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대 코스 탐방] 120년 역사를 간직한 '미국 골프의 고향' 파인허스트CC
[세계 100대 코스 탐방] 120년 역사를 간직한 '미국 골프의 고향' 파인허스트CC
  • 이계윤
  • 승인 2018.10.0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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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도널드로스가 설계한 3번 코스 루트플랜 2)8번 코스 클럽하우스 3)파인허스트의 심볼 ‘퍼터보이’ 4)세인트 앤드류스CC
와 영적교감을 보여주는 프론트 데스크 시계 5)1999년 US오픈 페인 스튜어트 우승 세레모니 동상 6)파인허스트 역사적 사진
들로 가득한 더캐롤라이나호텔 복도 7)2번 코스 앞 연습그린 8)2번코스 전경

‘골프의 발상지’가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류스라고 한다면 ‘미국에서 골프를 꽃피운 곳’은 파인허스트골프리조트(Pinehurst Resort & Country Club)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파인허스트는 1895년 ‘미국 골프계의 아버지’ 도널드 로스(Donald Ross)에 의해 설계된 1번코스를 시작으로 1988년 완공한 9번 코스까지 총 162홀 규모를 자랑한다.

파인허스트 9개 코스중 가장 대표적 코스는 ‘세계 100대 코스’ 리스트 상단에 매번 이름을 올리고 있는 2번(파70·7562야드)코스다. 1907년 로스가 디자인하고, 1974년 RT존스에 이어 다시 2010년 빌 코어와 벤 크렌쇼가 리뉴얼을 통해 지금의 로스코스로 복원했다.

2번 코스는 모래와 잡초가 섞여 있는 자연 그대로의 ‘내추럴 에어리어’ 때문에 거칠기로 유명하다. 버뮤다그래스와 원래의 와이어그래스를 적용한 주요 복원 프로젝트는 지구온난화에도 대비한 것으로 예전보다 물 사용량을 약 70% 이상 줄임으로써 친환경 코스관리 의지도 보여주고 있다.

도널드 로스 “내가 설계한 골프코스 중 가장 공정한 실력을 테스트할 수 있는 곳”

생전에 로스가 “내가 지금까지 설계한 챔피언십 골프코스중 가장 공정한 실력을 테스트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던 2번코스는 그 어떤 골프장 보다 많은 선수권 대회가 열렸다.

1999년, 2005년 US오픈을 비롯해 2014년 한 해는 남여 US오픈을 잇따라 개최했다. 그리고 오는 2024년 US오픈도 이 곳으로 낙점됐다. 이에 앞서 1991~1992년 PGA TOUR 선수권, 1951년 라이더컵, 1936년 PGA 챔피언십 등도 개최된 바 있다.

그래서 2번코스는 밴 호건, 잭 니클라우스, 아놀드 파머, 샘 스니드, 페인 스튜어트, 그리고 이 페어웨이를 걸어온 모든 전설같은 골퍼들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1999년 US오픈에서 극적인 우승을 거둔뒤 불과 4개월 후 비행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뜬 페인 스튜어트의 우승 세리모니 장면은 수많은 골퍼들이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역시 도널드 로스의 설계로 1919년 개장한 4번코스는 1973년 로버트 트렌트 존스, 1982년 리스 존스, 1999년 톰 파지오, 그리고 2017년 부터 길 한세의 손을 거쳐 며칠전 9월20일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4번코스는 부지 일부를 활용 ‘요람(Cradle)’이라는 이름의 파3(9홀) 코스도 새로 조성했다.

로스가 설계한 1번·2번·3번·4번코스는 현재 기준으로 보면 100년전 당시 모습이 아닐 수도 있지만, 리뉴얼을 맡은 설계가들은 그가 추구했던 바(내추럴 에어리어, 거리별 티잉그라운드, 넓은 페어웨이, 스트레이트 홀, 엘리베이티드 그린 등)를 복원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파인허스트 첫 100년을 기념 1996년 톰 파지오 설계로 조성된 8번 코스도 마찬가지다. 파지오는 구릉지대와 자연 습지대를 최대한 활용해 시각적으로 흥미롭고, 도전적이지만 재미있는 코스를 만들어 냈다. 많은 사람들이 8번 코스에 대해 파인허스트의 모든 요소를 하나의 레이아웃으로 압축했다고 말한다.

‘미국의 세인트앤드류스’로 불리며 모든 코스에서 소나무가 인상적인 파인허스트. 특히 가장 유명한 2번코스 벙커는 세인트앤드류스의 유명한 Road Hole 벙커 모래를 직접 가져와 채웠다. 100년이 훨씬 넘은 두 골프장의 역사적 가치 교류와 영적 교감이 부럽다. 사진은 117년된 더캐롤라이나 호텔.

찾아가기 보다 오히려 떠나오기가 힘들었던 코스로 기억될 것

1901년 완공돼 ‘남쪽의 여왕(Queen of the South)’으로 불리는 더캐롤라이나 호텔은 1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숙박 시설로 사용중이다. 작은 호텔 홀리와 고급빌라, 콘도, 별장에 이르기까지 535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리조트 건물과 조경은 뉴욕 센트럴파크를 설계한 프레드릭 로 옴스티드의 작품이다.

클럽하우스 다이닝룸, 대규모 회의장 및 이벤트룸은 도널드 로스 그릴, St Andrews Room, 라이더컵 라운지, 91st 홀 등 특별 헌정된 이름들을 붙였다.

또 ‘미국의 세인트앤드류스’라는 말에 걸맞게 두 지역 현지 시간은 파인허스트 프론트 데스크 뒤에 걸려있는 두 시계를 통해 읽을 수 있다. 그들만의 영적 교감이 부럽다.

캐롤라이나 식당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골라 먹을 수 있는 100여 가지의 다양한 뷔페식 아침이 제공된다. 비용은 1박 1라운드 기준 조식포함 500달러(56만원) 수준이다.

라운드가 끝나면 반드시 파인허스트 프로샵과 펍(Pub)에도 들러야 한다. 멋진 골프 가치를 추억할 수 있는 충분한 기념품과 최고의 수제 햄버거와 IPA 맥주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파인허스트는 123년이라는 역사적 무게감과 벅찬 감동이 함께 어루러지면서 찾아가기보다 오히려 떠나오기가 더욱 힘들었던 곳으로 기억되고 있다.

한 유명 골퍼는 “위대한 신이 나를 데려 가기 전에 내가 일주일을 보낸다면, 나는 파인허스트에서 ‘퍼터보이’와 함께 골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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