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과 개성을 만들어주는 골프코스 필수 요소
해저드
1913년 알렉 보어(Aleck Bauer)는 ‘해저드-골프의 흥미를 더해주는 골프코스의 기본 요소’라는 책을 저술했다.
이 책은 골프의 이해하기 어려운 필수적 요소를 간결하게 잘 설명하고 있어 골프에 대한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해저드나 큰 키의 식물들이 없는 완전히 평평하거나 잔디 덮인 건조한 호반에서나 보이는, 예를 들어 보네빌솔트 플랫 링크스(Bonneville Salt Flat Links) 같은 골프코스를 상상해보자.
그런 골프코스는 길이와 폭으로 된 2차원적 평면 밖에 없다. 이러한 2차원적 코스는 매 홀의 거리 이외에는 완전히 똑같기 때문에 정말 재미가 없다.
나무, 덤불, 벙커, 워터 해저드, 또는 라이의 변화와 같은 해저드도 전혀 없다. 샷은 모두 똑같을 것이며 매번 샷이 비슷할 것이다.
코스가 너무 편평하여 지평선을 보는 느낌이 들 것이다. 이런 코스를 멋지다고 할 수 있을까?
물론 아니다. 그러나 골프코스에 표정과 개성과 정실을 불어넣어 주는 것은 3차원이라는 말을 하기 위해 이 예를 들었다.
그리고 3차원에 변화를 창조하는 일이야말로, 골프코스 설계가 예술의 한 형태라는 정체성(identity)을 뚜렷하게 해준다.
이러한 두가지 생각, 즉 해저드가 골프의 흥미를 더해준다는 것과 해저드는 3차원의 산물이라는 생각을 융합해 직접 추론에 의한 한 가지 공리(公理)에 이른다.
다시말해 퍼팅을 제외하면 골프의 대부분이 공중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공은 지상으로부터 공중 즉, 3차원 공간으로 이동된다.
결국, 해저드의 목적은 해저드가 없는 지역에서의 샷보다는 해저드 지역에서의 샷을 더욱 어렵게 하는 데 있다.
해저드는 샷을 복잡하게 하므로 될 수 있으면 피해야 할 특성 또는 정황(情況)이다. 골퍼들이 해저드를 만났을 때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심리적으로 위축되기 마련이다.
해저드와 해저드 내의 플레이는 골프 규정에 기술적인 정의가 되어있지만, 이 논의를 위해 여기서는 해저드라는 말을 아래와 같이 풀이한다.
일반적 의미로 해저드는 샷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물리적 특성의 형태를 취한다.
평균 수준 골퍼의 샷 구사 능력에 영향을 주는 해저드를 어려움의 정도(the degree of difficulty)가 큰 순서대로 나열하면 아래와 같다.
1)긴 풀(long grass)
2)잔디 이외의 식물(non-turf vegetation)
3)경사(slope)
4)마운드(mounds)
5)디프레션(depressions;저지대, 오목한 지면)
6)잔디 벙커(grass traps)
7)모래 벙커(sand traps ; bunker)
8)바위, 자갈, 돌(rocks, boulders, stones)
9)인공 구조물(man-made structures)
10)숲(trees)
11)호수 종류(water)
바람, 태양, 온도, 습도, 고도 등의 자연 특성이 샷을 어렵게 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요소들은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밖에 있으며 변화를 예상하기도 어렵다.
이러한 요소들은 디보트(divot), 골프화 스파이크 자국 및 발자국과 같은 일시적인 불편함과 함께 넓은 의미로, ‘럽 오브 더 그린(rub-of-the-green ; 볼이 무엇에 맞아 진행 방향이 바뀜-역주)’이라는 통제할 수 없는 상황 또는 요소로 취급된다.
그러나 지금 논하려는 부분은 골프에서 생기는 우연이 아니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영역이다.
어쩌면 골프는 운에 좌우되는 게임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코스 설계에 관한 일이라면 모든 것이 계획된 설계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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