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된 그린스피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관건
일관된 그린스피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관건
  • 이주현
  • 승인 2019.05.13 1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린스피드를 결정하는 요인들

배수·공기흐름·빛 등 환경에 큰 영향
무조건 낮은 예고는 잔디건강 악영향
필요이상 빠르면 오히려 재미에 문제
지속가능한 그린스피드 향상 및 유지를 위해서는 최대 속도를 높이기보단 운영시간 내내 일정한 속도를 내는 방향으로 관리한다. 즉 최저 속도를 높여 평균 그린스피드 향상에 초점을 맞춘다.

지속가능한 그린스피드 향상 및 유지를 위해서는 최대 속도를 높이기보단 운영시간 내내 일정한 속도를 내는 방향으로 관리한다. 즉 최저 속도를 높여 평균 그린스피드 향상에 초점을 맞춘다.

골프장이 코스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곳이 그린이라면, 골퍼는 그린스피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그린스피드를 높인다면 예고나 롤링 등 몇 가지 작업을 떠올리지만, 그린스피드에 영향을 주는 더 중요한 요인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영국 스포츠잔디연구소(STRI)의 스텔라 릭슨은 코스관리 전문매체 그린키핑매거진을 통해 그린스피드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을 정리했다.


그린스피드는 얼핏 측정하기 쉬워 보일 수 있으나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부정확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정확도는 반복 및 기상 조건(풍속 10mph 이하), 적절한 스팀프미터 위치, 그리고 표준화된 작동법을 사용하는 측정자 기술에 따라 달라진다.

기준치 이상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의 측정치는 타당하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따라서 서로 다른 장소·사람·기상조건에서 측정한 그린스피드를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지금부터 이러한 그린스피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들을 하나씩 살펴보자.


환경

사실 그린스피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날씨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를 제어할 능력이 없다.

그러나 배수·공기 흐름·빛 등을 조절함으로써 그린의 빠르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잔디 건강에도 필수적이다.

빛과 공기가 들어오는 열린 그린과 닫혀있고 그늘진 그린을 비교해 그린스피드를 지속적으로 측정하면 그린환경의 한계와 변화 정도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코스에서 가장 습도가 높은 그린과 가장 건조한 그린은 많은 차이가 날 수 있다. 따라서 각 그린 주변 환경을 철저히 평가하는 것이 좋은 출발점이다.

환경적으로 그린스피드를 높이기 위해선 동쪽과 남쪽 방향으로 일조량을 높이고 바람이 들어올 수 있게 공간을 여는 작업, 예를 들어 나무나 관목 제거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만약 수목 제거가 불가능하고 예산이 허락된다면 송풍기나 조명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 또 경우에 따라 성능이 좋은 배수시스템에 의존해야 할 수도 있다.

이처럼 환경적 요인을 거스른 채 그린스피드를 높이려고 하면 많은 비용이 소모되므로, 자연스럽게 그린스피드를 향상시키기 위해선 잔디 생육 환경을 개선하는데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단단함

1년 내내 지속가능한 그린스피드를 얻으려면 배수가 잘되는 단단하고 건조한 표면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1년 내내 30% 이하 습도를 유지할 수 있는 배수력이 필요하지만 그런 그린은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대부분은 토양 개량 및 각종 배수시스템 설치를 통해 표면 수분, 빛, 공기, 토양층 개선과 유기물 관리로 배수력을 유지하고 있다.


성장률 및 밀도

촘촘하고 녹색이 무성한 그린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그린스피드는 확실히 떨어진다.

잔디의 높은 성장과 밀도는 볼을 마찰시키거나 끌게 해 속도를 늦춘다. 천천히 자라고 밀도가 낮은 잔디가 적절하며, 비가 온 후에도 표면을 더 쉽게 건조시킬 수 있어 단단하고 마른 그린을 만들 수 있다.

따라서 빠른 그린스피드를 얻기 위해 잔디의 과도한 성장을 제어할 필요가 있다. 시비 및 관수 제어에 주의를 기울이고 시기별로 예고를 조절해야 한다.

그러나 때로는 날씨가 잔디를 원치 않는 방향으로 자라게 하기 때문에 버티컷 등 갱신작업을 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적당한 잔디 밀도는 잔디 주변의 공간을 볼 수 있고 배토사를 볼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예지 및 롤링

그린스피드를 유지하려면 주기적인 예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앞서 얘기한 그린 환경에 따라 예지빈도 및 예고는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늘지고 장기간 습한 그린은 무른 상태가 돼 예지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이러한 상태에서 예지하게 되면 휠마크가 발생하고 부드러움, 정확성, 표면 품질 등이 저하된다. 따라서 이상적 생육 조건에서 그린을 깎는 것이 중요하다.

예지 품질을 위해서는 현대적인 모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날을 올바르게 세팅해 잔디 잎이 깨끗하게 잘리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날을 주기적으로 래핑해야 하며 특히 정기적으로 톱드레싱을 하는 경우 더 신경 써야 한다.

낮은 예고는 적어도 처음에는 더 높은 그린스피드를 제공할 것이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낮게 깎으면 뿌리 깊이가 줄어들고 이종잔디 유입 가능성이 높아져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무조건 낮은 예고 대신 잔디 성장을 제어하고 적당히 단단하고 건조한 표면을 만드는 것이 더 지속가능한 그린스피드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롤링은 그린스피드, 부드러움, 정확도를 향상시키지만 어디까지나 금상첨화와 같은 마무리 도구여야 한다. 또 한번 롤링으로 그린스피드 향상이 하루 종일 일정하게 지속되진 않기 때문에 단기적인 속도 향상에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빠른 것만이 능사일까?

대부분 골프장들은 시즌 중에 9피트(약 2.75m) 이상의 그린스피드를 달성했을 것이다. 이는 그린에 언듀레이션이나 경사가 있으면 충분히 빠른 속도다.

여기서 더 빨라진다면 애버리지 골퍼의 경우 매우 도전적이고 즐겁지 않은 환경이 될 것이다. 이에 따라 경기속도도 느려질 것이며, 빠른 그린 관리를 위해 비료, 물, 농약, 생장조정제 등 더 많은 자원 투입이 필요해진다.

이는 현대 코스관리에서 가장 힘을 얻고 있는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올바르지 못한 일이다.

그린스피드를 지속적으로 측정해 데이터화하면 현실적인 목표점을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추가적인 작업으로 이를 넘어설 수도 있으나 지속가능하지 않다면 일시적으로 가능한 수치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예를 들어 대회를 치른 뒤 다음 날 그린스피드가 전날만 못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해서 늘 대회 수준으로 유지시키려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볼 구름 품질이 이상적인 수준이라면 그린 표면에 무언가 더 하지 않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지속가능한 그린스피드를 위해

이밖에도 지속가능한 그린스피드 향상 및 유지를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생각해 볼 수 있다.

- 최대 속도를 높이기보단 운영시간 내내 일정한 속도를 내는 방향으로 관리한다. 즉 최저 속도를 높여 평균 그린스피드 향상에 초점을 맞춘다.

- 각 그린의 요구사항을 이해하고 자연적으로 느리거나 빠른 그린에 대해 특정 관리를 실행한다.

- 자연적으로 빠른 그린에 대해 불필요한 작업을 피한다. 이는 각 그린 간 속도 편차만 높일 수 있다.

- 롤링 효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줄어든다는 것을 이해하고, 롤링은 주기적이기 보다는 일시적인 관리를 위한 작업으로 실시한다.

- 모든 범주의 골퍼에게 즐겁고 도전적인 퍼팅표면을 위해 2.75~2.90m 사이에서 그린스피드를 유지하는 목표를 설정한다.

-정기적인 모니터링은 설정된 목표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일일 관리사항을 결정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