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종 한국잔디 티잉그라운드 적용은 탁월한 선택
신품종 한국잔디 티잉그라운드 적용은 탁월한 선택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19.09.1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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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기후온난화에 따른 잔디 선택 및 운영 방안
신품종 한국잔디를 켄터키블루그래스 티잉그라운드와 페어웨이에 적절한 방법으로 교체 적용하면 한국잔디로써 관리 용이성과 켄터키블루그래스의 고품질 장점을 모두 취할 수 있다. 사진은 2009년부터 3개년에 걸쳐 27홀 티 전체를 세녹으로 교체 조성한 후 현재까지 잘 이용하고 있는 경주CC.
신품종 한국잔디를 켄터키블루그래스 티잉그라운드와 페어웨이에 적절한 방법으로 교체 적용하면 한국잔디로써 관리 용이성과 켄터키블루그래스의 고품질 장점을 모두 취할 수 있다. 사진은 2009년부터 3개년에 걸쳐 27홀 티 전체를 세녹으로 교체 조성한 후 현재까지 잘 이용하고 있는 경주CC.

 

티잉그라운드의 경우는 모든 티가 답압이 집중되지는 않기 때문에 이용빈도가 높은 레귤러 티는 한지형잔디를 채택하고, 백티를 비롯한 나머지 티는 개량 한국잔디의 채택을 권한다.

요즘 몇몇 새로운 한국잔디가 선보여지고 있다. 선택함에 있어 주의할 점으로는 내한성이 검증 되었는 지와 낮은 예고 관리에도 밀도와 생육상태가 좋은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우리나라 기후가 두 가지 잔디의 조화로운 공존을 요구하고 있는데 어찌 하겠는가. 대신 양쪽 모두 잘 관리하여 플레이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노력하면 고객이 잔디에 대한 불만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아열대 기후화 추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켄터키블루그래스 티잉그라운드와 페어웨이에 적절한 방법으로 한국잔디를 적용하면 관리 용이성과 켄터키블루그래스의 고품질 장점을 모두 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지형 잔디인 켄터키블루그래스가 우리나라 골프장에 본격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부터다. 그 이전까지 한지형 잔디는 국내 기후에 맞지 않는다는 부정적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래서 일반 한국잔디로 조성된 코스 중 답압이 집중되는 티잉그라운드, 그린칼라 및 진출입로 등의 잔디 상태는 항상 좋지 않았다. 손상된 부위를 뗏장으로 보식해도 착생이 오래 걸리는데다가 금새 다시 상태가 나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런데 이들 집중답압 지역을 켄터키블루그래스로 조성한 뒤에는 잔디품질이 혁신적으로 개선됐다.

불과 10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내 전국 대부분 골프장이 기존 중지를 켄터키블루그래스 뗏장으로 교체 사용하게 되었으며 신설 골프장과 리모델링하는 경우에는 처음부터 적용했다. 심지어 페어웨이 전체를 켄터키블루그래스로 조성한 신설골프장도 다수 생겼다.

이러한 변화는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유치와 함께 대두된 켄터키블루그래스 잔디의 운동장 적용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 당시엔 제대로 조성된 한지형잔디 축구장이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관계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다행이도 한지형 잔디 생산을 시도하고 있던 잔디업체가 있어서 몇몇 연구자들과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한지형잔디는 말 그대로 서늘한 기후에 적합하다. 반면 더운 기후에는 잘 못 견디는 생리적 특성이 있다. 더위에 약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잔디를 배수가 잘되는 모래토양에 재배해 뗏장형태로 이식하고 운동장 지반도 자갈 배수층과 상토 모래층으로 조성해 그 위에 모래토양의 잔디뗏장을 심어줌으로써 배수를 원활하게 해주었다.

켄터키블루그래스의 하절기 관리 부담 문제 상존

이것이 하절기에 약한 한지형잔디의 생리적 약점을 결정적으로 완화시켜 줄 뿐만 아니라 우중에도 경기를 진행하는 축구경기의 특성에도 잔디 손상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성공적인 월드컵 축구경기를 치룰 수 있게 되었을 뿐만아니라 이후 현재 대부분의 축구장은 한지형잔디가 대세로 굳어졌다.

이같은 시도는 그대로 골프장에도 적용 되었다. 모래토양의 켄터키블루그래스 잔디뗏장을 모래지반의 식재 면에 적용해 관리 유지함으로서 현재와 같은 패턴으로 발전했다.

공사 기간 단축과 개장을 빨리 하기 위한 목적으로 페어웨이 전체를 켄터키블루그래스로 조성한 골프장도 배수가 잘 되도록 모래지반에 잔디를 조성함으로써 현재와 같이 관리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켄터키블루그래스로 조성한 잔디밭은 관리만 잘하면 장점이 많다. 잎이 가는 편이고 엽색이 짙어 예쁜 느낌을 주며 20㎜ 내외 예고로 관리해도 빽빽한 밀도를 유지하여 골프에 적합한 기능적 특징과 함께 대체로 연중 푸름을 유지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후조건에는 아무리 배수지반을 잘 갖추고 있더라도 하절기 장마와 폭염을 견디기는 어렵다. 고사를 막기 위해 살균제를 살포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생육상태가 불량하며 이용을 제한하기도 한다. 손상이 심한 부분은 초가을에 보식해야 한다.

또 난지형잔디인 한국잔디에 비하면 조성과 유지관리 비용이 훨씬 많이 든다. 관리자는 하절기 내내 항시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최근 우리나라에 온난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골프장 잔디를 어떻게 관리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여러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신품종 개량한국잔디를 포함해 한국잔디 활용도를 높여 나가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작년 여름 극심한 더위에 피해를 입은 켄터키블루그래스 페어웨이를 일반 중지로 보식한 골프장을 여럿 보았는데 이런 시도는 매우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켄터키블루그래스로 다시 보식할 경우 다음 해에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 문제는 답압이 집중되는 티잉그라운드, 그린주변 및 진출입 동선이다.

답압이 집중되는 지역은 켄터키블루그래스를 적절히 활용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 그 면적을 되도록 줄여서 집약관리 하겠다는 전략을 구사 하는 게 좋겠다.

신품종 한국잔디 내한성과 낮은 예고관리 가능한지가 관건

켄터키블루그래스가 한국잔디보다는 연중 생육기간이 거의 두 배에 이르고 생육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그만큼 착생이 잘 되고 회복력이 좋은 것이며 이 잇점 때문에도 집중 답압지역에 활용 할 수밖에 없다.

티잉그라운드의 경우는 모든 티가 답압이 집중되지는 않기 때문에 이용빈도가 높은 레귤러 티는 한지형잔디를 채택하고, 백티를 비롯한 나머지 티는 개량 한국잔디의 채택을 권한다.

레귤러 티도 일정 부분을 한국잔디로 조성해 하절기에만 사용하게 하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티잉그라운드 전부를 신품종 한국잔디로 조성해 지난 10여 년간 성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사례가 있는데 티의 면적이 큰 편일 경우는 충분히 가능하다.

요즘 몇몇 새로운 한국잔디가 선보여지고 있다. 선택함에 있어 주의할 점으로는 내한성이 검증 되었는 지와 낮은 예고 관리에도 밀도와 생육상태가 좋은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금잔디(Zoysia Matrella)의 변종이거나 금잔디와 교배된 품종은 내한성이 약한 편이다. 엽폭이 매우 섬세한 난지형잔디는 대체로 내한성이 떨어지고 유지관리가 까다로운 성질을 가진다.

이제 마지막으로 생각해볼 점은 한지형잔디와 난지형잔디의 계절에 따른 색상변화이다.

한국잔디 동절기 휴면색상은 켄터키블루그래스 색상과 크게 대비된다. 골프장 관계자들이 이 점을 꺼려하는 것 같다.

그러나 색상이 뚜렷하게 대비되는 기간은 실제로는 늦가을부터 4월 중순까지이다.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지만 동절기 비수기 3개월을 제외하면 고객이 직접 눈으로 보는 기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동절기엔 켄터키블루그래스도 퇴색이 되어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고 오히려 휴면상태의 한국잔디가 더 정감 있게 다가온다.

우리나라 기후가 두 가지 잔디의 조화로운 공존을 요구하고 있는데 어찌 하겠는가. 그냥 받아들이고 대신 양쪽 모두 잘 관리하여 플레이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노력하면 고객이 잔디에 대한 불만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하여 골프장의 경영수지개선에 다소라도 도움이 되고 코스관리자의 수고도 덜어준다면 이를 적극 추진할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성호 엘그린잔디 대표/(사)한국잔디협회 회장 역임
이성호 엘그린잔디 대표/(사)한국잔디협회 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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