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계획과 우선 순위 정하면 비용절감 보인다
장기 계획과 우선 순위 정하면 비용절감 보인다
  • 이주현
  • 승인 2019.10.0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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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적게 들어가는 코스 리노베이션 (상)
환골탈태 리노베이션도 좋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성비 리노베이션’ 이다.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곳부터 단계별 투자하면 최대 만족 얻을 수 있을 것이다(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없음).
환골탈태 리노베이션도 좋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성비 리노베이션’ 이다.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곳부터 단계별 투자하면 최대 만족 얻을 수 있을 것이다(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없음).

리노베이션은 골프코스에 복원·변화·재생 등의 힘으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마법이다. 누구나 할 수만 있다면 코스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재구축하는 환골탈태 리노베이션을 바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리노베이션 프로젝트에는 수십억원부터 수백억원이 필요하며, 이를 쉽게 감당할 수 있는 골프장은 거의 없다. 따라서 리노베이션도 보유한 예산 내에서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 GCA가 이러한 방법을 제시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소개했다.

미국 10대 베스트 코스로 여러차례 선정된바 있는 필라델피아 메리온클럽 이스트코스는 지난 2년간 길 핸스 주도로 리노베이션돼 최근 재개장했다.

이 프로젝트는 유명 코스 리노베이션치고는 매우 조용히 진행된 편이다. 골프장이나 코스설계가나 모두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PR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소문으로 들리는 숫자는 꽤나 많아 한 소식통에 따르면 1800만달러(약 218억원)라고 알려졌다.

의심의 여지없이 메리온은 그 정도 금액을 감당할 수 있으며, 결코 메리온만이 그렇게 비싼 코스 리노베이션이 가능한 유일한 고급 골프장은 아니다. 그러나 전 세계 대다수 골프장들에게 7~8개 정도밖에 없는 그러한 규모의 프로젝트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현명한 골프장 관리자는 부채를 쌓는 것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으며, 요즘 극한의 경쟁을 벌이는 골프장산업에서 회원들이 대규모 자본 지출이 필요한 프로젝트를 허락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낮다.

저비용 리노베이션 시장을 타깃으로 아이디어를 내 올해 이를 구현한 코스설계가 콜턴 크레이그는 이러한 상황을 잘 보여준다.

그는 “우리는 지난 5~10년 사이 미국 전역의 명문 및 고급 골프장들의 대규모 리노베이션 붐을 목격했다”며 “앞으로 많은 중견급 골프장과 시립코스도 리노베이션에 투자할 것으로 보이나 자금조달은 훨씬 적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이 크레이그가 지난 2월 새 회사를 설립한 이유다. 그에 따르면 오늘날 많은 기성 설계가들이 40만달러(약 4억8500만원) 규모의 리노베이션 예산에는 별 관심이 없을 것이다.

그는 새 회사를 ‘블루칼라 골프 설계’라고 부르고 있으며,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정교한 것은 클라이언트와 그들의 고객들을 위한 진정한 문제 해결책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러한 마인드는 크레이크와 같은 설계가들에게 시장 진입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다.

많은 코스가 1970~90년대 만들어졌으며 블루칼라 리노베이션에 필사적이다. 이 골프장 중 다수가 슈퍼인텐던트와 3명의 코스관리직원을 데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만㎡(약 3000평)가 넘는 벙커를 갖고 있다.

가난한 슈퍼인텐던트는 이러한 상황에선 가망이 없다. 그러나 크레이그의 저비용 리노베이션이면 이 코스들은 절반 이하로 줄어든 벙커와 더 넓은 페어웨이, 그린 주변에 짧은 잔디 등을 가진 전략적으로 흥미로운 곳이 될 수 있다.

여기서 던질 수 있는 질문 하나는 ‘가용 예산에 따라 리노베이션 작업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할것인가?’다. 코스설계가들이 동의하는 가장 최선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잠재적 개선점을 파악하고 골프장 재정이 허락하는 내에서 10년 또는 그 이상의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마스터플랜을 적절한 코스설계가에게 의뢰해 만드는 것이다.

마스터플랜은 계획작업에서 가장 조직적이고 전략적인 방식으로 통하지만 항상 필요한 것은 아니다. 적어도 가장 높은 우선순위가 모든 관계자들에게 명백할 때가 있다.

몇 년 전 잉글랜드 서리에 위치한 리치몬드GC은 벙커가 최우선 대상이라는 것을 알기 위해 세세한 조사가 필요하지 않았기에 골프장은 벙커 재구축을 위해 설계가 팀 롭과 계약했다.

설계가와 골프장은 함께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가장 비용효율적인 방법은 적절한 틸트 버킷 굴삭기를 구입하고 코스관리자인 레스 호킨스가 쉐이퍼 역할을 하는 것이라 결론지었다.

작업을 진행하자 호킨스는 쉐이핑에 타고난 재능이 있음을 발견했으며, 새로운 벙커는 회원과 고객 모두에게 호평 받았다. 벙커와 그린 한곳에 대한 소소한 작업을 포함해 12만파운드(약 1억8000만원)에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리노베이션을 하게 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잔디 초종 교체다. 벤트그래스나 포아에서 신품종 드워프 버뮤다그래스로 바꾸거나, 트랜지션존의 경우 개량형 난지형잔디로 바꾸기도 한다.

또는 몇 년 전 발리부니언 올드코스의 경우처럼 보다 지속가능한 세잎 잔디를 얻기 위한 것도 있다. 발리부니언은 연습시설 일부에 그린을 위한 새 페스큐를 재배함으로써 프로젝트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었기 때문에 모든 코스에 가능한 사례는 아니다.

최신 품종의 잔디 종자는 비쌀 수 있으며, 코스를 신속히 플레이 가능한 상태로 만들기 위해 뗏장 식재를 한다면 가격이 급격히 상승한다.

잔디 공급업체 아틀라스터프인터내셔널은 “우리는 신품종을 기존 잔디에 인터시딩하는 방식으로 초종을 변경한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는 오래된 잔디를 제거하고 새 잔디를 식재하는 것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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