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수집 유전자원 600개체
잔디산업발전 연구포럼도 개최
우리나라 잔디 개발과 잔디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잔디유전자원보존원이 문을 열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하 산림과학원)은 지난 9월7일 경남 사천시 성방읍에서 ‘잔디유전자원보존원’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산림과학원이 수요자 중심의 한국형 잔디 신품종 육성과 잔디산업 발전을 위해 조성한 잔디유전자원보존원은 총면적 1만4509㎡으로 동양 최대 규모다.
국내외에서 수집된 난지형 및 한지형 잔디 유전자원 600개체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신품종 육성중인 잔디 30개체도 포함돼 있다.
준공식에는 이창재 산림과학원장, 송도근 사천시장, 김경남 한국잔디학회장, 윤정호 한국잔디협회장, 심규열 한국잔디연구소장과 잔디재배자, 학계 관계자, 지역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또 잔디유전자원보존원 준공을 기념해 잔디산업 활성화를 위한 R&D 동향을 분석하고 수요자 중심의 신품종 육성 전략 마련을 위한 잔디산업발전 연구포럼도 열렸다.
포럼은 ‘한국잔디의 과거·현재·미래(잔디연구소 심규열 소장)’ ‘한국잔디 신품종 육성 전략(단국대 양근모 박사)’ 등에 대한 주제발표와, 잔디 농가의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현장문제 중심의 연구전략 마련을 위한 지정토론이 진행됐다.
잔디유전자원보존원이 문을 염에 따라 앞으로 국내 환경에 맞춘 신품종 잔디 개발이 탄력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의 신품종 잔디를 만들기 위해 보통 100~200여개 이상의 유전자원에 대한 수집·분석이 필요하며, 그동안 이러한 작업은 잔디를 개발하는 연구팀이나 기업, 학계 등에서 자체적으로 이뤄져 왔다.
앞으로는 잔디유전자원보존원이 국내 잔디 유전자원의 허브 역할을 해 한 곳에서 다양한 잔디에 대한 특성 분석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에 따른 신품종 잔디 개발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림과학원은 앞으로 잔디유전자원보존 개체를 1000여개 이상으로 확대하는 한편 우량품종 육성 및 재배 기술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개방·공유해, 관련 산업 및 재배자가 널리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박용배 소장은 “잔디는 산림청 관상산림식물류에 속하며 벼농사 대비 약 2~3배 이상 고소득 작목임에도 불구하고 신품종, 경영실태 등 관련 분야 연구가 부족했다”며 “이번에 조성된 잔디유전자원보존원을 활용해 나고야의정서를 대비한 용도별 수요자 중심의 신품종을 개발하고 현장문제 중심 연구를 위한 잔디 연구포럼을 정기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