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지 않게 또는 너무 적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철칙
너무 많지 않게 또는 너무 적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철칙
  • 민경준
  • 승인 2019.04.15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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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잔디 뿌리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 것일까?

‘잔디는 뿌리가 많으면 강하다’
수십년 실험 결과 확인 못해

뿌리는 딱 필요한 양이면 충분
뿌리와 경엽 균형이 중요한 듯

잔디를 잘 관리하면 잔디 뿌리는 스스로 진화해 최근 많이 발생하는 이상기후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한다.

식물 뿌리는 흥미로운 성질을 가지고 있다. 쌍떡잎 식물(주로 광엽으로 잎이 개 생긴다)인 민들레나 큰 달맞이꽃은 원뿌리 혹은 곧은 뿌리로 불리는 큰 뿌리와 거기서 발생하는 곁뿌리(비교적 작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

그 세포는 서로 떨어진 틈새를 가지는 이생 통기 조직에 의해 생육한다.

한편 잔디 등 외떡잎 식물(주로 볏과로 잎이 1개 발생) 뿌리는 대부분 같은 크기의 수염뿌리이며 그 세포는 에틸렌이나 칼슘 농도 상승으로 인한 세포죽음으로 인해 발생한 파생 통기 조직에 의해 생육한다.

덧붙이면 외떡잎 식물은 쌍떡잎 식물과는 달리 줄기와 가지와 같은 뿌리의 2차적 생장이 발생하지 않는다.

뿌리 움직임에는 흥미로운 것이 많지만 이번 글에서는 ‘뿌리와 잎’=식물 지상부(Top)와 지하부(Root) 비율을 나타내는 TR비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잔디의 경우 대부분 1:1이 좋고 오차가 크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염뿌리 크기나 막뿌리(줄기에서 2차적으로 발생하는 뿌리)의 발생 개수는 인간의 손발이나 손가락과 동일하게 정상적으로 발생해서 정상적 형태가 된다.

가령 다소의 크기 차이가 발생해도 생장 자체에는 큰 차이가 없다.

잔디 식재 직후나 파종후에는 비교적 크고 하얀 뿌리가 많이 보이지만 세월의 경과와 함께 작아져서 검은 색을 띤 죽은 조직을 포함한 파생세포의 뿌리로 변한다.

하지만 건물중(생물체에서 수분을 제거한 상태의 무게)으로 보는 경우에는 큰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그린 잔디의 뿌리는 어느 정도가 적절한 것일까?

필자는 ‘너무 많지 않게, 너무 적지 않게’가 관리의 철칙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생육이 한창인 시기의 뿌리는 적은 쪽이 일년내내 빠른 그린을 제공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의문을 품는 독자가 있을지도 모르니 뿌리가 많아진 경우 피해를 생각해 보자.

우선 결과적으로 잎이 신장하고 드라이스팟이 발생한다. 컬러부분의 뿌리가 많은 곳부터 발생이 시작돼 차츰 그린 내 뿌리가 많은 부분으로 확대된다. 피해 부분을 파헤치면 뿌리가 비정상으로 많아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태로는 아무리 비가 내려도 상토가 보송보송하다. 드라이스팟을 방지하기 위한 보수 혹은 투수자재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뿌리를 적게 하는 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고 불균형하게 뿌리를 증가 시키는 자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뿌리 길이는 10센티미터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 것 보다 뿌리가 짧은 경우는 그린면을 건조하게해 뿌리 생장을 돕는다. 또 관수가 충분하고 물이 고이기 쉬운 그린일수록 뿌리가 짧은 것은 당연하다.

특히 여름철 관수의 경우 그린 경사나 풍향에 따라 치우치기 쉬운 스프링클러를 이용한 살수에 의지하지 않고 수작업 관수로 잔디의 건조한 부분에만 살수하면 그린 전체의 뿌리가 균일해 진다.

또 광요구형의 주성분이 함유된 토양처리제를 처리층이 얇은 타입에 사용하면 일반적으로 뿌리가 길어지는 경향을 나타낸다.

한편 내생호르몬의 지베렐린(곰팡이 1종에서 발견) 활성을 높이고 흡수군을 증가 시키는 것에는 클로렐라(CGF)나 정제 포도당(NDS)등이 있다.

반대로 지상부 지베렐린 활성을 억제하고 경엽의 신장을 방해하는 많은 왜화제가 시중에 나와 있다. 이 중에도 뿌리 수를 증가시키는 것이 있기 때문에 주의하기 바란다.

필자는 제초제 약해 판정 지표에 관한 실험을 수십년 전부터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잔디는 뿌리가 많으면 강하다’라는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그 보다는 뿌리와 경엽의 균형쪽이 더욱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당연히 뿌리가 많고 경엽이 많으면 큰 문제가 되지만 양쪽 모두 적은 경우에는 양쪽 모두 많은 것에 비해 스트레스를 받는 비율이 적은 듯 하다.

또 뿌리가 많으면 그만큼 토양중 양분을 많이 흡수하므로 이를 보급하지 않는 경우 더욱 스트레스가 많아진다.

이들 실험 결과를 살펴보면 잔디 뿌리는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양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세계적으로 일본인이 장수비율이 높은 이유는 적당한 영양과 더불어 체격이 비교적 작기 때문인 것과 비슷하다.

벤트그래스 여름나기에 관해 뿌리와 관련성이 운운되지만 뿌리 양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경엽피해가 커지는 것이 아니라 경엽의 쇠약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뿌리 수가 감소하는 것 같다. 또한 뿌리가 많은 그린일수록 피해가 크다.

그린 뿌리는 가능한한 적게 해야 한다. 잔디를 잘 관리하면 잔디 뿌리는 스스로 진화해 최근 많이 발생하는 이상기후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면서 플레이어가 좋아하는 ‘빠른그린’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자료제공:골프장세미나/나가에 시게마사(니시니혼 그린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