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레크리에이션 과정

골프와 골프코스의 정신적이고 환상적인 특질(quality)에 대해 말하기는 쉽지 않다. 골프코스 설계자는 골퍼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레크리에이션 과정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골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는 차이 말고는 다른 인간 활동의 과정과 별로 다를 바 없다. 종합적인 체험과정을 구성하는 각 체험의 연속성을 철저히 이해할 수 있도록 그 과정에 미치게 될 골프코스 설계자의 영향력은 커진다.

레크리에이션 과정은 간단하게 다섯가지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1부 - 기대감(Anticipation)

2부 - 체험을 위한 여정(Travel to the Experience)

3부 - 체험(Actual Experience)

(1)도착 후 첫인상(Arrival Impression)

(2)라운드를 위한 준비(Preparation)

(3)라운드 참여(Participation)

(4)라운드 후 가벼운 휴식(Cool Down)

4부 - 귀가(Travel Back Home)

5부- 종합적 체험에 대한 회상(Remembrance of the Total Experience)

기대감(Anticipation)

이 부분은 골퍼가 골프를 하겠다고 마음속으로 결정한 순간부터 시작된다. 다가올 체험에 대해 개인적인 기대감이다.

이런 초기 기대수준을 정하고 나면 레크리에이션 체험의 전체 과정이 시작되고 레크리에이션이 끝날때 까지 여러가지 기대감을 갖게된다.

그리고 기대했던 수준이거나 그에 못미치거나 아니면 넘칠 것이다. 그러한 모든 단계를 합한 것이 각 과정의 체험적 가치가 된다. 가장 소중한 인간 활동의 가치는 넘치는 기대가 연속되는 상태다.

실제적인 골프체험은 골프를 하기로 결정하는 순간에서 부터 시작된다. 골퍼들은 아마 자기가 좋아하는 코스에서 티오프 타임을 정하는 일이다. 골퍼의 기대수준은 그가 좋아하는 4인조(four some)로 구성해 늦은 아침 시간쯤에 마음속 정해두었던 골프클럽 1번홀에서 티샷을 하는 정도다.

그러나 주말대회가 있어 예약을 할 수 없다고 한다면 이 사실은 최초의 기대수준에 미달된다. 그러나 이러한 실망의 정도는 순전히 개인적이어서 해당 골프코스에 대해 얼마나 큰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이 코스에 버금가는 코스가 얼마든지 있어서 대수롭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다른 코스로 가려면 이동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 이 경우 전체 레크리에이션 체험은 크게 마이너스로 평가된다.

한번 맨처음 기대 수준에 미달하지만 겨우 한 퍼블릭 골프장에 예약을 한다. 이어서 동반자들에게 전화를 하게 되는데 이 때의 기대수준은 예약 장소와 시간에 친구들이 모두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친구들이 아예 나올 수 없거나, 골프코스나 시간대를 문제 삼거나, 아니면 또 다른 일이 생겨서, 이 실망들을 모두 잊을만한 아주 멋진 라운드가 달아날 수 있다는 것을 그는 본능적으로 걱정한다.

이어 그는 어떻게 스윙을 조절하고, 코스를 숙지하며, 경쟁자를 물리치는 승리를 위해 무슨 준비를 할 것인지 이미 마음속으로 그리기 시작한다. 한두번 연습장에도 가고 카펫 위에서 퍼팅연습도 한다. 주말이 다가오면서 골프코스 체험에 대한 기대수준은 점점 높아만 간다.

마침내 라운드 당일이 되면 골퍼들의 기대는 더 빠르게 올라가며 기대의 종류는 많아지고 구체화된다. 날씨가 어떤지, 그리고 바람이나 폭풍우 같은 변화의 조짐은 없는지 창문 밖을 내다 본다. 이 때 판단은 입을 옷과 더 가지고 가야할 장비를 정한다.

여기까지를 기대단계라고 하는 레크리에이션 과정의 첫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