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가 원하는 것은 '깊고' '드문' 관수다
잔디가 원하는 것은 '깊고' '드문' 관수다
  • 이주현
  • 승인 2017.07.14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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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피해를 막는 관수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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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에서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은 일조량은 그대로면서 잦은 관수가 이뤄지는 곳이다. 잦은 관수는 곧 적은 물을 자주 준다는 의미로, 이는 수분이 토양 최상층에 머무르고 잔디뿌리층으로 내려가지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잔디에게 필요한 것은 깊고 드문 관수이며 특히 여름철에는 물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코스관리자는 늘 관수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물을 너무 적게 주면 그린의 벤트그래스가 죽어버릴 것이고, 너무 많이 주면 티잉그라운드에 달라스팟이 창궐할 것이다.

수분 침투가 부실한 곳, 대취가 쌓인 곳, 점토가 축적된 곳은 병균에게 환영 카펫을 깔아주는 것과 같다.

너무 많은 수분은 치명적이다. 젖은 잎을 사랑하는 피시움마름병과 같은 문제를 일으키기 쉽기 때문이다.

이처럼 너무 적어도, 너무 많아도 안되는 물을 제대로 제어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유능한 코스관리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슈퍼인텐던트매거진은 `물의 지배자'가 되고 싶은 코스관리자들을 위해, 까다로운 관수 관리 환경에서 멋진 코스를 유지하고 있는 코스관리자 및 전문가들의 얘기를 소개했다.


변화하는 기후에 수분환경도 들썩

미시시피주에 있는 프리저브GC 스테픈 마일즈 CGCS는 “투입자원을 제어할 수 있다면, 전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더 나은 위치에 있는 것”이라며 “이는 빛, 공기, 물, 토양이라는 법을 준수함으로써 가능하다”고 말했다.

2014년 이전 프리저브GC는 이를 소홀히 했다. 때문에 점토가 모래자갈층으로 이동해 배수를 막아버렸다.

몇 개 홀은 나무그늘로 인해 일조량 부족으로 애를 먹었다. 다른 홀에 비해 더 오래 젖어있는 만큼 습기가 많아 질 수밖에 없었고, 이는 질병 및 조류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리노베이션을 통해 더 나은 배수시설과 스프링클러 개선으로 해결됐다.
미국의 경우 올해 대자연이 물을 제어할 수 없게 한 지역은 태평양 북서부다. 몇 년간 가뭄으로 신음했던 이 지역은 올해 초 폭우로 난데없는 물난리를 겪었다.

오레곤주 센테니얼GC 맷 그로브 CGCS는 “이런 식으로는 연내 배수가 충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골프장은 일반적인 시즌에는 습도가 낮고 겨울에 습한 특성을 보였으나, 올해는 유례없이 습하다. 정상적인 겨울에도 수분 증발산량이 낮기 때문에 폭우 극복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게다가 코스 토양은 점토질이어서 배수가 큰 문제다. 깊은 관수를 할 수도 없고, 증발산량을 기반으로 조심스럽게 관수하고 있다.


측정된 데이터 바탕으로 선별적 관수

마일즈는 이틀정도 후에 비가 올 예정이면 거의 관수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그린에 토양수분계를 사용한다.

그는 “수분계가 필요하다고 가리키거나 모래 등에 물이 필요한 경우에만 관수를 하며, 선택적 관수는 항상 수작업으로 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미시시피주립대 잔디과학 교수인 제이 맥커디는 측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성공적인 관리의 열쇠라 말한다.

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그린 용적 수분 함량은 20%가 적당하지만 토양 유형, 유기물 및 모래 함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는 “20%의 용적 수분 함량은 양토나 미사질 양토에선 적당하나 모래질 토양에선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때문에 토양 유형에 관계없이 최적 수분 함량을 결정하기 위해 탐침기나 수분계 사용을 권장한다.

마일즈 역시 토양 및 배수 환경이 코스 내 가까운 거리에서도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관수지역 설정에 너무 폭넓은 가정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데 동의한다.


과습하면 사초과 잡초 대량 발생

대자연만이 어려움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다. 캔자스주립대 재러드 호일 교수는 스프링클러 헤드에서 물이 넘치는 등 작은 문제로 인해 과다하게 수분이 공급돼 잡초가 발생하는 문제를 생각보다 자주 접하게 된다고 한다.

특히 사초과 및 마디풀과 잡초는 과습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누수가 있는 관수환경에서 발생하기 최적이다.

센테니얼GC는 질병보다 잡초가 더 큰 근심거리다. 7309야드의 긴 코스가 수백에이커의 잔디밭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그로브에 따르면 잡초에 관련된 모든 문제가 발생한다. 때문에 2월말까지는 플레이지역 내 발아 전 방제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나머지 지역으로 확대시킨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습한 겨울이었기 때문에 잡초관리에 더 애를 먹고 있다.

호일 교수는 “너무 많은 관수는 잡초문제를 발생시키지만, 환경보호 책임자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코스관리자들은 권장 관수 패턴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에서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은 일조량은 그대로면서 잦은 관수가 이뤄지는 곳이다.

잦은 관수는 곧 적은 물을 자주 준다는 의미로, 이는 수분이 토양 최상층에 머무르고 잔디뿌리층으로 내려가지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물이 머무르는 그곳은 잡초 씨앗이 번성하는 영역이다. 결과적으로 잡초는 잔디뿌리가 마르는 동안 필요한 물을 얻는 셈이다.

따라서 관수는 잡초 발아 지역 아래쪽에 위치하면서 잔디뿌리층에 침투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해야 한다.

호일은 “잔디에게 필요한 것은 깊고 드문 관수”라며 “특히 여름철에는 물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맥커디 역시 이에 동의하며 설명을 더했다. 그는 “우리는 그린과 그 주변을 함께 관수하곤 하는데, 이는 계절 내내 바랭이, 왕바랭이, 파대가리의 지속적인 발생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수·배수 효율 향상 노력 지속돼야

프리저브GC는 브라운패치, 달라스팟, 페어리링이라는 문제를 갖고 있으며 해결을 위해 마일즈는 예방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그는 수분을 함유한 유기물 문제를 인지하고 있고, 물먹은 스폰지 역할을 하는 대취를 제거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작업이다.

젖어있는 곳에서는 항상 브라운패치가 나타난다. 그늘진 지역은 항상 수분을 머금고 있으므로 배수는 병에 걸리지 않게 하는 핵심 과제다.

그린 내 잡초에 대한 한 가지 방법은 그린 주변을 깔끔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이는 그린 주변에 발아 전 제초제를 적절히 처리해 그린 내 잡초가 침투하지 못하게 예방함을 뜻한다.

맥커디는 관수 효율을 높이고 허용 수분 함량 유지를 위해 습윤제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그린 스캘핑은 재앙의 지름길이며, 그늘지고 습한 곳은 조류 및 병에 대한 초대장이다.

그린 경사를 재설정하는 작업도 주의해야 한다. 달라진 경사에 따라 수분 흐름도 바뀔 수 있고 잘못하면 수분이 모이는 지역이 생기기도 한다. 이는 바로 여러 문제로 직결될 것이다.

마일즈는 물 관리에 계속 노력하면서도 항상 자신이 정체돼 있진 않는지 반성한다. 그러면서 가장 기본적인 법칙을 준수하고 있는지 되돌아본다.

그는 “끊임없는 투쟁이다. 비가 멈추면 누군가가 반드시 티샷을 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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