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허잔 Golf Course Architecture 27] 디프레션이 플레이에 미치는 흥미로운 요소들
[마이클 허잔 Golf Course Architecture 27] 디프레션이 플레이에 미치는 흥미로운 요소들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18.04.2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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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프레션과 잔디 벙커

마운드 해저드와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겉으로는 정반대로 보이는 것이 디프레션(Depression)이다.

디프레션은 퍼팅면의 낮은 곳에서부터 깊은 골짜기까지 크기와 모양이 다양하다.

그린 위 디프레션은 마운드나 경사와 그 목적이 같다. 볼을 의도한 공략 루트를 벗어나게 하며, 그 속도를 변하게 하는 목적을 말한다.

그러나 그린 경계 바깥에서는 디프레션과 마운드 차이가 현저해진다. 공략선으로 들어오는 디프레션 대부분은 그린 쪽으로는 오르막 경사이고 티 쪽으로는 내리막 경사라서 마운드와는 반대다.

이것은 언뜻 보아서 별 차이가 없는 듯 보이지만 골프 볼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다.

그린 앞에 있는 조그만 마운드에 관한 앞의 예를 다시 인용해 마운드 대신에 동일한 치수의 작은 분지로 바꾸어 보자.

그런 상황에서 그린에 훨씬 못 미쳐 떨어진 볼은 디프레션의 내리막을 맞히고 나서, 마운드처럼 그린에 이르지 못하지만, 멈추지 않고 그린 위로 굴러서 올라갈 수도 있다.

같은 어프로치 지역에서 이번에는 더 세게 맞은 볼이 디프레션의 오르막을 맞히고 마운드에서처럼 그린까지 굴러 들어가는 반면, 디프레션에서는 그린에 오르지 못하고 멈춘다.

이렇게 되면 더 잘 맞은 샷에 벌을 주는 것 같지만, 그것은 공중에 띄우는 어프로치 샷이 튀고 구르는 샷보다 나은 것이라 전제할 경우다.

디프레션을 잘 이용하면 전략적 설계를 위한 또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 경험이 많은 코스 설계자들은 내리막 경사나 디프레션에 떨어진 샷을 보상하기 위해 그린 앞쪽에 디프레션을 만드는 설계를 해볼 만도 하다.

또 다른 홀은 그린 앞에 마운드를 두어 높은 어프로치가 유리하게 할 수도 있다. 홀에 가깝다고 모두가 좋은 낙구 지점은 아니다. 사실 게임을 재미있게 만드는 것은 홀 안쪽이나 홀과 홀 사이의 매우 다양한 변화이다.

디프레션도 하나의 해저드다. 볼이 디프레션 내리막 경사에 떨어지면 오르막 경사에 떨어졌을 때보다 훨씬 어려운 칩샷을 해야 한다.

디프레션은 홀까지의 거리를 실제보다 가깝게 보이게 한다. 디프레션 또는 저지대가 그린 바로 앞에 있을 때는 특히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골퍼들은 클럽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린 표면수를 그린 앞쪽으로 처리하기 위해 디프레션을 만들어둔 코스가 많으며, 이를 만드는 과정에 그린이 실제보다 한두 클럽 길이만큼 가깝게 보이게 된다.

이러한 착시 현상은 디프레션이 넓고, 측면 경사가 완만할 경우에 특히 심하다. 디프레션은 잔디 벙커와 모래 벙커와 이론상 관련이 많다.

이름이 이들의 차이를 말해준다. 둘 다 디프레션이지만 하나는 잔디로 덮여 있고 하나는 모래 표면으로 되어 있다. 둘 다 페어웨이나 러프의 잔디를 깎는 높이를 달리하여 경계가 정해진다.

단순한 디프레션과 잔디 벙커의 유일한 차이는 잔디 벙커에는 긴 풀이 자라고 있다는 점이다.

잔디 벙커의 잔디를 주변의 잔디 높이로 깎기만 해도 잔디 벙커는 일단 디프레션으로 바뀐다.

디프레션의 어려움의 정도는 경사와 깊이에 따라서만 달라지지만, 잔디 벙커의 어려움의 정도는 그 두 요소뿐 아니라, 잔디 벙커 안에서 자라는 긴 풀에도 영향을 받는다.

골프코스 설계자는 여기서도 위험과 보상을 조절하는 전략적 설계를 할 수 있다. 잔디 벙커의 리커버리샷은 그 위치와 어려움의 정도를 잘 고려해 좋은 지역으로 갈 수 있게 설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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