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곡선의 감미로움(sweetness of the curve)이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시각적 리듬이 주는 기쁨을 완벽하게 대변하는 말이라 생각한다.

이 말은 옛 바이킹선의 용골선, 좌우대칭의 프랑스 정원을 관통하는 통로, 정통적인 로마건축의 아치를 설명하는데 많이 사용되어왔다.

그 시설을 본 필자는 ‘곡선의 아름다움’이란 말이 장엄함과 우아함을 간결하게 전달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 감미로운 곡선들이 모양, 방식에 있어 서로 관련이 없는 점으로 보아 어떤 시각적 리듬은 그것이 완벽에 가깝다는 점에 모든 사람들이 동의할 만큼 감미로운 감각적 의미를 전달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필자는 이러한 곡선의 감미로움을 실감하는 감정을 골프코스에서 느껴보았다.

관련 치수, 비례 척도, 시각적 질서 및 시각적 리듬이 완벽한 조화를 이룰 때 그와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특성들이 서로 균형을 이룰 때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아름다움’과 ‘기쁨’이 우러나온다.

크기, 모양, 재료는 대개 강도, 목적, 또는 중요성과 크게 관련이 있다. 사람들은 교량의 거대한 현수케이블이 가는 철사보다는 더 강하기를 기대하며, 그렇기 때문에 더 안심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규모가 큰 건물이 대개 중요한 기능을 갖고 있으며, 크고 긴 리무진이 대개 중요한 인물을 태우고 다닌다. 나무로 만든 건물은 같은 치수의 두터운 석조건물 보다 튼튼하지도 중요하지도 않게 보일 것이다.

치수, 모양, 재료를 의미있는 어떤 척도로 생각하는 것이 인간의 본질이므로 설계자는 이를 이용해 보는 사람에게 특정한 이미지를 전달해야 한다. 보다 큰 목적을 전달하려는 구조 설계자는 무게와 강도가 큰 재료를 사용할 것이다.

골프코스 설계에 이와 같은 구조개념을 적용하기가 더 어렵겠지만 인간의 본능적이고 동일한 가치체계는 있기 마련이다. 언뜻 보아 골프코스의 어떤 장치(형태)든 다른 코스에 있는 비슷한 위치의 장치와 아주 흡사하기 때문에 골프코스 장치들을 통해서 설계 목적을 전달하는 가치체계가 없는 듯이 보일지도 모른다.

코스설계자는 가끔은 3차원을 대규모로 조절해 오직 큰 모양으로만 표현할 수도 있디. 중요한 점은 설계를 실행에 옮길 때 부자연스러운 것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교적 키 큰 식물, 또는 시선을 끄는 다채로운 색상이나 질감의 표면(나무벽 또는 돌담), 또는 여러가지 형상들을 점증적인 단계로 사용함으로써 부자연스러운 요소를 없앤다.

토공사의 결과들이 자연스럽게 경관의 일부인 것처럼 되어야 하므로 설계자는 오르막 내리막 경사의 기울기를 주위 윤곽과 꼭 조화를 이루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토공사시 지형 변화가 갑작스럽게 보일수록 더욱 인위적으로 보이며 설계자 의도가 더욱 노출되게 된다.

현대적 코스 설계에서 그 의도를 심하게 노출하면 골프코스를 평가하는 사람들은 대개 이를 구식이거나 취향이 천박한 정도로 밖에 보지 않는다. (*이상하게도 그 옛날에는 그런 돌발성이 당시 원시적 토공장비, 많은 인력, 엄청난 비용 때문에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