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두 칼럼] 한국·미국 골프산업은 어쩌면 닮았다
[하종두 칼럼] 한국·미국 골프산업은 어쩌면 닮았다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19.10.1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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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도 당연 사업이다. 골프장 개발은 수익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주택개발과 기업 홍보 차원에서 골프장을 개발하더라도 최소한 적자 운영은 면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에서 명문이라는 불리는 골프클럽 중 적자 운영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경영상태가 날로 어려워지는 우리나라 회원제 골프클럽에서 각성할 필요가 있다.

미국 골프클럽은 지난 100년간 흑자 운영을 위해 수 많은 노력해왔다. 연회원제 운영으로 회원에게 운영비를 부담 시키거나, 골프코스를 리조트에 속한 하나의 시설물로 개발하기도 했다.

1980년대 이후에는 골프코스를 주택 판매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으며 이는 상당기간 일반적 개발모델로 발전했다.

그렇다면 미국의 골프산업 역사를 간략히 짚어보자. 한국골프산업은 놀랄만큼 미국 골프산업을 닮았다. 선진 사례를 연구해 한국골프산업에 적용하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1차 세계 대전 이전 미국 골프장은 약 1600여 개로 큰 호황을 누렸다. 2번의 세계 전쟁을 거치며 골프코스가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된 사례도 있지만 이후 경제 호황으로 인해 골프산업은 더 큰 성장을 하게 된다.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 전후로 골프 인기는 더욱 인기를 누렸다. 1950년대 중 후반부터는 골프대회 최종 4개 홀 정도가 TV로 중계되면서 골프는 대중화 되기 시작했다.

1967년 골프다이제스트는 골프코스 순위를 선정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는 그 순위가 명문이라는 공식이 적용되면서 골프코스 개발 경쟁을 가속화 시켰다.

1970년대에 접어 들면서 대회는 전 홀이 중계되기 시작했고, 18홀 전체가 시그네쳐 홀처럼 만들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1980년대에는 전국 골프장 수는 1만6000개를 넘어서고, 매년 100여개 이상의 새로운 골프코스들이 개발되어 경쟁력이 없으면 도태됐다.

골프코스 개발 자체로는 수익성 확보가 힘들어진 이 시기에 적용된 개발 모델은 2가지로 구분된다.

가장 먼저 주택판매 목적으로 골프코스가 개발된 모델이다. 실제로 2007년 발생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전까지 매년 개발되는 100여개 코스 중 80~90%가 주택과 함께 개발됐다. 골프코스 내에 있는 주택은 그렇지 않은 주택과 비교해 높은 가격으로 판매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택금융 위기로 주택개발이 사라진 이후 골프코스 개발은 급격히 하락하고, 심지어 이전의 5% 수준으로 떨어졌다.

두번째 모델은 매우 낮은 개발비용으로 가능한 모델이 적용 되었다는 것이다. 골프코스 개발 기술은 지난 반세기 동안 전 세계 2만여개를 조성하면서 급성장했다. 좋은 부지에 그동안 발전된 기술을 적용해 낮은 비용으로 코스를 개발했다.

미국 골프산업에는 2개의 황금기가 있다. 제1황금기는 1차 세계 대전과 2차 세계대전 사이를 말한다. 페블비치, 오거스타내셔널, 사이프러스포인트, 파인밸리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최고의 코스들이 이 시기에 조성됐다. 흔히 말하는 세계 100대 코스 중 약 40%가 이 시기 코스임을 봐도 그 때가 황금기임을 짐작할 수 있다.

제2황금기는 1980년대 후반부터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이전을 말한다. 샌드힐스, 케이프키드네프스, 벤돈듄즈 등이 이시기에 만들어 졌다.

가장 많은 골프코스가 개발된 1960~80년대 중장비가 발달한 시기이다. 경제 호황으로 많은 비용을 들여 중장비로 자연을 훼손한 골프코스는 비용대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예전 방법으로 개발한 코스는 그 이름을 명문코스 순위 상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그래서 두 번째 황금기를 ‘Back to Golden Age’라고 한다.

한국 골프산업은 지난 30년간 매우 많은 골프코스들이 개발됐다. 마치 미국 골프산업의 1960~70년대를 보는 듯 하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골프 붐이었다. 하지만 개발 수에 비해 명문코스 순위에 상위에 이름을 올리는 코스가 많지 않다.

최근 들어 골프코스 개발 비용도 지난 날과 비교하여 현저히 낮아 졌다. 지난 시간 습득한 기술이 바탕이 되고, 과하게 지출되던 비용을 줄여 개발 비용을 낮추었기 때문이다. 마치 1980년대에 접어드는 미국 골프산업과 같다.

그래서 필자는 우리 골프산업도 미국이 그러했듯이 ‘Back to Golden Age’를 적용하는 것이 어떠할까 제안해 본다.

훼손보다 보존의 방법으로, 부지가 있어 골프코스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부지가 좋아 골프코스를 조성하는 방법으로 개발하는 것이 앞으로 우리가 필요한 모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JDG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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