이나 해저드를 원하는 대로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은 환상적인 작업일 것이다.

그러나 청킹 과정과 디자인 및 셰이핑 전체 콘셉트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점은, 청킹 작업이 진행될 때 처음의 콘셉트나 비전이 바뀌기도 하고 진화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청킹 작업 시 벙커 주변으로 청크를 내려놓으면 일부 섹션이 떨어져 나오곤 한다.
이러한 무작위성이 상상으로는 만들 수 없는 디자인 결과를 내놓기도 하는 것이다.

물론 어떤 조각들은 의미 없기도 하지만, 또 다른 조각들은 더 흥미롭고 자연스러운 장소가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은 섬의 잔디나 식물이 벙커 페이스나 바닥에서 자라나면 매우 자연스러운 모습이 완성된다.

청킹은 신규 골프코스 조성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며, 미니멀리즘 설계가 및 셰이퍼에 의해 발명된 것도 아니지만 현재 거의 완성됐고 대중적인 용어로 쓰이고 있다.

청킹은 재료가 만들고자하는 조형물에 얼마나 가까운지에 따라 작업 프로세스가 결정된다. 중요한 것은 청크를 이루는 물질, 즉 토양과 식물을 잘 선별해 내고 균형을 맞추는 작업이다.

세계적인 셰이퍼들은 이런 작업에 매우 능숙하며 코스가 조성될 자연지형을 둘러보고 최소한의 장비 사용으로 아름다운 코스 조형물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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