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설계 콘셉트보다 지속 검증 받은 옛것이 답일수도
새로운 설계 콘셉트보다 지속 검증 받은 옛것이 답일수도
  • 이주현
  • 승인 2019.12.20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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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코스 설계의 가장 큰 도전 (하)
기술은 하늘을 지배하지만 설계는 땅을 지배한다. 복잡하게 윤곽이 잡힌 퍼팅 그린과 짧게 예지된 치핑 구역은 언제나 재미있고 활기찬 도전을 제공한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기술은 하늘을 지배하지만 설계는 땅을 지배한다. 복잡하게 윤곽이 잡힌 퍼팅 그린과 짧게 예지된 치핑 구역은 언제나 재미있고 활기찬 도전을 제공한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가장 좋은 골프코스는 모든 수준의 골퍼에게 최선의 골프 경험을 제공하는 곳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가에 대해선 많은 코스설계가들이 쉽게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기술 발전으로 비거리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프로와 아마추어, 고수와 하수 간의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어 모두를 만족시키는 코스설계란 하늘의 별따기가 돼 가고 있다.

이에 클럽이나 골프볼에 대한 규제를 제쳐두고 코스설계에서 해답을 찾을 순 없는지 GCA가 코스설계가들의 의견을 물어 정리했다.

유럽골프디자인 로빈 하이즈만은 “코스설계는 볼이 공중에 있을 때 거의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볼이 30m 이상 날아갈 때 벙커, 폰드, 마운드는 미적인 것 외엔 가치를 갖지 못한다. 볼이 지면에서 구르고 있다면 그린 표면 및 주변에 대한 상상력 있는 설계가 더 중요해지는 것이다.

기술은 하늘을 지배하지만 설계는 땅을 지배한다. 복잡하게 윤곽이 잡힌 퍼팅 그린과 짧게 예지된 치핑 구역은 언제나 재미있고 활기찬 도전을 제공한다.

미국 코스설계가 제프 브라우어는 “프로를 무시하라”는 급진적 접근법을 제안한다. 그는 “전 세계 진짜 골퍼들을 위한 설계를 위해 1% 골퍼들이 선호하는 설계는 무시하는 것이다. 그들을 위한 코스는 이미 충분하다”고 말했다.

릭 펠프스도 이에 동의한다. 그에 따르면 빠른 스윙스피드, 장타자, 기술이 좋은 로핸디캡 골퍼간 차이도 도전의 일부다. 만약 장타 그룹을 모두 포함시킨다면 남성 골프인구 10%에 가까운 사람들에 대해 얘기하는 셈이다.

꾸준히 300야드를 날릴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을 봤지만 컨트롤이 되지 않아 8~15 핸디캡에 갇혀 있는 경우가 있다. 이들은 평균보다는 우수하지만 1%와는 거리가 멀다.

이전부터 있었던 또 다른 난제는 이 10% 그룹이 코스에 대한 입소문 광고의 60% 이상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10% 그룹은 다른 골프장을 많이 가보는 열성적 골퍼들인데, 그들 의견은 덜 숙련된 친구들에 의해 평가되므로 그들이 말하는 대로 좋거나, 나쁘거나, 훌륭하게 만들 수 있다.

골프 작가들은 때때로 애버리지 골퍼(보기 플레이어)에게 주는 다양성, 재미, 흥분 등을 이야기함으로써 10% 그룹에 의해 혹평된 코스에 애버리지 골퍼들을 몰리게 하는 놀라운 일을 해내기도 했다.

펠프스의 아버지 딕 펠프스는 애버리지 골퍼를 위한 코스를 주로 설계했다. 그의 코스가 로핸디캐퍼들에 의해 알려진 적은 거의 없었으나 해당 지역 내에서 가장 바쁜 코스였으며 지금도 그렇다.

현재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젊은 코스설계가 제이 블라시는 “가능한 일이다. 나에게 있어 핵심은 그린지역 디자인과 회복 능력이다. 기존 코스(센트리월드와 산타아나)에 대해 같은 설계 브리핑을 두 번 한 적이 있다”며 좀 다른 시각을 나타냈다.

그에 따르면 두 코스 모두 백티에서 코스 등급이 올라감으로써 스크래치 골퍼(로우 핸디캡퍼)에게 코스가 더 어려워짐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미들티에서는 일반 골퍼들이 더 경기하기 좋았다.

이는 통로를 넓히고 스크래치 골퍼가 플레이하지 않는 형벌적 벙커, 나무, 러프, 폰드를 제거함으로써 가능했다. 그린지역에는 열린 입구와 그린 주변에 짧은 잔디가 많다. 이를 통해 일반 골퍼의 어프로치 및 회복이 가능하다.

스크래치 골퍼는 그린 주변 짧은 잔디가 어프로치 및 회복에 더 도전적이라고 느낀다. 이처럼 좋은 설계가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있고 객관적인 결과를 가질 수 있다는 사례가 있다.

호주 코스설계가 스콧 챔피언은 가장 좋은 해답이 가끔 과거를 돌이켜보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가 다룰 수 있는 최선의 도구가 새로운 아이디어일 필요는 없다. 옛것들은 지속적으로 시험을 견뎌내고 훌륭한 코스들을 구성하고 있다”며 “내가 비거리와 싸우기 위해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도구는 각도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볼을 칠 수 있는 홀컵에 얼마나 가까이 가게 하느냐 보다는 어디에 볼을 둘 것인가에 더 비중을 둬야 한다. 페어웨이 특정 지역에서 150야드 샷은 다른 곳에서 날리는 120야드 샷보다 쉬워야 한다.

스크래치 골퍼가 특정 핀에 접근하기 위해 필요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충분한 폭을 제공하는 동시에, 보기 골퍼에게 긴 러프를 해쳐나가지 않고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단단한 그린은 이 전략이 효과적이기 위해 필수다.

우리가 프로골프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밀도 있고 부드러운 그린을 제공받는다면 당신의 어프로치 각도가 무엇이든, 심지어 짧은 잔디에 있든 상관없이 숏아이언으로 볼을 멈출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린은 이러한 각도를 강조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 핀마다 다른 각도가 필요하다. 그린에서 내리막 경사를 사용하는 것은 오늘날 충분히 활용되지 않는 기능이며 우리에게 멀어져 있는 그린이기도 하다.

이러한 그린은 각도의 중요성을 증폭시키고 위치에서 특정 핀으로 접근하는 것을 매우 까다롭게 만든다.

스콧 챔피언은 가장 좋은 예를 보고 싶다면 호주의 로열 멜버른으로 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오늘날 프로들의 비거리에 따라선 로열 멜버른 조차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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